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울산 바다여행 방어진항 풍경, 바다의노래
장마가 시작되기 전 햇살 쨍쨍한 고즈넉한 오후 울산 동구 방어진항을 다녀왔습니다.
햇볕은 뜨거웠지만 동해바다의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와
기분이 한층 업 되어 다녀보았어요.
방어진항은 적을 방어하기위한 역할을 하던 곳에서 유래 되었는데
조선시대부터 방어가 많이 잡히기 시작하면서
방어가 많아 잡힌다는 의미로 불려졌다고 합니다.
방어진항에서 멀리 슬도등대, 슬도방파제 빨간등대, 방어진남방파제 등대가
한 눈에 다 보입니다.
방어진항에는 가족, 연인, 또는 홀로 낚시하는 분들이 많아요.
아빠랑 낚시 나온 아이는 무엇을 낚을까요?
아빠랑 뚝 떨어져서 홀로 당당히 서서 낚시하는 여학생의 뒷모습에는
심오함마저 느껴지는데요.
푸른 바다를 앞에 두고 낚시하는 모습도
한 폭의 멋진 바다마을 풍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방어진 수협위판장은 60년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커 멀리서 담았답니다.
2015년 리모델링된 위판장의 모습이 완전 깔끔했고 화장실도 개방하고 있어 이용 해 보았는데
깔끔해서 방어진항과 슬도를 도보로 산책 하면서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없을 것 같아요.
방어진항은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천혜의 자연 어장으로
방어, 숭어, 농어, 감성돔, 오징어, 갈치, 삼치, 고등어, 멸치등 다양하고 풍부한 제철 어류가 들어오는데
이 어류들을 신선하게 보관하기위해서는 냉동창고가 필수겠죠?
사실 이 곳을 지나면서도 관심을 가지기 전에는 얼음 냉동 창고인 줄 모르고 다녔는데요.
제가 궁금해서 다가갔을 때 내게로 와서 냉동 창고라고 말해 주었어요.
마침 운 좋게 트럭에 얼음을 공급받는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답니다.
난생 처음 보는 이색적인 풍경이 신선했습니다.
그날그날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들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어요.
어마무시랏!!!
문어가 정말 컸어요.
옆에 있던 가자미가 어매 기죽어하는 것 같지만
울산 동구 ‘용가자미’는 전국 어획량의 70%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최고의 매력발산 생선이랍니다.
가자미가 왜 이렇게 바싹 말랐지?
의아해서 작업하시는 어르신께 여쭤보니 그 이름도 요상한 ‘미주구리’라고 하십니다.
수협 위판장 옆 ‘어업인의식당’에 가시면 미주구리 회무침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참 좋은정보)
그 많던 동해안의 오징어는 어디로 갔을까?
국민 간식, 국민 술안주 오징어 그러나 건조중인 오징어는 모두 수입산 오징어라고 하십니다.
국산 오징어는 거의 잡히지가 않는다는데 이유인즉슨 수온상승으로 먹이 사슬 변화가 원인이 크고,
중국어선의 무작위 조업 때문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많이많이 아팠습니다.
막내 남동생이 누나보러 울산에 와도 그 좋아하는 국산 오징어는 못 사줘요.
공동 어시장에서 조금 더 걸으시면 방어진 활어센터가 보입니다.
역시 재 정비되어 넓고 깨끗한 주차장이 속이 다 시원합니다.
안으로 들어 가 볼까요?
토요일 오후 방문했는데요. 왜 이렇게 휑하지?
예전 같으면 정말 인산인해의 풍경이었는데.
입구에 장사 하시는 아주머니, 할머니께 여쭤보니 장마철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방송에서 연일 쏟아내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기사 여파로
아직 방류도 안 했는데 손님들의 발길을 딱 끊어 놓았다고,
관광버스도 오지 않는다고 입에 거품 물고 하소연 하셨어요.
생존이 걸린 어업인들의 고충은 말로 다할 수 없음을 실감케 해서
동구 주민으로써 애통하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잃지 않기를 기원해봅니다.
이것이 얼마? 놀라지 마세요. 3만원입니다.
단골집이라 원래 이렇게 잘 해 주시지만
역시 이번에도 싱싱한 회를 아낌없이 푸짐하게 주셔서 아주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지금 울산 동구에는 한창 ‘울산조선해양축제’ 준비를 한다고 분주합니다.
이번 행사 개막식 축하공연에 100여명의 시민 참여로 이루어진 합창을 준비하는데요.
‘여성문화예술 공동체 짬짬마실’에서도 일부 참여하게 되어서
합창 주제곡인 ‘바다의노래’를 함께 부르게 되었습니다.
방어진항과 이곳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생업을 이어가시는
어업인들의 삶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녹아내고 있는 가사가 노래를 부르는 내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답니다.
바다의 노래 가사가 너무 좋아
방어진항 풍경사진 속에 노래 가사를 올려보았어요.
방어진항을 산책하면서 바다를 지키는 등대와 수협위판장, 방어진 공동어시장, 방어진 활어센터에서
삶의 터전을 지키며 일하시는 모든 사람들, 낚시하는 모습
이 모두가 방어진항의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바다의 노래’ 가사에서처럼 또 다시 오고싶고,
언제나 살고 싶은 사람냄새 가득한 울산 방어진항이
오래오래 우리 곁에 있어주길 희망하면서 포스팅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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