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2일 전
익산 미륵사지, 익산의 아름다운 여름 풍경
익산 미륵사지
익산의 아름다운 여름 풍경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익산 미륵사지는
계절에 맞춰 바뀐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합니다.
여름철에는 미륵사지 넓은 공간에
시원하게 펼쳐진 잔디와 무성해진 나무들이
잘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랑하지요.
미륵사지에는 국립익산박물관이 있어
실외, 실내 활동을 적절하게 배분해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럼 익산 미륵사지의
여름 풍경 속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미륵사지의 나무들
미륵사지에 들어서면 눈에 띄는
나무가 한 그루 있습니다.
국립익산박물관 개관 기념으로 심은
백송(白松)입니다.
나무가 성장하면서 줄기 껍질이 벗겨져
하얗게 된다고 해서 백송인데요.
옮겨 심는 것이 까다로워서 그런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는 아닙니다.
이 나무는 서울 헌법재판소에 있는
수령 600년 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백송의 후계목으로 2005년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이전 당시 기증받았던 것을
2020년 국립익산박물관 개관을 기념해서
이곳으로 옮겨왔습니다.
백송이 있는 풍경은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미륵사지의 소중한 장면입니다.
백송이 있는 국립익산박물관 앞에서
시선을 미륵산 방향으로 돌리면
이번에는 소나무 풍경입니다.
살짝살짝 굽은 소나무에서 고고함이 느껴집니다.
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소나무는 뒤쪽에 보이는
미륵산과 일체감을 느끼게 해주기도 합니다.
발걸음을 연못 쪽으로 옮기면
버드나무 군락을 만납니다.
물을 좋아하는 나무라서
연못 주변에서 잘 자라고 있습니다.
이곳 연못은 물과 나무, 뒤쪽에 보이는 석탑,
미륵산 풍경까지 가세해서
섬세한 여름 풍경을 보여줍니다.
연못을 따라 늘어선 무성한 버드나무는
넓은 그늘을 드리워 좋은 쉼터가 되어 줍니다.
사방이 트여 바람이 잘 통하기도 하고,
바로 옆에 물이 있어 여름철의 시원한 휴식처가 됩니다.
-미륵사지 석탑 풍경
미륵사지 풍경 중에서 석탑 풍경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석탑은 미륵사지의 상징과도
같은 유물이기 때문입니다.
연못을 지나 미륵사지 두 기의 석탑 중에서
동탑이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탑 앞쪽에는 당간지주가 우뚝 서 있습니다.
동탑의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당간지주가 꽤 크다는 것을 잊게 되는데요.
당간지주와 동탑, 미륵산으로 이어지는
그림이 보기 좋습니다.
당간지주를 지나 동탑 앞에 서면
웅장한 크기에 살짝 위축됩니다.
미륵산 앞에 작은 또 하나의 산이 있는 느낌입니다.
돌로 이루어진 동탑과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미륵산이 대비를 이루면서도
보기 좋은 풍경이 되었습니다.
동탑은 국보로 지정된 서탑과 달리
탑 안까지 들어갈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석탑의 구조를
직접 몸으로 느껴볼 수 있지요.
탑 중앙에는 심주석이 있고 사방으로
문이 개방되어 있습니다.
탑 중앙에서 문을 통해서
바라보는 풍경도 재미있습니다.
특히 서쪽에 있는 석탑 풍경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동탑에서 나와 서탑으로 이동해서
반대 방향으로 보는 풍경도 의미가 있습니다.
기계의 도움을 받아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로 만든 동탑과 백제인들이 수작업으로 만든
서탑의 모습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조금 방향을 바꾸어 미륵산을 배경으로
동탑과 서탑을 보면 더 큰 그림이 됩니다.
동탑과 석탑 사이에 있었던 목탑까지 있었다면
더 멋진 풍경이 되었을 것입니다.
석탑 뒤쪽에 있던 건물지에는 주춧돌만 남았습니다.
현재의 모습 자체는
마치 그림의 여백의 미를 보는 느낌입니다.
같은 각도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상상력을 동원해서 바라보는 수고를 더한다면
풍경은 훨씬 더 풍성하게 되겠습니다.
-국립익산박물관 풍경
여름철 미륵사지에서 만나는 대표적인 꽃은
배롱나무꽃과 유럽수국꽃입니다.
숨은 듯 살짝살짝 보여주는 꽃이라서 더 반가웠습니다.
미륵사지에 있는 국립익산박물관은
여름철 시원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좋은 장소입니다.
많은 유물이 전시되어 있어 차근차근 관람한다면
꽤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겠습니다.
전시실 옆에는 카페도 있어
휴식이 필요할 때 이용하면 좋겠습니다.
어린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경우
어린이박물관을 이용이 가능합니다.
어린이박물관 안에 체험 시설이 있는데요.
체험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익산국립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이 필요합니다.
현장에서 키오스크를 이용해서 신청할 수도 있지만
매회 참가 인원이 제한되어 있어
사전 예약을 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미륵사지 저녁 풍경
해 질 무렵이 되면
미륵사지 분위기는 서서히 바뀝니다.
미륵사지 곳곳에 긴 그림자가 내려앉고
햇빛이 닿는 곳마다 살짝 붉은 기운이 감돕니다.
잔디밭 위에서는 빛과 그림자의 향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더위도 한풀 꺾여 산책하기 좋은 시간입니다.
연못 주변 풍경도 낮에 보았던 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은은한 빛의 효과로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한 발짝 뒤로 물러나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마음에 위안을 주는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석탑 주변 풍경도 변화가 있음을
쉽게 감지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서탑은 빠른 속도로
그림자에 포위되었습니다.
저녁 빛을 받아 더 환하게 빛나는
미륵산과 대비되는 풍경입니다.
동탑을 비추던 한 줄기 빛이 사라지면서
익산 미륵사지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키가 큰 동탑은 어둠 속에서
더 도드라져 보였습니다.
미륵사지에 어둠이 짙게 깔리면서
서쪽 하늘은 일시적으로 붉게 바뀝니다.
노을빛은 매일 조금씩 다르겠지만
미륵사지 저녁 산책하면서 만나는
노을 풍경은 미륵사지의 백미입니다.
미륵사지의 하루가 아름답게 저물어갑니다.
어둠 속에서 조명을 받은 석탑과
당간지주를 보면서 미륵사지를 빠져나왔습니다.
오늘 보았던 익산 미륵사지의
멋진 여름 풍경은 마음속에 오래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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