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꿈꾸며

홀로 섭니다

전북사회적경제혁신타운 1층에는 특별한 카페가 있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더 큰 열 사람의 한 걸음을 실천하는 ‘신관동 여놀’이다. 함께 일하고 성장하며 신관동의 옛 영광을 되살리고 어려운 이웃이 바로 서는 그날을 향해 걸음을 내디딘다.


같이 성장하는 공간

신관동 여놀 외관 모습

여름에 논밭 너머로 지는 노을이 참 아름다웠던 동네, 군산 신관리. 그 풍경을 보러 모여든 사람들로 떠들썩했던 곳은 언제부턴가 활기를 잃었다. 군산대학교 뒤편에 자리한 동네 이야기다.

‘신관동 여놀’은 그 옛날 북적이던 마을을 다시 일으키겠다는 다짐으로 문을 열었다. 상호도 ‘여름 노을(놀)’과 ‘여럿이 놀자’를 줄여서 지었다. 많은 이가 찾아올 만큼 아름다운 여름 노을로 유명했던 마을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카페는 세 기관이 함께 꾸려 간다. 군산사회적경제네트워크는 음료를, 브런치사업단은 브런치 메뉴를, 예닮공방은 공방 제품 판매와 체험을 담당한다. 각기 소속도, 하는 일도 다르지만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카페를 열기로 한 뒤 군산지역자활센터와 예닮공방에 함께하자고 제안을 했어요. 저희 기관이 사회적 경제 테두리 안에서 네트워크를 이루고 공동체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카페도 그 연장선이라고 보시면 돼요. 각자 자립할 힘도 키우고 공동체의 의미도 다지는 거지요.”

카페 대표인 김은희 군산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은 이곳이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는 토대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커피를 내리고 요리하고 고객을 대하는 실무를 익히는 현장 실습장인 셈이다. 10월 군산 유명 제과점 파티셰 출신 서대영 총괄 실장이 합류하면서 제과제빵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음료와 브런치에서 쿠키와 빵류까지 메뉴도 풍성해졌다. 도내 사회적기업의 다양한 제품들도 판매하고 있다.


도 크고 역도 크고

신관동 여놀 내부 모습, 판매 중인 빵

반응도 좋다. 혁신타운 입주 기업 직원들뿐만 아니라 인근 대학생, 길 건너 동네 주민들까지 찾고 있다. 문 연지 한 달 만에 단골도 생겼다.

넓고 쾌적한데 맛까지 좋으니 안 올 이유가 없다면서 계속 오는 손님들을 볼 때면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이 절로 든다. 바리스타로 근무 중인 브런치사업단 조합원은 처음엔 서툴렀지만 일이 손에 익을수록 자신감도 커졌다며 웃는다.

“고객분들이 맛도 분위기도 좋다고 하실 때마다 힘이 나곤 해요. 카페에서 일하면서 브런치사업단에서 제대로 배웠다는 생각도 들고, 자립할 수 있겠다는 용기도 생겼어요.”

카페가 조금 더 안정되면 손님이 빵을 만들어 굽고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저녁 6시 마감을 서서히 늦추려 한다. 저녁 장사를 위한 메뉴를 열심히 개발 중이다.

신관동뿐만 아니라 혁신타운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 사회적 경제를 널리 알리는 홍보 공간 역할을 자처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손님들 발길을 이끄는 게 과제다. 군산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바람도 밝혔다. 직원 인건비와 재료비를 뺀 남은 수익은 군산을 위해 쓰려 한다. 혁신타운, 신관동, 군산의 큰 보탬이 되겠다는 ‘신관동 여놀’의 행보를 기대한다.


글, 사진 = 전라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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