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8일 전
[광진 SNS 서포터스] 건국대학교 근대 문화 유산 탐방 [舊 서북학회회관·건국대박물관)/도정궁 경원당]
광진구 문화재를 찾아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에 있는 舊 서북학회회관과 도정궁 경원당을 다녀왔습니다.
서울 건국대학교 舊 서북학회회관·상허기념관(국가등록문화재 제53호)
서울 광진구 능동로 120 (화양동)
건국대학교 일감문을 지나면 일감호라는 커다란 호수가 나온다.
호수 오른쪽을 끼고 호수 끝자락까지 올라오면, 왼쪽 우묵히 들어간 곳에 있는 고풍스러운 붉은 벽돌 건물이 보인다. 건국대박물관이다. 지하 1층, 지상 2층의 아담한 박물관은 대한제국 시대에 지어진 건물이다. 현재 1층은 건국대 설립자 상허기념관(常虛紀念館), 2층은 역사유물전시관으로 사용 중.
모임지붕에 중앙의 돌출된 포치 현관, 아치형 유리창, 돔 시계탑, 적벽돌과 또렷한 대비를 이루는 모서리의 화강암 코너 스톤, 아치 주변의 화강석 장식...... 등. 덕수궁 돌담길이나 정동길에서 봤던 근대에 지은 옛 건물과 닮아 있다. 고종이 자주 근대국가를 꿈꾸며 대한 제국기에 지었던 서양풍 건축물과도 닮은 이 건축물이 어떻게 건국대 안에 있지? 궁금했다.
◈건국대박물관 건축물 개요와 역사 -1908년 경 애국계몽단체였던 서북학회회관으로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세움. 오성학교 등 민족계 학교 교사로 사용됨. -청나라 기술자에 의해 설계된 르네상스 양식의 근대 건축물로 당시 보기드문 획기적 신식 건축물로 주목 받았다. -1941년, 건국대 설립자 유석창 박사가 인수했고, 1956년, 건국대학교 현 캠퍼스로 이전한 뒤 건국대 야간부와 법인 사무실로 사용. -1977년, 도시계획으로 건물을 철거·해체한 후 주요 자재를 현 건국대학교 캠퍼스에 보관하고 있다가 -1985년, 현 위치에 복원하여 건국대 건립자의 기념관 및 박물관으로 사용 중. -2003년 6월, 건물의 역사적, 건축사적, 근대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53호로 지정. -박물관은 동운정운(국보 제142호), 율곡이이 선생 家 분재기(보물 제477호) 등 고고, 민속, 역사 자료 등 6천여 점이 소장하고 있다. |
당시 조선은 벽돌 건축을 지을 기술을 갖추지 못했던 터라 주로 일제를 통해 신축했다. 구국 항일단체였던 서북학회는 일제의 도움을 받지 않고 청나라의 기술자를 통해 건물을 세웠다고 한다.
고려 시대 5층 석탑
건축물 주변에 석탑과 석물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석탑은 전북 군산 지역의 폐사지에 남아 있던 고려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며, 일본으로 반출되려던 것을 건국대 동문이 사들여, 1993년 기증 받았다고 한다.
조선 후기의 것으로 보이는 난간석주, 맷돌, 절구 등 고석
사내아이의 형상을 새겨서 무덤 앞에 세우는 돌, 동자석(조선 후기)
박물관 1층 상허기념관
1층 상허기념관은 건국대 설립자이자 독립운동가였던 고 상허 유석창 박사 기념관이다. 상허 선생의 일생의 걸음이 남긴 유품과 유물, 학교 역사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2층 역사유물전시관 <공초 오상순과 명동 청동다방의 추억>기획 전시 中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 녜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 너의 앉은 그 자리가 / 바로 꽃자리니라'
- 공초
시인 오상순 선생의 유품을 통해 그분의 생애에 다가가 보고, 청동문학을 통해 당시 문화예술인들의 활동과 추억을 들여다 본다.
