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시간 전
[함안 역사 여행] 신앙과 희생을 기리다, 손양원 기념관 방문기
제14기 SNS 기자단 김근
경남 함안군에 자리한 손양원 기념관은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참된 신앙과 사랑의 길을 걸었던 손양원 목사의 삶과 정신을 기리는 공간입니다. 그는 일제강점기의 신사참배 거부, 해방 후 한센인을 향한 헌신, 그리고 전쟁과 개인적 비극을 초월한 사랑과 용서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함안군은 이러한 인물을 기념하고 후세에 전하기 위해 이 기념관을 조성하였으며, 방문객이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한국 근대사의 고난과 신앙, 사랑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기념관의 각 전시 공간과 메시지를 하나씩 살펴보며 그 의미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고난의 길 : 소명의 순종의 꽃으로 피어나다
기념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고난의 길’은 손양원 목사의 생애를 이해하는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그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거나 좌절하지 않고 소명의 길로 받아들였습니다. 신앙인으로서의 양심과 소명에 대한 순종은 수많은 박해와 위협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모습으로 피어났습니다. 전시는 사진, 글 등을 통해 그의 결연함과 겸허함을 동시에 전달하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개인의 신념이 어떻게 역사적 선택으로 이어졌는지를 곱씹게 합니다.
나라사랑
‘나라사랑’ 전시 구역에서는 손양원 목사가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감수한 옥고와 수난의 기록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신사참배를 거부한다는 것은 단순한 종교적 선택을 넘어 당시 식민 권력에 대한 분명한 저항이었으며, 자주와 독립의 의지를 표명하는 상징적 행위였습니다. 기념관에는 당시의 재판 기록, 언론 기사, 사진 자료 등이 전시되어 있어 그의 불굴의 신앙이 곧 나라사랑의 실천이었음을 생생히 전합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손양원 목사가 감옥에서 쓴 옥중서신들입니다. 거친 종이에 눌러쓴 글씨에는 신앙적 묵상과 함께 민족의 현실을 고민하는 목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옥중에서도 굴복하지 않고 꺾이지 않는 그의 신앙적 태도와 민족적 양심이 고스란히 전해져, 방문객들은 단순히 ‘순교자’가 아닌, 시대의 지식인으로서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자료들은 함안에서 만나는 ‘독립운동의 다른 얼굴’을 조명하며,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묻습니다.
묵상의 공간
전시관을 관람하다 보면 섹션과 섹션 사이, 복잡한 동선의 틈새마다 ‘묵상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관람객이 걸음을 멈추고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휴식의 공간입니다. 함안의 고즈넉한 풍경이 액자처럼 펼쳐지는 창문 앞에 서면, 손양원 목사의 삶에서 마주했던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게 됩니다. 단순히 자료를 나열하는 전시를 넘어, 방문객이 깊이 성찰하도록 기획된 점이 인상적입니다.
인간사랑
‘인간사랑’ 구역에서는 손양원 목사가 한센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거부하고 사랑으로 품었던 이야기가 전시됩니다. 그는 당시 사회적으로 철저히 배척당하던 한센인들을 위해 애양원을 섬기며 그들의 존엄을 지켜주었습니다. 전시관에는 그의 전도 활동 자료와 애양원 사진뿐만 아니라, 백범 김구 선생과 주고받은 서신과 기록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 인물의 사랑이 특정 집단을 넘어 민족과 시대를 아우르는 가치를 지녔음을 배우게 됩니다.
하늘사랑
기념관 2층에 위치한 ‘하늘사랑’ 전시 공간은 손양원 목사의 신앙의 정수를 담아냅니다. 그는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과 믿음으로 모든 고난을 받아들였으며, 가족의 비극마저 용서로 승화시켰습니다. 이 전시관에서는 성경 구절과 목회 자료, 개인 소장품이 전시되어 있어 그의 경건한 삶의 단면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또한 2층에서 1층 전시실을 내려다보며 전체적인 공간을 묵상하는 구조는, 그의 시야와 믿음의 깊이를 은유적으로 전달합니다.
갤러리
기념관의 갤러리 공간은 다양한 사진 자료와 미술 작품을 통해 손양원 목사의 생애를 시각적으로 재해석합니다. 사진 기록물과 회화, 조형 작품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현대인이 그의 삶과 메시지를 새로운 감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지역 작가와 협업한 전시도 마련되어 있어 함안군의 문화예술적 면모를 함께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손양원 목사 생가
기념관 외부에는 손양원 목사의 생가가 복원·보존되어 있습니다. 아담하고 소박한 초가 형태의 생가는 그의 검소한 삶과 신앙의 출발점을 상징합니다. 관람객들은 기념관 관람을 마친 뒤 이 생가를 둘러보며 그의 어린 시절과 가족사를 떠올리고, 한 인물이 시대와 사회를 바꾸는 여정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됩니다.
함안의 역사와 신앙을 기리다, 손양원 기념관은 단순한 인물 전기가 아닌, 한국 근대사의 고난과 신앙, 사랑과 용서를 종합적으로 성찰하는 공간입니다. 일제강점기의 탄압, 신사참배 거부, 한센인 사랑, 가족의 비극을 뛰어넘은 용서 등 그의 삶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함안군 SNS 기자단으로서 이 소중한 공간을 소개하며, 많은 분들이 직접 방문해 그의 삶을 되새기고 우리 시대의 ‘사랑과 신앙’의 의미를 함께 고민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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