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속에도 봄기운이 스멀스멀...

강릉 소금강

깊은 산속인 소금강은

봄소식이 산 아래보다 늦게 찾아들지요.

겨우내 봄을 기다려온 이사람의 마음은 조급하기만 합니다.

해서,,, 소금강에 봄이 얼마만큼 찾아들었는지 산길을 더듬어 올라가 봅니다.

구룡폭포 제 8폭.. 아직은 겨울모습 그대로네요..

하지만.....

계곡 곳곳 얼음이 풀리고

볕 드는 산기슭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눈 쌓인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눈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눈 부릅뜨고 봄은 언제 올 것인지..엄중히(?) 지켜보고 있었는데 봄은 기척도 없이

부지불식간 어느새 이만큼입니다.. 하~ 너란 봄...

구룡폭포 아홉 폭포 중

막내 격인 제 9폭.. 겨울 내내 얼음 속에 갇혀있었는데

이제 막 제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찾아들면 금세 겨울을 쫒아내는 봄.

봄소식은 이제부터 소금강의 모습을 하루가 다르게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높은 곳에서 부근을 살펴보기로 합니다..

파란 하늘과 맞닿은 능선이 백두대간입니다. 백두대간 오른쪽

봉긋 솟은 봉우리가 노인봉입니다. 소금강 꼭대기 노인봉에 봄소식이 도달하려면

여러 날이 지나야 합니다.. 다소 지루하다 느껴질 수 있지만

연두연두한 초록 병정들의 겨울산 함락(?) 과정은

기막힌 볼꺼리랍니다.

시선을 아래로 돌려봅니다.

구룡폭포 부근 계곡의 모습입니다...구룡폭포에서

학유대로 이어지는 그쯤인가 싶습니다.

구룡폭포 제 9폭이 눈에 들어옵니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두 개의 다리를 건너면 만물상으로, 백운대로,

노인봉으로 가는 길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저곳

범상치 않아 보이는 산봉우리..

구룡폭포 아홉 폭포를 관통해 흐르는 계곡은 ‘핏골’로 불립니다.

이 핏골과 연한 이곳은 도대체 어디일까요?

오르기 힘겨워 보이는 산비탈에는

허물어져 흔적만 겨우 남겨진 옛 산성이 있습니다.

누구는 금강산성이라고도 하고 어떤 이는 아미산성이라고도 하는 성이죠.

핏골과 금강산성은 슬픈 전설을 품고있는데

이런 이야기입니다..

구룡폭포 아홉 폭포와 핏골...

하늘에서 보면 이리 보입니다. 옛날 신라의 마의태자가

망국을 되살리려 부흥운동을 하던 중 어느때 이곳에 성을 쌓고 웅거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적과의 싸움도 있었을테고....

군기를 다잡기 위해

병사들을 다그쳐야 할 때도 분명 있었을 것입니다..

그때 적군과 아군이 싸우며 흘렸을 피가...

죄를 받아 목숨을 잃었을 병사들의 피가 흘러 계곡이 붉게 물들었으니

‘핏골’이라 불리게 된 까닭이죠...

전설 속 이야기라지만 가슴이 저미어 오는 건 왜일까요..

마지막 가쁜 숨을 몰아쉬며 그들이 바라보았을 푸른 하늘과 소금강의 모습...

이사람은 속도 없이

웃고 떠들며.. 때론 칭얼대며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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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내려오니

무릉계 귀퉁이 못난이 매화나무가 꽃망울을 터뜨렸네요.

아... 다시 봄입니다..


⭐위치 :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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