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시작과 마무리, 서해안 고속도로 상·하행선 화성휴게소

서해안 고속도로는 서해안을 따라 남북을 잇는 이 땅의 고속도로입니다. 이 길을 따라 우리들은 가고 싶은 곳을 찾아가고 어디론가 훌쩍 여행을 떠나기도 하죠. 그중에 화성휴게소는 우리가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한 번쯤 들러야 할 곳이기도 합니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출발하면 초반에 나타나는 (하행선) 화성휴게소에 잠깐 들르게 되는데요. 또 아래 지역에서 올라올 땐 거의 막바지쯤에서 피로를 풀며 마무리할 수 있는 (상행선) 화성휴게소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먼저 서해안 고속도로 화성휴게소(하행선 목포 방향)에 들러보겠습니다. 하행선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거의 초반에 나타나는 화성휴게소는 화성시 팔탄면 덕천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요즘은 여행길의 휴게소마다 각기 내세우는 테마가 있어서 흥미로운데요. 하행선 화성휴게소에는 꽃길미술공원이 눈길을 끕니다.

일단 휴게소 앞 주차장의 간격이 넓어서 주차도 쉽고요. 차에서 내려보니 바로 눈앞에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화성이라는 글자를 자음과 모음으로 조형화한 모습이 보입니다. 화사한 시각적인 재미가 여행길의 기분을 한층 북돋우는 느낌이 드는군요.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 나무 계단을 따라 올라가 보면 깊어가는 가을의 절정을 바로 눈앞에서 보게 됩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이렇게 여행길에 잠깐 쉬는 시간에도 쉽게 계절을 마주합니다. 꽃길미술공원에 드니 이국적인 맛을 한껏 보여주는 풍차가 자리 잡고 있네요. 주변에 온통 단풍이 물든 나무와 바닥에 낙엽이 떨어져 있어서 천천히 걸으며 산책하는 맛이 특별합니다.

여행길의 피로도 풀며 불끈 힘을 솟게 해주는 운동기구도 있어서 한 번씩 이용해 보는데요. 어렵지 않은 기구들이어서 짧은 시간 동안 즐겁게 운동도 하고 기운을 충전하는 시간도 되는군요. 멀미도 덜고 잠깐의 힐링도 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분도 보입니다. 요즘은 애견인들이 늘어나서 여행 중에 이렇게 강아지 산책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꽃길미술공원 덕분인지 화성휴게소는 10대 휴게소 사진 명소로 지정되었다고 해요. 사진 명소답게 잘 가꾸어진 꽃길 산책로의 조형물이 볼거리이기도 합니다. '동화같이 아름다운 집'이라는 의미로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예술작품들을 공원 곳곳에 배치했다고 하는군요. 특히 노을 전망대가 있는데요. 시간이 잘 맞으면 이곳에서 서해의 노을을 볼 수 있는 행운을 맞을 수도 있답니다.

휴게소 주변으로는 합리적인 금액으로 인기 있는 주유소가 있고, 전기차 충전소, 수소충전소, 기계식 자동세차장 등이 있어요. 장거리 운전하면서 필요한 일들은 대체로 이곳에서 해결 가능합니다.

휴게소 건물 쪽으로 가볼까요? 뭐니 뭐니 해도 먹을거리가 반갑겠지요. 가볍게 식사할 수 있는 전문식당과 푸드코트, 혼밥 존도 따로 마련되어 있고요. 무인로봇 카페의 로봇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커피도 마실 수 있고, 추세에 맞게 키오스크로 편의점이나 푸드코트, 한식, 양식, 중식, 분식 등의 식사 및 간식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하고요. 다양한 편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설마 이것뿐이겠습니까. 사람들이 줄 서는 유명한 꽈배기와 돈가스가 있는데요. 고속도로 달리면서 휴게소 간식 먹는 재미가 쏠쏠하죠. 간식 부스엔 오믈렛, 단팥빵, 공주밤빵, 도넛, 호두과자, 추로스, 크로켓, 핫도그, 핫바, 통감자, 회오리감자 등 정말 다양한 간식 메뉴들이 지나는 이들의 구미를 당깁니다.

휴게소 한 편으로 야외 테라스의 노란색 파라솔이 모던한 멋을 내는군요. 마치 피크닉 기분도 느껴집니다. 더울 때는 시원함과 멋스러움을 보여주던 인공폭포와 주변의 식물들이 이곳의 힐링공간으로 시그니처 볼거리이기도 했는데요. 지금도 테이블에 앉아 무언가 읽으며 쉬고 있는 분을 볼 수가 있네요.

이번에는 화성휴게소 하행선 맞은편의 상행선 휴게소를 볼까요? 먼 길 다녀오면서 휴게소에 들러 간단한 스트레칭도 하고, 하이패스 충전, 아가 수유실 이용, 간식타임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지역의 신선한 식재료를 구입하는 즐거움도 크잖아요.

상행선 휴게소에는 물론 모든 휴게소처럼 주유나 식사, 화장실 등의 기본 시설은 당연하고요. 이곳에서는 화성의 로컬푸드 행복장터가 있는데요. 화성에서 당일 수확한 신선한 농산물을 판매합니다. 이미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서 장터가 활성화된 느낌을 주는군요. 저는 갈 길이 바빠도 이곳에서 장 보기를 합니다.

입구에 들기 전에 이쁜 화초들이 반기네요. 여행길에 화초나 꽃을 사는 즐거움도 특별할 것 같습니다. 가을이 되어 수확한 늙은 호박이나 말린 나물과 곡식들 또한 즐비합니다. 송산포도로 유명한 화성의 포도 즙도 보입니다.

서해바다를 끼고 있는 화성은 좋은 소금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해요. 갯벌의 미네랄이 듬뿍 화성 전통 천일염이 진열되어 있어서 소금 자루를 번쩍 들어 자동차에 싣는 분을 종종 봅니다. 그리고 화성에서 맛있는 쌀도 생산하고 있는데 인기 있는 품목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쌀의 향기가 좋은 수향미나 해들미 등의 품종들이 나와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