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도심 속 힐링 쉼터, 우암사적공원과 유물관에서 배우는 우암 송시열
햇살이 좋은 오후, 초록으로 둘러싸인 공원으로 향합니다. 도심 속에 자리한 우암사적공원은 조선시대 학자이자 문신이었던 송시열과 관련된 건물, 유물들을 한데 모아 조성한 공원입니다. 한 바퀴 휙 돌며 산책하기도 좋지만, 우암 송시열과 관련된 유물과 서원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죠. 우암사적공원에 도착해 주차장에 차를 두고 길을 나섭니다. 입장료는 무료이기 때문에 가볍게 방문하기 좋은 곳이에요.
유물관
주차장을 지나 가장 먼저 유물관으로 향합니다. 유물관은 우암 송시열 선생의 유물과 일생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유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송시열 선생의 영정이 보입니다. 우암 송시열에 대해 더 알아봅시다. 우암 송시열은 효종 때 북벌론을 주장했으며, 제16대 임금인 인조 때부터 제19대 임금인 숙종 때까지 서인의 노론 세력을 이끄는 우두머리로 활약했던 인물입니다.
우암사적공원은 우암 송시열 선생이 학문을 닦으며 말년에는 제자를 가르치던 공간입니다. 1991년부터 1997년까지 1만 6천여 평에 장판각, 유물관, 서원 등의 건물을 재현했고, 1998년에는 사적공원으로 재탄생한 곳이죠. 우암 송시열과 관련된 건물로는 이곳 외에도 충북 괴산의 화양서원도 있습니다. 화양서원은 송시열을 제향한 서원으로 1969년 9월 사액*을 받은 서원이죠.
*사액 - 임금이 사당, 서원, 누문 등에 이름을 지어서 새긴 편액을 내리던 일을 말함. (문화원형 용어사전)
유물관에서는 우암 송시열의 연보와 관련 유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우암사적공원에서 '우암'은 송시열의 호입니다. 자자, 이제 우암사적공원을 제대로 둘러봅시다.
남간정사
유물관에서 내려와 남간정사로 향합니다. 우암사적공원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곳이 바로 여기 남간정사입니다. 정자 한가운데 연못이 있고, 주변에는 초록의 잎이 그늘을 마련해 줍니다. 이곳은 사진사들에게도 인기가 있는 곳이죠. 개방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남간정사는 송시열이 제자를 가르치던 서당의 별당입니다. 우암사적공원의 대부분의 건물이 복원된 건물인 것과 달리, 남간정사는 17세기 후반에 지어진 정자라고 합니다. 따라서 현재는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이죠.
남간정사, 기국정, 유물관을 지나면 홍살문이 나옵니다. 홍살문을 지나면 차례로 명숙각, 인함각, 이직당, 전사청, 견뢰재, 심결재, 남간사가 나옵니다. 그 위에는 덕포루, 옥정사가 자리하고 있죠. "이름 외우기 참 어렵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옵니다.
명숙각은 모든 일을 명확하게 하고 마음을 맑게 하라는 뜻을 담고 있고, 인함각은 모든 괴로움을 찾아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직당은 마음을 곧게 쓰라는 뜻의 강당이며, 견뢰재는 선현의 가르침을 굳게 지키라는 뜻을 지니고 있고, 심결재는 심사숙고하여 결정하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려운 이름이지만, 뜻을 알고 보니 좀 더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그 뜻대로 마음을 명확하게 하고, 곧게 써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죠.
우암사적공원이 평지는 아니지만, 대체로 걷기 무난한 야트막한 언덕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렇게 위로 올라가다 힘들면 마루에 자리 잡고 앉아 바람을 느끼기에도 딱 좋은 곳이죠.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는 것을 보니, 이젠 좀 더 여름에 가까워지고 있나 봅니다.
조선 후기 대학자인 우암 송시열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우암사적공원. 한가로운 오후 가볍게 산책하며 문화생활 즐기기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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