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천면 문화유적지를 찾아서

장선리유적, 가척리석탑, 송학리장승

공주시 탄천면은 동쪽은 논산시 노성면과 계룡면, 북쪽은 공주시 이인면, 서쪽은 부여군 부여읍과 청양군 청남면, 남쪽은 부여군 초촌면에 접하는 매우 복잡한 경계면을 이루고 있는 곳입니다. 따라서 역사적으로도 변천이 무척 심합니다. 백제 시대에는 사비군의 관할에 속하였고, 신라 시대에는 웅천 · 웅주의 관할에 속하였으며, 고려 시대에는 반여울 또는 반탄(半灘)이라 하였습니다. 18세기에 반탄면과 곡화천면(曲火川面)이 되었고, 1914년 공주목에 속한 반탄면 · 곡화천면의 일부를 병합하고 반탄면과 곡화천면에서 한 자씩을 따서 탄천면이 되었다고 합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탄천면은 고도 100 ~ 200여m의 비교적 낮은 산지들과 평야로 이루어져 있으며, 면의 동부와 남부에는 석성천이 흐르고, 동부에는 금강이 남북 방향으로 흐릅니다. 이런 지리적 역사적 조건 때문인지 문화유적이 여러 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그중에서 공주 장선리 토실유적, 가척리 석탑과 해마다 장승제가 열리는 송학리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탄천면 문화유적지를 찾아서

1. 공주 장선리유적

공주 장선리 유적지는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내비게이션이 산비탈에 있는 좁은 농로에서 안내를 종료하여 주변 산기슭을 헤매기도 했습니다. 장선리 유적지는 탄천면 장선리 입구에서 농로를 따라 서쪽으로 500m쯤 떨어진 '천안 논산간 고속도로' 터널을 지나야 만날 수 있습니다.

탄천면의 중앙을 고속도로가 지나고 있어서 동서 방향으로 이동하려면 고속도로 아래에 설치된 좁은 터널을 지나야 합니다.

터널을 지나니 산비탈에 꽤 넓은 벌판이 펼쳐집니다. 아래쪽 풀밭이 주차장이고 윗부분이 유적지입니다. 문화재 관리하시는 분들이 깨끗이 정리해 놓은 덕에 편안하게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공주 장선리 유적은 천안 논산간 고속도로의 휴게소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발굴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다양한 생활용 토기가 출토되고 주거 흔적 등이 발견되었습니다.

청동기시대 주거지는 모두 구릉 위 평탄한 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구조는 타원형 구덩이 주변으로 기둥 구멍이 배치된 송국리형 주거지의 형태로 시기적으로는 송국리형 주거지의 중기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원삼국시대 마한의 주거지로 추정되는 토실 유구 39기·장방형 주거지 5기·장방형 수혈 유구 15기·횡혈묘 1기가 확인되었습니다.

원삼국시대 유구로는 토실 유구를 비롯한 다양한 생활 유적이 확인되었는데, 특히 토실 유구는 새롭게 확인된 유구입니다. 대부분의 생활 공간이 땅속에 연결되어 있으며 지상에는 나무와 풀잎 등으로 엮은 지붕만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유적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조사된 문화사적·고고학적으로 중요한 유적일 뿐만 아니라 삼국시대 초기 주거 문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입니다. 또한, 청동기시대 유구와 철기시대 유구가 중첩되어 있어 이 지역에서의 주민 및 생활상의 역사적 변화를 연구하는 데에 중요한 유적이라고 합니다. 2001년 9월 11일 사적 제433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사적으로 재지정되었습니다.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장선리 유적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바로 옆에 천안 논산간 고속도로가 지나가고 부여군 일대가 보입니다. 따라서 부여의 송국리 유적지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나 봅니다. 참고로 부여 송곡리 선사유적지는 국내 최고, 최대의 청동기 유적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탄천면 문화유적지를 찾아서

2. 가척리 석탑

장선리 유적지에서 가척리 석탑은 직선거리로 5km 정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산지가 막고 있어서 다시 고속도로 아래 터널로 되돌아와서 남쪽으로 진행한 후 또 다른 터널을 통하여 약 20분 가까이 돌아가야 만날 수 있습니다. 좁은 농로를 지나 산기슭에 이르니 먼저 장승이 반겨줍니다.

가척리 석탑은 청림사의 절터에 있었던 고려시대의 탑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규모가 무척 아담하군요.

석탑을 둘러싸고 사각형의 경계석이 있으며 앞에는 승탑으로 보이는 구조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척리 석탑은 기초가 안정되어 있지 않아서 옮긴 듯하나 부분 재료는 잘 갖추어져 있다고 안내판에 쓰여 있네요.

이 석탑은 지붕돌(지붕을 잇는 데 쓰는 돌)이 얇고 작으며 옥신석(석탑의 몸체를 이루는 돌)이 길고 가는 소형의 3층 석탑인데 원래는 5층이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탑은 백제 및 신라 석탑 양식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균형과 비례가 잘 어울리지 않는 점에서 이 지방의 독특한 양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부근에는 고려시대 기와 조각과 건물의 주춧돌, 스님의 사리를 모시는 부도가 남아 있어 절의 규모를 짐작게 한다고 하네요.

