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림서원 인문음악회

충남 논산시 강경읍 황산리

10월의 어느 멋진 날 저녁 유서 깊은 강경의 죽림서원 뒷동산에서 '2024 임리정 빛을 보다'라는 부제가 붙은 인문음악회가 열렸습니다.

깊어가는 가을을 알리는 풀벌레 소리가 정겹게 들리는 가운데 300년이 넘은 팽나무의 거대한 기둥 아래 아름다운 조명을 비추는 무대가 꾸며졌습니다.

예학의 도시 논산에서 기호유학의 뿌리를 내리고 유학자들을 길러낸 죽림서원의 역사와 가을의 정취에 어울리는 인문음악회가 모두 함께 잘 어우러지는 조합을 이룬 가을밤의 축제이었습니다.

저녁노을이 깃들기 시작한 죽림서원이 대나무 숲을 배경으로 석양빛에 한옥의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모처럼 관람객들에게 문을 열고 공개해서 내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죽림서원의 역사와 배향 인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인조 4년(1626)에 황산서원으로 창립되었으며 배향된 인물들은 율곡 이이, 우계 성혼이 먼저 배향되고 그 후 다시 사계 김장생 선생을 배향했습니다.

현종 6년(1665)에 죽림서원으로 사액 받고 정암 조광조, 퇴계 이황 선생 그리고 숙종 21년(1695)에 우암 송시열 선생을 배향하게 되어 현재 6명의 선현을 배향하고 있습니다.

한옥의 멋은 지붕들이 정겹게 이어진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죽림서원 담을 끼고 옆길을 따라 올라가면 사계 김장생 선생이 학문을 연구하며 후학을 가르쳤던 강경의 명소 임리정이 나옵니다.

임리정에서 석양의 금강을 바라보는 경치가 운치 있고 밤에 보는 임리정이 유난히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금강을 바라보며 세워진 작은 정자이지만 이곳에서 조선 중, 후기 정치사상의 주류를 이루는 학문과 토론이 이어진 내력을 가진 역사적 의의가 깊은 정자랍니다.

임리정 옆길을 따라 음악회가 열리는 동산에 오르는 가족의 모습이 단란하고 행복해 보입니다.

아담하게 만들어진 공원에 300년 된 것으로 알려진 큰 팽나무가 서 있고 그 아래 무대가 꾸며졌습니다. 아직 음악회가 시작하기 전 관객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쾌적하고 시원한 가을 저녁을 즐기기에 알맞은 날씨가 음악회와 어울려 기분을 더욱 상쾌하게 해 줍니다.

점점 어둠이 짙어가는 가을 저녁 음악회에 함께 온 가족들이 시작을 기다리는 동안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대화를 나눕니다.

언덕 아래로 보이는 교회의 종탑과 어울려 강경 읍내의 저녁이 평온해 보입니다.

가을밤에 어울리는 요들송으로 시작한 인문음악회가 참석자들의 귀를 즐겁게 하고 경쾌한 음정으로 마치 스위스의 산자락에서 듣는 듯한 감흥에 젖게 합니다.

TV 프로그램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K- 요들 협회 회장이 하는 연주라서 그런지 독특하고 최고의 연주를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소의 목에 다는 방울을 '워낭'이라고 한답니다. 워낭으로 음악을 연주하는 아름다운 멜로디를 듣기도 했습니다.

관람석의 주민들과 하나 되어 어깨동무를 하고 객석을 돌기도 하며 동심으로 돌아가 즐겁게 하고 주민들이 앞에 나와 즉석에서 배운 요들송을 함께 불러보기도 합니다.

죽림서원 원장님과 논산시 의회 의장님도 즉석에서 요들송을 배우고 불러 봅니다. 가을밤 하늘에 퍼지는 요들송의 멜로디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모두 하나 되어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2010년 IWC휘파람 세계대회 챔피언 수상을 한 세계 최고의 휘파람 연주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독특한 음색을 내는 휘파람 소리가 이렇게 아름다운 음으로 변할 수도 있구나 싶네요.. 환호와 박수가 절로 나옵니다.

모두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마술 공연도 있었습니다. 어린이가 따라 할 수 있는 공연으로 객석과 하나 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특별한 연주가 있었습니다. 풀피리 연주가의 풀피리 음악입니다. 풀잎만 있으면 연주가 가능하답니다. 상추, 깻잎으로도 풀피리를 만들어 연주하신답니다.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은퇴하시고 자연과 하나 되는 풀피리 연주에 흠뻑 빠지셔서 풀피리 해외 공연을 다니신다고 합니다.

팝페라 가수들이 불러주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 나오는 '지금 이 순간'을 들을 때는 관객들이 숨을 죽이고 듣게 됩니다.

'2024 임리정 빛을 보다' 불빛을 밝힌 임리정이 새롭게 보이고 선현들의 지혜와 혜안을 닮고 싶어지는 밤입니다.

깊어가는 가을밤에 밤마실 나온 주민들이 모처럼 좋은 음악과 상쾌한 바람을 즐기는 10월의 멋진 날에 멋진 인문음악회가 즐거운 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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