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뚜벅이 버스로 떠나는 남해바래길 10코스 트래킹
남해에는 '남해바래길'이라는 트래킹 코스가 유명합니다. 트래킹 코스는 중간에 출발점으로 돌아가지 않는 이상은 출발지점과 도착지점이 다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남해 뚜벅이 여행자를 위한 뚜벅이 버스를 이용해서 트래킹을 떠나보려고 합니다. 레츠고~!
뚜벅이 버스는 터미널에서 출발해 다랭이마을을 거쳐 독일마을까지 갔다가 다시 터미널로 돌아오는 노선입니다.
버스는 하루에 3대 운행되는데요, 오전 8시 50분, 낮 12시 50분, 오후 3시 50분에 터미널에서 출발합니다. 버스 요금은 1,000원이예요.
첫차를 타고 출발해 다랭이 마을에서 시작되는 남해바래길 10코스 트래킹을 마치고 마지막 버스를 타고 돌아오려고 계획했으나 오전이 급하게 일이 생겨 12시 50분 버스를 타고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터미널에 도착하니 큰 버스들 사이에 귀여운 연두색 버스가 버젓이 자리잡고 있더라구요. 어찌나 귀엽던지.
버스를 타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출발하기를 기다립니다. 차없이 여행온 듯 보이는 젊은 커플도 뚜벅이 버스를 이용하네요.
버스를 타고 창밖으로 남해 풍경을 보니 또 새롭습니다. 어느 새 다랭이 마을이 보입니다. 언제 봐도 멋진 다랭이 마을.
다랭이 마을을 지나 남해 바래길 코스를 찾아봅니다.
저 노란색 리본이 달린 거 보니 바로 여기부터 남해 바래길 코스입니다.
리본을 따라 남해바래길을 찾아가다보니 해안 숲길 트래킹이 시작됩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트래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길이 잘 정돈되어 있어 트래킹하기에 매우 좋습니다.
길을 잃지 않도록 노랑색, 파랑색 리본들과 여러 표지판들이 길 안내를 잘 해줍니다.
섬과 바다가 만나는 이 트래킹 코스를 걸으면 정말 멋진 풍경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사실 예정보다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여유가 없어 빨리 걷기로 했는데 이 풍경들을 마주하는 순간 늦어서 버스를 놓치더라도 이 풍경은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천천히 눈에 다 담고 가기로 했답니다.
트래킹 코스 중간에 바다를 보며 쉬어갈 수 있는 벤치도 너무 귀엽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도 잠시 앉아 목을 축이며 앞의 풍경을 바라봅니다.
가는 내내 정말 예쁜 남해 바다의 풍경에 반하고 반하고 또 반했습니다.
걷다보니 홍현리에 도착했습니다. 홍현리 방파제에는 낚시하시는 분들과 차박을 하시는 분들로 언제나 가득 차 있습니다. 이 날도 예외는 아니더라구요.
가는 길에 몽돌해변의 파도소리에 발걸음을 멈춰봅니다. 잠시 앉아 몽돌 사이를 스쳐가는 파도소리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잔잔한 남해 바다 앞에 앉아 휴식을 하면서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홍현리를 지나 마을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마을 길로 들어서니 추수를 기다리는 벼들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바다를 보며 걷는 것과는 다른 매력에 빠져듭니다.
늦게 출발한 덕분에 버스 시간을 맞출 수 없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 미국마을에서 버스를 타기로 합니다.
미국마을의 특유한 여유로움을 느끼며 걸어가는데 저 멀리 제가 타야 하는 뚜벅이 버스가 가버립니다. 이 여유로움에 너무 빠져 있었나 봅니다.
미국마을 버스 정류장에서 시간표를 확인하니 한시간을 족히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루 종일 남해 풍경에 취해있다가 현실로 돌아오는 순간입니다. 잠시 버스 정류장에 앉아서 어찌해야하나 고민을 하다 결국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돌아갑니다.
뚜벅이 버스를 타고 여행을 해보니 버스 시간에 맞추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저처럼 늦은 버스를 타시기보다 오전 버스를 타고 출발하신다면 충분히 여유로우실 것 같습니다. 버스를 타고 내리지 않고 한바퀴 돌며 남해를 보는 것도 재밌는 여행이 될 것 같아요.
혹시 뚜벅이 버스를 놓치셨다면 뚜벅이 버스 말고도 마을마다 다니는 버스가 있으니 일반 버스를 이용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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