1982년 12월 31일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98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습니다.

탄천면 문화유적지를 찾아서

3. 송학리 장승

해마다 정월대보름이면 공주 탄천 장승제가 열리는 마을의 장승은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하여 공주시 탄천면 송학리 소라실마을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탄천면 소재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서 잠시 헤매고 있는데, 이 마을에서 80여 년을 사시고 계신다는 분을 만나서 장승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말씀을 듣고 고개를 돌리니, 마을 입구 차도 건너편 기슭에 몇 개의 장승이 세워져 있는 게 보였습니다.

가운데에는 최근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돌로 된 장승이 있고, 좌우에 나무로 만든 장승과 솟대가 세워져 있네요. 서방지하축귀여장군(西方地下逐鬼女將軍), 즉 귀신을 쫓는 땅의 여자 장승이라는 뜻이군요.

장승 한쪽에는 석상이 있는데, 아마도 여신상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마을 앞에는 커다란 나무 몇 그루가 뒷동산보다 더 높이 솟아 있어 눈길을 끕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세 그루의 느티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웅장하게 보입니다. 수령이 모두 250년이라니 마을의 오랜 역사가 짐작됩니다.

두 그루의 느티나무 가운데에 장승 몇 개에 서 있습니다. 가운데에는 돌로 된 장승이고 양옆에는 나무로 만든 장승입니다. 그런데 나무 장승 몇 개가 비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장승에는 동방천원축귀대장군(東方天元逐鬼大將軍)이라고 쓰여 있군요. 귀신을 쫓는 하늘의 대장군이라는 뜻이군요.

공주시 탄천면 송학리 소라실마을의 서쪽에는 지하여장군이 동쪽에는 천원대장군이 따로 떨어져 맞서고 있습니다. 보통 여장군과 대장군이 나란히 한 쌍을 이루고 있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그 연유를 공주 탄천 장승제에서 찾아봅니다.

송학리 소라실마을에서 약 400여년 전부터 전래되어 온 민속놀이로서 마을의 수호신인 장승의 성적 결합으로 생물의 증식이 이루어져 마을의 안녕과 결속, 농사의 풍요가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 행사는 음력 정월 보름날 행해진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동편 매봉기슭의 신랑마을과 서편 삼태봉기슭에 있는 신부마을 주민들은 음력 정월 7일에 농기를 앞세워 농악을 울리고 쌀을 추렴하여 술을 빚는다. 행사일인 15일까지는 주민들이 금기하여 부정한 일을 하지 않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하다가 15일에 마을 중앙에서 기세배(旗歲拜)로 행사를 시작한다.

​양쪽 마을에서 각각 나팔을 불며 농기를 든 주민들이 차례로 입장하여 서로 가까워지면 동쪽 마을에서 서쪽마을을 마중하여 기세배 장소로 인도한다. 이곳에서 각자 농기를 에워싸고 놀다가 제상 앞에서 신부가 4배, 신랑이 2배하는데 이때 신랑마을에서 채단(采緞)을 묶어 준다. 날이 어두워지면 농악에 맞추어 동구다리에서 장승의 혼례식을 거행한 후 신랑 신부 장승을 색포(色布)로 묶어 합궁시켰다가 떼어 놓는다. 양편 장승은 각자 마을로 돌아가고, 주민들은 질병과 액운을 쫓는 방포 3발을 쏜 후 동쪽 마을에서는 씨름을, 서쪽마을에서는 널을 뛰고 놀다가 다시 양쪽 마을이 하나가 되어 밤새도록 즐겁게 놀면서 보낸다.

탄천 장승제는 1984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였고, 기능보유자인 박영혁은 이 마을 출생자로 조부로부터 제에 대한 훈련을 받았다. 백제시대부터 전해진 깊은 뿌리를 가지고 있는 대동민속신앙제로서의 장승제는 장승의 혼례와 합궁, 화려하고 웅장한 놀이와 어우러진 새로운 민속축제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공주 탄천장승제 [公州 灘川長丞祭]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오늘은 유서 깊은 공주시 탄천면에 산재해 있는 문화재들을 돌아보았습니다. 탄천면에는 선사시대의 유적에서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문화재가 있어서 우리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탄천면에는 이외에도 남산리(南山里) 고분, 남산리 선사유적, 청림사지(靑林寺址), 정치리(鼎峙里) 사지, 황춘억(黃春檍)효자문, 송학리 옹관묘군(松鶴里甕棺墓群) 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지도에 표시되지 않거나 찾아가 보아도 정확한 위치가 어딘지 찾기 쉽지 않았습니다.

장선리유적

위치 : 충남 공주시 탄천면 장선리

가척리석탑

위치 : 충남 공주시 탄천면 청림 1길 138

소라실마을

위치 : 충남 공주시 탄천면 송학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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