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한 감성 한 컵, 이른 아침 불장골 저수지에 스며들다

한적하고 조용한 풍경 맛집

불장골 저수지

불장골저수지는 공주에서도 조용하고 한적한 ‘숨은 풍경 맛집’ 같은 곳으로, 주변에 인공적인 시설이 거의 없어서 자연 그대로의 정취를 느낄 수 있고, 특히 이른 아침 안개가 낄 때나 해 질 무렵의 반영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아주 이른 아침, 자연 속에 더 깊이 스며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맘에 선 불장골저수지 둑.

물가에 비친 산자락이나 나무들, 그리고 막 잠깬 듯한 잔잔한 물결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사진으로 담기에도, 마음에 담기에도 너무 멋집니다.

여행하기 딱 좋은 계절, 초록이 짙어진 5월, 포슬포슬 비가 날리는 불장골저수지는 감성여행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선 ‘핫플’로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자연 속 힐링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불장골저수지의 대표 포토스팟이라면 호수에 우직하게 서 있는 메타세쿼이아 나무와 그 반영이 담긴 풍경입니다. 사진 속에 담긴 저수지는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아서, 누구든 한 번쯤은 멈춰 서서 카메라를 들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흐린 하늘 아래 초록은 더욱 짙어지고, 호수는 비를 머금은 듯 깊고 고요했습니다. 그 위로 주변의 숲과 나무들이 그대로 반영되어, 마치 거울 같은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아주 이른 아침 사람이 없을거야 했는데 비슷한 생각을 한 이들이 함께 잠 덜 깬 듯한 자연의 숨결을 따라 걷습니다. 흐린날이라 자연이 만들어낸 감성에 그대로 빠져들고 자연의 소리와 뿌연 마음을 말갛게 비워줍니다.

불장골저수지는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특히 그 옆에 자리한 엔학고레 카페는 불장골저수지의 매력을 한층 더해주는 명소로 알려지다보니 늘 많은 사람들이 찾아듭니다.

호수 맞은편, 나무들 사이에 선 콘크리트 건물이 하나, 바로 ‘엔학고레’ 카페입니다. 아직 영업 시작 조차 하지 않은 카페 정원에는 예쁜 꽃들이 피어있고, 전에 없던 예쁜 물결같은 정원 하나가 생겼습니다.

무채색의 단단한 외관이 주변의 초록과 묘하게 어울리며 조화를 이루는 카페 엔학고레는 저수지 바로 앞에서 사계절 내내 변화하는 자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푸릇한 나무들과 함께 산책을 즐기기도 좋습니다.

큼직한 창 너머로는 잔잔한 호수가 한 폭의 풍경처럼 담겨 있어 고요를 느껴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불장골저수지와 엔학고레 카페는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불장골저수지의 또 다른 매력은 호수를 따라 조성된 산책길입니다. 자연을 해치지 않고 조심스럽게 만든 길에 향기로운 꽃내음과 자연의 소리가 어우러져 있어, 걷는 내내 숲과 물, 그리고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흐릅니다.

잔잔하게 내리는 비에 호수 수면이 동글동글 퍼지고, 연한 안개가 호숫가에 내려앉을 분위기에 마음이 말랑말랑해지기도 했습니다. 흐린 날 호수를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 있던 그 시간이 아직도 마음속에 선명히 남습니다. 날이 좋을 때도 물론 아름답겠지만, 오히려 이렇게 흐린 날이 주는 감성은 특별한 무언가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