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민기자단|김영진 기자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겨울이 되면 길거리에서 만나는 구세군 자선냄비는 누구에게나 하나쯤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손을 호호 불며 지나던 어린 시절, 빨간 냄비 옆에서 울려 퍼지던 종소리에 이끌려 주머니 속 용돈을 꺼내 놓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가 될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졌던 그 순간처럼, 올해도 겨울은 구세군 자선냄비로 시작됐습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조셉 맥피라는 구세군 사관이 성탄절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빈민들을 돕기 위해 거리로 나섰습니다. 그는 커다란 쇠솥을 설치하고 사람들의 정성을 모아 식사를 준비할 수 있었고, 이 작은 시작은 오늘날 전 세계로 확산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1928년 서울 명동 거리에서 처음 자선냄비가 등장했습니다. 구세군 사관 조셉 바아(한국명 박준섭)가 서울 거리에 냄비를 설치하며 모금 활동을 시작했고, 당시 812원을 모금하며 따뜻한 연말을 만들어냈습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여주에서는 1977년부터 자선냄비 활동이 시작되어 올해로 47년째를 맞았습니다. 빨간 냄비와 울려 퍼지는 종소리는 여주의 연말을 상징하는 익숙한 풍경이 되었습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12월 5일, 구세군 여주나눔의집 주관으로 열린 2024년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은 연말 나눔 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였습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이날 행사에는 이충우 여주시장, 박두형 여주시의회 의장, 이동석 여주경찰서장 등 주요 내빈과 시민들이 참석해 한 해의 마지막을 따뜻하게 장식했습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2024년 여주 구세군 자선냄비는 12월 5일부터 30일까지 한글시장 입구(장날), 여주휴게소(상행선), 여주아울렛, 이천아울렛 등 네 곳에서 진행됩니다.

285명의 봉사자가 참여해 사랑의 종소리를 울리며 시민들과 함께할 예정입니다. 작년 모금액은 3,368만 7,460원으로 올해는 작년 모금액보다 많은 3,500만 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임종기 사관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구세군 여주나눔의집 임종기 사관은 “올해도 많은 시민들의 동참으로 이웃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이 모금액은 여주 지역 내 취약계층을 돕는 데 투명하게 사용될 예정입니다.

맑은소리연주단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시종식은 맑은소리연주단의 경쾌한 식전 공연으로 막을 올렸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울려 퍼지는 음악은 행사장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고, 이어 임종기 구세군 사관이 개회사를 진행했습니다.

올해의 슬로건인 ‘Light of Love=세상을 밝히는 빛, 사랑의 종소리’를 소개하며 자선냄비가 우리 사회를 밝히는 사랑의 상징임을 강조했습니다.

이충우 여주시장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이어진 축사에서 이충우 여주시장은 “자선냄비는 어려운 이웃을 향한 따뜻한 마음의 상징입니다. 시민들의 작은 정성이 모여 더 큰 사랑이 되고, 이는 여주를 더 따뜻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됩니다”라고 말하며 나눔의 가치를 재확인했습니다.

시종 선언 ⓒ 여주시

행사는 시종 선언과 봉사 시범으로 이어졌습니다. 임종기 사관의 “세상을 밝히는 빛, 사랑의 종소리야 멀리멀리 퍼져라”라는 외침과 함께 내빈들이 직접 자선냄비 앞에서 종을 울렸습니다. 이 모습을 본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종소리를 지켜보았습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빨간 자선냄비와 울리는 종소리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따뜻한 상징이며, 사람과 사람을 잇는 나눔의 연결고리로 여주의 연말을 더욱 특별하게 만듭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봉사자들은 “우리의 작은 손길이 모여 더 밝고 따뜻한 세상을 만듭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습니다. 시민들의 참여로 모인 기금은 어려운 이웃에게 큰 희망으로 전달될 것입니다.

ⓒ 김영진 여주시민기자

여러분도 한글시장이나 아울렛을 방문할 때 자선냄비 앞에 잠시 멈춰보시길 바랍니다. 울려 퍼지는 종소리는 우리가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신호입니다. 올겨울 여주 곳곳에서 울리는 종소리가 따뜻함으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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