율곡 이이 선생가 분재기 (栗谷 李珥 先生家 分財記, 보물 제477호)/동국정운동국정운 (東國正韻, 국보 제142호)
1448년에 간행된 우리나라 최초의 운서(韻書), 국보 제142호 동국정운과 조선 중기의 대학자 율곡 이이(李珥, 1536~1583) 선생 집안의 재산 분배에 관한 기록인 보물 제477호 율곡이이 선생가 분재기는 건국대 박물관의 자랑이다. 그런데 수장고에 보관 중인 듯 전시실에서 볼 수 없었다.
◈건국대박물관(상허기념관) 관람 안내 ▶관람시간 : 월~금요일, 10:00 ~ 16:00 ▶점심시간 : 12:00 ~ 13:00 (미개방) ▶휴관일 :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무료관람 ▶문의 및 안내 : 02-450-3881~2 ▶예약안내 : 7명 이상 단체 방문 시 인터넷 사전 예약 필요 ▶최소 10명 이상 인원부터 전시해설 가능 ▶단체관람 문의 : 02-450-3880~2 ▶홈피 : http://museum.konkuk.ac.kr ▶대중교통 :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4번 출구, 도보 약 10분 |
도정궁 경원당(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 제9호)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학교 서울캠펴스동정궁경원당
공학관 옆 경사진 곳에 있는 참한 한옥 도정궁은 선조의 잠저이자 그의 아버지 덕흥대원군의 사당이다. 덕흥대원군 사당을 지키는 후손 이하전의 살림집이었다. 도정이라는 벼슬을 세습하면서 도정궁이라 불리었다. 원래는 200여 필지에 이르는 넓은 궁터에 많은 건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건물은 종로구 사직동에 있던 경원당 건물을 1979년, 건국대 캠퍼스 로 옮겨 왔다. 현재 사랑채에 해당하는 건물만 남아 있다. 20세기 초, 조선시대에 지어진 건축물로 추정되며 건평 36.66평, 건물 구조는 ㄱ자형이다. 조선시대 건축 기법을 간직하면서도 돌출된 현관과 유리문 처리는 서양식과 일본식 근대의 문물이 보인다. 창호 장식들은 다소 외래문화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조선 후기 한옥 발전의 바람직한 측면이 보인다고 한다.
◈도정궁 경원당 관람 안내 ▶관람시간 : 월~금요일, 10:00 ~ 16:00 ▶점심시간 : 12:00 ~ 13:00 (미개방) ▶휴관일 :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무료관람 ▶문의 및 안내 : 02-450-3881~2 |
※ 평소에 도정궁 경원당은 문이 잠겨 있어요. 직접 관람을 원하면 건국대하교 박물관 학예실로 연락하라는 안내글이 있었어요.
전통적인 한옥에 서양식과 일본식이 가미되어 있는 독특한 건축물로 서울시 민속자료 제9호로 지정되었다.
건국대학교 일감호
물멍하기 좋은 일감호는 서울의 인공호수 중 가장 큰 규모의 호수다. 인공 호수이긴 하나 원래 이 일대가 조선시대 말 목장으로 습지였던 곳을 호수로 준설했다고 한다. 가운데는 인공섬 와우도(臥牛島).
청춘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헤어지고 만난다는 다리, 홍예교
예비대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대학 투어를 하나봅니다. 군데군데 고교생 그룹이 보였어요.
마음 속으로 '홧팅!' 응원을 보냈답니다.
건국대학교 상허기념도서관
건국대 가까이 살면서도 일감호나 박물관이 있는 깊숙한 곳은 초행이라 낯선 동네를 여행하는 느낌이 들었다. 당연히 현대식으로 쭉쭉 뻗은 캠퍼스 건물 속에 옛 문화재가 있다는 것도 몰랐다. 오랫동안 살아 온 동네를 배운다는 말이 새삼스럽고 생뚱맞긴 하지만 광진구 SNS 서포터스를 하면서 사는 동네, 광진구를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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