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꽃이 무슨 야생화라고~”

“야생에서 피면 야생화이지 무슨 소리야”

“금계국, 송엽국은 원예종이지, 야생화라고 하긴 그렇지”

“들판에 피는 풀꽃은 모두 야생화 아닌가”

두 여인의 대화 속에 꽃에 대한 서로 다른 느낌이 있다.

지금 도덕산 야생화공원은 노란 꽃물결이 출렁인다.

여름꽃인 금계국이 한창 개화 중이다.

금계국은 6월부터 8월까지 긴 시간 동안 피고 진다.

도덕산에서 구름산으로 가는 길, 일단 도덕산 야생화 공원을 둘러본다.

두 여인의 대화를 듣고 보니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야생화는 사실 이른 봄에 모두 끝난다.

지금 핀 송엽국은 원예종에 가깝다.

하지만 들에서 피어도, 산에서 피어도 모두가 꽃이다.

야생화공원을 수박 겉핣기식으로 둘러보고 도덕산으로 간다.

산길에 산수국이 탐스럽게 피었다.

꽃송이가 크고 화려한 색상으로 눈길을 확 끈다.

산수국의 하얀 꽃은 벌과 나비를 유혹하기 위한 가짜 꽃이다.

또한 토양의 성질에 따라 꽃의 색깔이 다르다.

야생화공원에서 도문산 정상으로 가는 지름길을 벗어나 산허리를 돌아간다.

호젓한 산길이 좋고, 등산로가 한산해서 주로 이용한다.

고즈넉한 신갈나무 숲길에서 풀 내음이 진하게 전달된다.

평탄한 산길이 끝나고 가파른 오르막이지만 쉬엄쉬엄 오른다.

울창한 신갈나무 이파리가 실바람에 살랑살랑 부채질한다.

도문산 정상을 앞두고 하늘나리와 눈 맞춤이 황홀하다.

딱 한 송이만 피었지만 진한 감동을 준다.

하늘나리는 꽃이 하늘을 보고 피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까지 수 없이 이 길을 이용했지만 하늘나리는 처음 본다.

사실 하늘나리는 높고 깊은 산에 나 가야 볼 수 있는 꽃인데 도문산에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

하늘나리 옆에 광릉골무꽃도 피었다.

광릉골무꽃은 광릉에서 처음 발견되어 광릉골무꽃이라고 부른다.

꽃의 생김새가 골무처럼 생겼다.

이 꽃은 예전부터 이맘때 이곳에서 피어 익숙한 꽃이다.

광릉골무꽃은 흔하지는 않지만 도덕산과 구름산에 자생한다.

하늘나리와 광릉골무꽃을 뒤로하고 오르니 도문산 정상이다.

역시나 쉄터는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좁은 정상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 머무르기 곤란하다.

도덕산으로 직행한다.

가는 길은 늘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도문산에서 도덕산으로 가는 내리막에 반짝거리는 초록잎이 너무 곱다.

새싹 올라온 산마 잎이 아기손처럼 부드럽고 윤기가 흐른다.

도덕산에 야생마가 참 많다.

덩굴식물은 모든 식물들이 자리를 잡으면 뒤늦게 싹이 나온다.

다른 식물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 덩굴식물의 생존 비결이다.

고요한 산길이 참 부드럽다.

여름 문턱은 넘은 날씨는 30도를 육박하지만 산길은 더위를 모른다.

숲에서 피톤치드를 뿜어내고 계곡에서 시원한 바람이 올라온다.

산길은 한여름에 걸어도 덥지 않다.

산꾼들은 그 맛에 산에 간다.

도문산 사거리에서 도덕산으로 가는 길이 널찍하다.

도덕산의 명물인 출렁다리를 앞두고 사람들이 북적인다.

인공폭포가 가동되는지 물소리가 멀리서도 시원하게 들린다.

하지만 출렁다리를 통과하지 않고 바로 도덕산으로 발길을 잡는다.

