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 자리한 독립기념관에는

혈흔이 낭자한 두루마기 한 벌이

독립기념관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두루마기는 100여 년이란 세월이 지났음에도

당시의 참상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1919년 일제강점기 3.1운동으로 인해

독립운동의 열기가 한반도 전국으로 퍼져 나가던 때,

익산에서도 4월 4일.

자주독립을 향한 만세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그렇습니다.

피 묻은 두루마기의 주인공은

익산의 독립운동가인 문용기 열사의 것입니다.

4.4 솜리만세길에는 당시 솜리장터라 불리었던

익산 남부시장 일원이

바로 ‘4.4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역사적 현장입니다.

지금은 코를 자극하는 시장통의 맛있는 치킨 냄새가

은은하게 퍼지는 사람 사는 냄새 가득한 공간이지만,

당시는 애국과 독립을 향한 치열한 항일투쟁의 현장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을 통틀어

익산 솜리 근대역사문화공간이라 불리며,

문용기 열사의 동상과 순국열사비 뿐만 아니라,

익산항일독립운동기념관과 더불어 솜리 4.4 만세운동과

관련되어 보이는 오래된 건물들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비장한 표정으로 만세를 외치는 문용기 열사의 동상입니다.

문용기 열사는 지난 6월,

익산근대역사관을 취재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일본군 헌병이 휘두른 칼에 두 팔을 잃었음에도

독립 만세를 외쳤던 그의 비장함한 표정이

동상에서도 역력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1919년, 4.4 만세운동의 진원지가 되었던

3월 1일 서울 탑골공원에는

공원에 모인 민족대표 33인에 의해

독립선언서가 낭독된 이후

전국으로 만세운동이 퍼져 나가게 되는데,

익산에는 문용기 열사를 비롯한 박도현, 장경춘 등

여러 인사들이 비밀리에 만남을 가진 뒤

이리 장날에 맞추어 만세운동을 주도하게 되었습니다.

문용기 열사는 군중의 선두에 서서 연설을 이어 나갔고,

시위 군중의 규모가 커져 나가자 일본군 헌병대는

만세운동을 벌이는 군중을 향해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하게 됩니다.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문용기 열사는

당시 일본군이 휘두른 칼에 오른손을 잃어

그만 태극기를 떨어뜨리고 맙니다.

그러자 왼손으로 태극기를 든 채

또다시 전진하게 되었는데,

잇따라 왼팔마저 잃었음에도 전진을 멈추지 않았던 그는

결국 일본도로 온몸을 난자당하며 그 자리에서 순국하게 됩니다.

그의 나이 고작 41세의 일입니다.

문용기 열사를 비롯한 익산 지역의 순

국선열이 쓰러져간 이 자리에서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고 잊지 말자는 취지로

익산항일독립운동거리와 기념관이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구한말 일제의 침탈에 맞서 의병을 일으켰던

유장열, 이규홍 등 의병장들의 활동과

지역 독립운동가들의 투쟁사가 기록물 등

아카이브와 함께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장 내 눈앞에 칼과 총구가 나를 겨누고 있다면

나 역시 저분들과 똑같이 행동할 수 있는지 말입니다.

눈앞에서 국권을 침탈당하며,

수탈당하는 오욕의 역사 앞에

일제강점기 엄혹한 시절을 보낸

독립운동가들의 가슴 속에는

나의 입신보다 오직 조국의 독립과

자주권 회복이 우선이었을 것입니다.

러시아의 문호 네크라소프는 이런 시구를 남겼습니다.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진정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

대한민국 경주에 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전 세계의 지도자들이 경주를 찾아 우리 문화와 경제를 주목하는 요즘

같은 세상에 당시의 시대정신을 살아간 독립운동가들의

용기와 정신을 쉽사리 가늠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고자 한 몸 바친

순국선열의 희생이라는 반석 위에

우리는 높은 문화의 힘으로 도움을 받던 국가에서,

도움을 주는 국가로 거듭나 세계에 많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천년의 역사와 항일독립운동의 역사를 간직한 이곳

익산에서 높은 문화의 힘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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