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함라마을

옛 담장과 만석꾼 함라 삼부자 집

익산 함라산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오늘 날이 제법 흐려 지평선 너머

수평선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드는데요.

직선거리로 36km 떨어진

완주 묵방산(527.4m)이 정면이고

좌측으로 익산의 진산 용화산과 미륵산도

최소 10km는 떨어져 있으니 그 사이에

엄청난 면적의 평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평야는 국내 최대 평야인 호남평야인데요.

함라산 북쪽 끝자락으로 이어지는

금강변 망성면에서 익산, 군산, 완주, 김제,

부안, 정읍, 고창으로 이어지는

전라북도 지역을 호남평야라고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곳은

국가등록문화재 함라 옛 담장 길 따라

호남평야를 바라보고 있는 함라면에서

만석꾼 함라 삼부자로 불리는

김병순 고택(김안균 가옥), 조해영 가옥,

이배원 가옥인데요.

차례로 만나보겠습니다.

먼저 첫 번째로 만나볼

함라 삼부자 집은 조해영 가옥입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2020년 처음 가본 곳인데요.

그때는 출입문이 없어 그냥 들어갈 수 있었지만,

현재 출입문이 달렸고 문도 잠겨 있어

들어가 볼 수 없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재자료인

조해영 가옥은 네이버 지도에서 면적을 구해보니

약 9200㎡(2,785평) 정도로 엄청난 면적입니다.

집이 있었다면 수십 채는 있었을 것 같은데요.

1918년 지었다고 알려졌지만,

현재 남아 있는 건물은 특이한 형태의

안채와 일본식 건물인 별채,

그리고 문간채가 포함된 별당이 있습니다.

내부를 볼 수 없어 2020년도 촬영한 사진과 담장

너머로 찍은 별채를 보여드리는데요.

출입문 바로 뒤에 익산향토유적 제1호인

김욱 불망비가 있고 고방채와 ㄱ자로 연결된 별당,

누마루와 사랑채가 함께 있어 ㄱ자와 ㄴ자를

이은 듯한 구조의 안채,

전형적인 일본식 주택 별채가 있습니다.

건물 구조들이 각각 틀려

내부를 관람할 수 있다면

참 유익한 익산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한 지역에 만석꾼 한 명 있을까 말까 하던

조선시대 후기 익산 함라마을에는

만석꾼이 무려 세 명이었는데요.

모두 조선 말기부터 부를 축적한 부자들로

전국에 90명 만석꾼이 있었는데

그중 3명이 한마을에 있었던 것입니다.

당시 함라마을에는 천석꾼과 백석꾼이

20여 명에 이르렀다는데요.

그만큼 함라마을 전체가 부자 마을이었던 것입니다.

조해영 가옥과 김안균 가옥은 돌담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그야말로 이웃사촌인데요.

가옥 전체 담장이 모두 돌담장이고

국가등록문화재입니다.

특히 김병순 고택은 주택규모도 엄청나지만,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을 정도로 높은데요.

거의 흙다짐에 돌을 박은 토석담으로 일부 토담과

돌담, 전돌을 사용한 담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져 우리 민족 고유의 미적 감각이

도드라진 담장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 만나는 김병순 고택(김안균 가옥)입니다.

조해영 가옥과 달리 김병순 고택은

국가민속문화재입니다.

문간채 길이가 어마어마한데요.

거리를 재보니 직선으로 56m이고

안쪽으로 24m가 ㄱ자로 구부러졌습니다.

지도상에는 행랑채와 이어지는 별당이

김안균가옥 그리고 가운데 쌍둥이처럼 생긴

가옥이 김병순 고택으로 나옵니다.

실제로 현재 후손이 살고 있는 집이어서

내부를 탐방한 사람은 별로 없는데요.

내부에도 담장으로 연결된 중문이 있어

안채와 사랑채로 구분됩니다.

부지 면적은 조해영 가옥이 훨씬 넓어도

건물 규모는 김병순 고택이 큰데요.

개인주택으로는 전북특별자치도에서

가장 큰 집이라고 합니다.

김병순 고택과 연결된 건물은

김병순의 조부인 김기형 효자각이라고 합니다.

김병순이 만석꾼이 된 것도 모두 조부인

김기형부터인데요.

원래 가난한 선비였지만,

1871년 운봉 현감이 되면서 가세를 일으켰고

아들 김석종은 통정대부 품계를 받아

가세를 더 키워고 김병순이 일제강점기

1천여 명의 소작인이 일하는 대규모 농장인

함회농장을 세워 부를 축적해

만석꾼이 되었다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 만석꾼이 되었지만,

지금까지도 친일 등 행적은 발견되지 않고

오히려 칭송받은 흔적이 역력한데요.

호남지역 50여 곳을 두루 유람하며

각 고을의 지명 풀이로 호남 각 지명을 연결한

신재효의 호남가(湖南歌)에서

'풍속(風俗)은 화순(和順)이요.

인심(人心)은 함열(咸悅)인데'라는 대목에서 보듯

함열 지역 인심이 좋은 것은 함라마을 삼부자의

선행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함라마을 마지막 삼부자는

이배원 가옥입니다.

2020년 방문 당시에는 문이 잠겨 있어

내부를 살펴보지 못했는데요.

이번에 방문하니 문짝이 뜯겨있네요.

전북특별자치도 민속문화재인데,

무슨 일인지 궁금합니다.

문이 뜯겨있는 상태여서

내부를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ㄱ자형 안채입니다.

원래 이배원 가옥 바로 옆에 있는

원불교 함라교당이 사랑채인데요.

현재 두 집은 분리되어 있습니다.

이배원은 누룩 장사로 부를 쌓은

부친의 재산을 물려받아 더욱더 불려

함라마을 삼부자 반열에 오른 만석꾼인데요.

여러 건물이 있었지만, 현재 남은 건물은

안채와 원불교 교당인 사랑채와 별관인 낙원전입니다.

안채 뒤쪽으로 상당히 터가 넓은데요.

그래도 1200여 평이 넘는 엄청난 부지입니다.

내부는 모두 텃밭인데요. 우물도 하나 있습니다.

임피에 살던 부친 이석순이 가정 형편이 어려워

처가살이를 위해 웅포로 가다 함라 객주에서

하룻밤 묵었는데, 그때 함께 머문 사람들이

이석순의 어려운 형편을 듣고

누룩 사업을 권유했다는데요.

그게 계기가 돼 누룩상과 곡식상으로 큰돈을 벌어

만석꾼으로 성장했다고 합니다.

국가등록문화재 익산 함라마을 옛 당장 길 따라

함라마을 삼부자 집을 다 돌아봤는데요.

일제강점기 부를 축적해 만석꾼에 이르렀지만,

모두 자선사업 등으로 지역과 함께한 마음까지

진정한 부자들로 익산 함라마을을 여행하면

꼭 삼부자 집 모두 둘러보며

진정한 부자의 기운을 받아 가시기 바랍니다.

●김병순 고택

익산시 함라면 수동길 20

●조해영 가옥

익산시 함라면 수동길 8

●이배원 가옥

익산시 함라면 천남1길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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