출렁다리에는 사람들로 혼잡한데 도덕산 정상은 한산하다.

철쭉 꽃이 끝난 정상은 볼거리가 없다.

한적한 도덕산 정상에서 먼발치의 관악산에 걸친 흰 구름을 바라보고 구름산으로 발길을 잡는다.

구름산으로 고고~

수양고개를 지나서 구름산으로 간다.

앞에 4명의 산객들이 행진하듯이 줄을 지어 간다.

오순도순 이야기하면서 한동안 군인들 행군처럼 흐트러지지 않는다.

빠른 걸음으로 따라 붙어 사진 한 장 살짝 남긴다.

도덕산 내리막길 묘지가 모여 있는 곳에 산딸기가 너무 곱다.

빨갛게 익은 산딸기에서 달콤한 냄새가 난다.

일단 눈으로 맛 보고, 입으로 맛을 본다.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이는데 시큼한 단맛이 입안에 가득하다.

산딸기가 익어가는 잔디밭에 메꽃이 활짝 피었다.

메꽃은 나팔꽃처럼 생겼지만 우리 토종꽃이다.

나팔꽃과 함께 밤에 피었다가 해가 뜨면 지는 꽃인데 낮에도 피어있다.

메꽃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지만 요즘은 잘 보이지 않는다.

이제 도덕산은 멀어지고 구름산이 눈앞에 있다.

노온정수장을 끼고 한참 돌아서 구름산으로 가는 길이다.

길가에 하얀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개망초인데 이 작은 꽃도 모여서 피면 큰 꽃밭이 된다.

하얀 개망초 옆에 노란꽃이 확 눈에 띈다.

좁쌀풀이다.

좁쌀풀은 앵초과 여러해살이풀로 전국 산지나 개울가 초원에서 자생한다.

어린 잎은 나물로 먹는다.

6월부터 8월까지 피지만 사실 흔하게 보이는 꽃은 아니다.

노온정수장 앞에 설치된 한치고개육교에 도달했다.

다리를 건너면 도덕산이 끝나고 구름산이다.

이 육교가 도덕산과 구름산의 경계선이다.

육교 난간에 흐드러지게 핀 꽃들이 잠시 쉬어가라고 붙잡는다.

육교 난간에 원예종 꽃 장식이 화려하다.

페튜니아, 무늬제라늄, 사피니아 등이다.

남미가 원산이며 한해살이풀이다.

여름철 고온다습에 잘 견디며 계속해서 꽃을 피우기 때문에 많이 재배한다.

육교를 지나면서 도덕산이 점점 멀어지고 구름산 속으로 들어간다.

구름산 정상으로 가지 않고 하늘나리와 박쥐나무가 있는 가리대광장으로 간다.

뜨거운 여름은 아니지만 지금 하늘말나리와 박쥐나무 꽃 때문에 구름산까지 강행군한다.

너덜길이 끝난 지점에 박쥐나무 꽃은 지고 없다.

하늘말나리는 아직 꽃망울만 보인다.

박쥐나무는 너무 늦었고 하늘말나리는 너무 이르다.

보건소로 가는 길에 노루발풀 꽃이 아쉬움을 달래준다.

광명보건소가 눈앞이다.

구름산 산행도 종점에 다가온다.

어린이 놀이터가 있는 곳에 보라색 꽃이 보인다.

붓꽃이 화려하게 피었다.

이웃에 기린초가 애처롭게 피었는데 나비가 꿀잠을 자고 있다.

산행 마무리를 앞두고 또 꽃구경이다.

이번에는 자주달개비다.

북미가 원산인 닭의장풀과 여러해살이풀로 원예종으로 많이 기른다.

꽃구경으로 시작한 산행이 마무리도 꽃이다.

도덕산에서 구름산까지 꽃과 동행에 발걸음이 행복하다.

광명시 온라인시민필진 학다리 (박성만)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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