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전
부처님 오신 날 둘러본 논산 관촉사, 은진미륵과 은진미륵 어머니상
이곳은 논산에서 가장 이름 높은 사찰 중 한 곳인 관촉사입니다.
고려 시대부터 이어진 오랜 역사와 거대한 고려 시대 미륵불인 은진미륵으로도 크게 알려졌습니다.
2025년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불교에서 가장 큰 축제를 준비하는 관촉사를 찾아갔습니다.
관촉사 아래 주차장에 차를 세웠습니다.
평일이라서 천왕문 바로 옆의 주차장에 차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천왕문 옆에는 문화관광해설사의 집도 있습니다.
관촉사를 찾아온 관광객 한 분이 뭔가 질문을 하고 있었습니다.
천왕문 옆에는 원래 입장료를 내는 곳이 있었는데, 지금은 문을 닫았고 관촉사는 무료입장입니다.
관촉사 천왕문 앞에는 '논산 제1경 관촉사' 안내판이 있는데 QR 코드를 촬영하면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제1경이 '1st Sight View'라고 정확하게 표기돼 있습니다.
논산 11경 중 다른 곳의 안내판에는 숫자만 바꾸는 바람에 2st, 3st 등으로 잘못 표기했는데 빨리 수정하면 좋겠습니다.
천왕문을 지나 계단길을 오르면 중간 왼쪽에 공용화장실이 있으니 화장실은 이곳을 이용하면 됩니다.
올라가는 오른쪽에는 나뭇가지가 Y자 모양으로 된 나무도 있습니다.
계단 위에 있는 건물 아래를 문처럼 통과하면 산 위에 넓은 공간이 나타나고 제일 먼저 눈앞에 보이는 건물은 관촉사 대광명전입니다.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신 곳을 대광보전 또는 대적광전이라고 부릅니다.
뒤를 돌아보면 올라온 계단 길 위 건물, 명곡루입니다.
이곳은 강당처럼 법회 등의 행사를 진행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계단길 위에는 '불광보조' 현판을 걸었습니다.
'불광보조'는 '부처님의 광명이 온누리에 비친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예년의 행사에 비해 다르다고 느낀 것은 연등 중에 극락왕생을 비는 하얀 연등을 설치한 점입니다.
하얀 연등이 보이는 쪽으로는 미륵전이 있습니다.
미륵전 왼쪽에 있는 전각은 명부전이고, 명부전 옆으로 계단을 오르면 위에 있는 전각은 삼성각입니다.
미륵전 정면의 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미륵전 앞에 있는 넓적 바위 앞에는 예전에 윤장대가 있었는데, 어랏? 윤장대가 보이지 않습니다.
위치를 옮겼나? 하면서 두리번거리다 보니, 대광명전 옆에 놓여있는 윤장대가 보였습니다.
아쉽게도 윤장대는 크게 부서진 상태로 거꾸로 놓여 있습니다.
이유를 알 수는 없는데, 태풍의 영항을 받은 때문일까요?
윤장대 안내판도 옆에 같이 놓여 있습니다.
미륵전은 미륵불을 모셔야 하는 자리를 비우고 뒷면이 투명 유리로 되어 있습니다.
머리를 낮춰 보니 미륵전 뒤에 있는 국보 미륵불의 모습이 정확하게 보입니다.
미륵불은 '다음 세상에 성불해서 부처로 사바세계에 나타나서 중생을 제도하는 보살'이라고 합니다.
미륵전 처마에 달린 풍경과 미륵전 벽면에서 볼 수 있는 관촉사 미륵불 이야기를 담은 벽화도 보입니다.
대웅전이나 대적광전 등의 전각이 중심인 일반적인 다른 사찰에 비해 관촉사는 미륵전 너머에 보이는 곳이 관촉사의 중심 공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륵전 너머로 석탑과 배례석(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 석등, 그리고 국보 관촉사 석보미륵보살입상까지 나란히 서있습니다.
흔히 '은진미륵'으로 부르기도 했는데 정확한 명칭은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입니다.
예전에 왔을 때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주위에 가림막을 치고 수리 중이었는데, 지금은 수리를 완벽하게 마치고 다시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석조미륵보살입상 앞에는 부처님이 오신 날에 세신식을 하는 아기 부처상을 모셨습니다.
아기 부처는 태어날 때 오른손은 하늘로, 왼손은 땅을 가리키며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고 말했다고 하지요.
'하늘 위, 아래 오직 나만이 홀로 존귀하다'라는 말인데, '우주에서 인간보다 존엄한 것은 없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석조미륵보살입상 옆에는 거북 등에 서있는 비석이 있고 그 앞에 석조미륵보살입상을 수리한 내용과 과정을 기록한 알림판을 세웠습니다.
석조미륵보살입상의 이마 중앙에 있는 동그라미를 '백호'라고 하는데, 1006년 완공될 때 고려시대 당시에는 천연 수정으로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구멍이 헐거워져서 1521년에 수정이 떨어지며 세 조각으로 깨졌고. 수정 대신 원반형의 청동 백호를 부착했는데 다시 400년이 지나면서 녹이 슬었고, 1960년에 반구형의 유리 백호를 끼웠다고 합니다.
석조미륵보살입상이 쓰고 있는 관의 꼭지에 걸려있던 청동 풍탁도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부식했는데, 성분을 분석해서 무게를 가볍게 만든 복제품을 제작해서 석조미륵보살입상 관에 설치했다고 합니다.
관촉사 기도접수처 앞에는 돌기둥을 세운 종루가 있는데, 범종에는 '통일염원의 종'이라는 한글이 보입니다.
범종 옆에 있는 빨간 느린 우체통 옆에 돌로 만든 석문이 있습니다.
석문 바깥쪽에는 관촉사 해탈문이라고 글자가 있다고 하는데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관촉사 석문도 국가유산입니다.
외부에서 이 석문을 통해 들어오면서 '해탈'의 길로 들어선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계단을 내려오는 길에 바위에 새긴 글자가 보였습니다.
올라갈 때 보지 못했던 글자, '나무아미타불' 한글입니다.
관촉사에서 내려오면 '반야산 관촉사'라고 쓴 일주문이 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왼쪽으로 길을 따라가면 '산 아래'라는 음식점 앞에 있는 민가 마당에 또 하나의 국가유산이 있습니다.
민가 마당에 있는 미륵불인데, '은진미륵 어머니상'으로 알려져 있는 '은진 관촉리 비로자나석불입상'입니다.
인상이 마음씨 좋은 아주머니와 같은 모습이라 '은진미륵 어머니상'이라고 부른다는데, 이댁에 사는 주인의 말씀에 의하면 '기도빨'이 좋아서 전국에서 찾아온다고 합니다.
관촉사에 여러 번 갔는데, 이번에 방문했을 때 '은진미륵 어머니상'을 처음 찾아보게 됐습니다.
종교는 없지만, 2025년, 불기 2569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선물 하나를 받은 기분입니다.
이댁에 살고 있는 할머니의 아버지 대부터 이곳에서 살아서 100년이 넘은 집터라고 하는데, 이 자리는 원래 백 년 전에 관촉사보다 더 유명했던 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관촉사에 가시면 이 '은진미륵 어머니상'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벽돌 건물에 있는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은 일반 상수도가 아니라 반야산 암반수라고 합니다.
집 뒤에 있는 산에서 솟는 물이 연중 끊이질 않아서 우물처럼 돌로 탱크를 만들어서 물을 받아 마신다고 합니다.
한 잔 마셨더니 물이 시원하고 달콤했습니다^^
절이 있던 시절에는 아마 절의 약수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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