
144일 전
종소리로 전하는 나눔의 온기, 2024 여주시 구세군 자선냄비
여주시민기자단|김영진 기자
겨울이 되면 길거리에서 만나는 구세군 자선냄비는 누구에게나 하나쯤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손을 호호 불며 지나던 어린 시절, 빨간 냄비 옆에서 울려 퍼지던 종소리에 이끌려 주머니 속 용돈을 꺼내 놓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가 될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졌던 그 순간처럼, 올해도 겨울은 구세군 자선냄비로 시작됐습니다.
조셉 맥피라는 구세군 사관이 성탄절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빈민들을 돕기 위해 거리로 나섰습니다. 그는 커다란 쇠솥을 설치하고 사람들의 정성을 모아 식사를 준비할 수 있었고, 이 작은 시작은 오늘날 전 세계로 확산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1928년 서울 명동 거리에서 처음 자선냄비가 등장했습니다. 구세군 사관 조셉 바아(한국명 박준섭)가 서울 거리에 냄비를 설치하며 모금 활동을 시작했고, 당시 812원을 모금하며 따뜻한 연말을 만들어냈습니다.
여주에서는 1977년부터 자선냄비 활동이 시작되어 올해로 47년째를 맞았습니다. 빨간 냄비와 울려 퍼지는 종소리는 여주의 연말을 상징하는 익숙한 풍경이 되었습니다.
12월 5일, 구세군 여주나눔의집 주관으로 열린 2024년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은 연말 나눔 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였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이충우 여주시장, 박두형 여주시의회 의장, 이동석 여주경찰서장 등 주요 내빈과 시민들이 참석해 한 해의 마지막을 따뜻하게 장식했습니다.
2024년 여주 구세군 자선냄비는 12월 5일부터 30일까지 한글시장 입구(장날), 여주휴게소(상행선), 여주아울렛, 이천아울렛 등 네 곳에서 진행됩니다.
285명의 봉사자가 참여해 사랑의 종소리를 울리며 시민들과 함께할 예정입니다. 작년 모금액은 3,368만 7,460원으로 올해는 작년 모금액보다 많은 3,500만 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구세군 여주나눔의집 임종기 사관은 “올해도 많은 시민들의 동참으로 이웃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이 모금액은 여주 지역 내 취약계층을 돕는 데 투명하게 사용될 예정입니다.
시종식은 맑은소리연주단의 경쾌한 식전 공연으로 막을 올렸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울려 퍼지는 음악은 행사장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고, 이어 임종기 구세군 사관이 개회사를 진행했습니다.
올해의 슬로건인 ‘Light of Love=세상을 밝히는 빛, 사랑의 종소리’를 소개하며 자선냄비가 우리 사회를 밝히는 사랑의 상징임을 강조했습니다.
이어진 축사에서 이충우 여주시장은 “자선냄비는 어려운 이웃을 향한 따뜻한 마음의 상징입니다. 시민들의 작은 정성이 모여 더 큰 사랑이 되고, 이는 여주를 더 따뜻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됩니다”라고 말하며 나눔의 가치를 재확인했습니다.
행사는 시종 선언과 봉사 시범으로 이어졌습니다. 임종기 사관의 “세상을 밝히는 빛, 사랑의 종소리야 멀리멀리 퍼져라”라는 외침과 함께 내빈들이 직접 자선냄비 앞에서 종을 울렸습니다. 이 모습을 본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종소리를 지켜보았습니다.
빨간 자선냄비와 울리는 종소리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따뜻한 상징이며, 사람과 사람을 잇는 나눔의 연결고리로 여주의 연말을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봉사자들은 “우리의 작은 손길이 모여 더 밝고 따뜻한 세상을 만듭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습니다. 시민들의 참여로 모인 기금은 어려운 이웃에게 큰 희망으로 전달될 것입니다.
여러분도 한글시장이나 아울렛을 방문할 때 자선냄비 앞에 잠시 멈춰보시길 바랍니다. 울려 퍼지는 종소리는 우리가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신호입니다. 올겨울 여주 곳곳에서 울리는 종소리가 따뜻함으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 #여주시민기자단
- #구세군
- #자선냄비
- #모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