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익산 여행 - 익산 동산 월담 단군 사당에서 다래 못까지 걷는다. -

걷고 싶은 좋은 길

지역에 걷고 싶은 길이 동네마다 하나 이상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우리가 사는 동네에서 ‘걷고 싶은 좋은 길’을 찾아내기는 무척 힘들다. 그런데 동산동은 대간선수로와 석탄천, 유천이 만경강으로 흐르는 농촌이 있는 관계로 그래도 옛뚝이 길을 비롯해 두서너 개의 산책하기 좋은 길이 있다.

인화 무장애 길로 알려진 전라선 폐선 부지 메타세쿼이아 길과 만경강 둑길이 아닌 동산 월담마을을 내려와 동산천 대간선수로를 따라 다래못까지 걷는 길이 만들어져 소개해 볼까 한다.

개천 대체가 열렸던 동산동 월담 마을 ‘단군사당’에서 출발~~!

매년 단군왕검이 땅에서 뜻을 펴고 하늘에 오른 날에 어천대제(음력 3월 15일)를, 개천절(양력 10월 3일)에는 개천대제를 지내고 있는 익산 단군사당은 동산동 월담 마을에 있다. 대간선수로가 지나가는 동산천 위에 있는 단군사당은 1946년 개천절인 10월 3일 단군성조봉성회를 조직하고, 1947년 3월 15일 익산 단군사당 기공식을 가졌으나, 6.25 전쟁으로 미루어지다가 전쟁이후 시민들과 지역 유지들의 성금을 모아 완공됐다고 전해진다.

익산 단군사당은 우리나라 초대 부통령인 이시영(李始榮)(1869~1953)선생이 소장하고 있던 단군 영정을 당시 전국 46개소의 단군사당 중 유일하게 기증받아 모신 곳으로 이 영정은 마한박물관 수장고에 보관중이라고 알고 있다.

월담 마을 ‘단군사당’에서 동산천 대간선수로로 내려가는 길

단군사당 앞 정자를 지나 월담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동네 골목과 대간선수로 메타세쿼이아 길이 있는 계단 길, 그리고 대나무와 잡풀이 우거진 길이 있는데 메타세쿼이아 대간선수로 길의 입구가 나오는 길인 계단 길을 걸어 도로와 만난다.

100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대간선수로는 완주군 고산면 어우리에서 시작해 익산까지 이어진 수로로, 도심의 친수(親水) 공간이 없는 익산시의 환경을 보았을 때 단순한 수리 시설을 넘어 휴식, 관광, 여가 등을 즐길 수 있는 친수(親水) 공간으로써 활용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 동산천 대간선수로는 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동산교를 넘어 ‘동산제수문’을 지나 전라선 폐선 다리까지

대간선 수로를 활용한 보행자 길을 동산교를 넘어 ‘동산제수문’을 지나 전라선 폐선 다리까지 400m 데크로 이어 놓았다. 멀리 보이는 춘포까지 이어진 메타세쿼이아 나무 길과 아직도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있는 옛 농촌진흥원 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대간선수로 따라 전라선 폐선 다리 앞까지 가다보면 옛 농촌 진흥원 다리 앞에 서 있는 마을 나무와 함께 동산제수문이 있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곳이라 령靈이 제법 잘 통하는 곳인지 무신巫神의 공간도 함께 보인다.

전라선 폐선 다리 밑에 있는 동산동 다래못, 생태습지로 복원

대간선수로를 통해 인화공원과 연계하는 데크로드는 전라선 폐선 다리와 연결되어 있어 자연적 환경생태 자원들이 결합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데크로드와 함께 다리 밑에 ‘따뜻한 말 한마디 난 그거면 충분해’라는 말과 벽화가 그려져 지나가는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해방 전후에 만들어진 동산동(438번지) 다래못은 저수지(규모 1만3900㎡)로, 예로부터 연못에 비친 달빛이 아름답다고 해서 다래못(달의 못)으로 불렸다고 한다. 금개구리·맹꽁이 서식처인 다래못은 물 순환 구조 개선으로 생물 다양성을 높이고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와 맹꽁이의 서식처를 복원하는 한편 인근 와 시민 편의 시설, 생태학습 시설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진행하고 있다.

이 동산 다래못의 복원과 함께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조류가 다수 서식한 것으로 확인된 만경강, 대간선수로, 유천생태습지 공원까지를 연계하는 생태 네트워크 조성을 통해 좋은 산책 코스가 만들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