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전
조용히 걷고 생각하고 싶을 때 찾기 좋은 목상동 '편백나무 숲'
조용히 걷고 생각하고 싶을 때 찾기 좋은 목상동 '편백나무 숲'
북적거리는 공원이 아닌 조용하고 사람의 손길이 덜 탄 곳에서 산책하고 싶은 날이 있는데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고 자연 그대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산책길을 찾는 분들께 대전 목상동에 위치한 편백나무 숲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곳은 지도에 표시된 것도 아니고, 작은 안내판만 있어서 그냥 스쳐 지나치기 쉬운 공원입니다. 대전 축구센터로 가는 길목에 있는 곳으로 입구부터 딱히 공원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조형물도 없고 잘 정돈된 산책로도 아니라 나무 사이로 좁은 흙길이 구불구불 이어져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투박하고 정제되지 않은 풍경이 오히려 자연공원이라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억지로 꾸며놓은 공간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시간을 느낄 수 있는 숲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코끝을 간지럽히는 것은 맑고 청량한 편백 향기입니다. 편백나무들이 곧고 높게 자라 하늘을 찌를 것 같이 서 있어 그 아래를 걷기만 해도 마음이 타 트이는 느낌이 듭니다.
나무들 사이로 흘러드는 바람은 상쾌하고 숨을 들이쉴 때마다 편백나무의 은은한 향기가 몸과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듯 했습니다. 인공적인 향이 아닌 정말 자연 그대로의 흙, 풀, 나무의 냄새가 마음까지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숲 한가운데에 작은 벤치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숲 한 가운데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작은 벤치가 영화 속에서 혹은 동화 속에서 나올만한 멋진 장면을 연출 하는 듯 보였습니다.
혼자 벤치에 앉아 있으면 마치 영화의 한 장면 속 주인공이 되는 느낌이 들것 같았습니다. 초록이 무성한 숲속에 부서지듯이 햇살이 내려와 바닥의 나뭇잎과 풀잎에 스며드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편백나무숲 옆으로 작게 놓여 있는 나무 계단이 이어져 있습니다.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 보면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새로운 공원에 들어선 느낌이었습니다. 아래 편백나무가 있는 흙길과는 위쪽 공원은 가지런히 정리된 길이 마치 유럽풍 정원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잔디밭 사이사이로 피어오른 들꽃들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들꽃들이 너무 예쁘게 느껴졌고 봄의 느낌이 만연한 공간이었습니다.
사람도 많지 않고 조용해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나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찾아가면 너무 좋을 것 같았습니다. 봄의 싱그러움이 여름의 활기로 서서히 바뀌어가는 지금 편백나무 숲을 산책하거나 소소한 피크닉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입니다.
무엇보다 이 공원의 가장 큰 장점은 조용함입니다. 찾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나만을 위한 비밀 장소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람에 지친 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더없은 좋은 공원이 될 듯합니다.
목상동 주민분들 중에서도 이곳을 아는 분들은 많지 않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조용하고 나만 알고 싶은 그런 공원입니다. 조용한 곳에서 산책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꼭 한 번 들러보세요. 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나무들이 주는 위로가 있는 따뜻한 공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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