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대전에서 만난 첫 벚꽃, 대천천 벚꽃과 칼국수
지난해 우연히 길을 지나다 만났던 대전천의 벚꽃, 유난히 빨리 핀 꽃이라 반가웠는데 그곳의 벚꽃이 대전에서 가장 먼저 핀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2023년 꽃이 다른 어느 해보다 빨리 피기에 혹시나 이곳에 꽃이 폈을 거라는 생각은 했는데 진짜로 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 보았습니다.
1년 전 기록을 살펴보니 3월 28일 촬영했는데요, 이번 촬영일이 3월 21일인데 꽃의 개화 상태가 더 좋은 걸 보면 올해는 작년에 비해 개화가 일주일에서 10일 정도는 더 빨라진 듯합니다.
1년 전 소개한 대전의 첫 벚꽃 이야기는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대전천은 대전 동구 하소동 만인산과 비파산 계곡에서 발원해 북쪽으로 흘러들어 중구의 옥동으로 흐르고 대덕구 오정동에서는 유등천으로 흘러듭니다. 대전에서는 갑천, 유등천과 함께 3대 하천입니다. 주변에 상가와 주택가가 많아 대전 시민들의 쉼터이자 운동 공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천변을 따라 하상도로도 있어 복잡한 도심 교통체증을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벚꽃이 필 무렵 대전천에는 개나리도 피고 있어 대전천이 화려해지고 무엇보다 버드나무에 연둣빛이 돋아나면서 무채색이던 대전천이 화사해지고 있습니다.
다른 곳보다 유난히 먼저 핀 벚꽃나무 10여 그루가 대전천을 따라 있습니다. 주차된 차도 있지만 사진을 찍는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아직은 입소문이 나지 않아서인지 따로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보다는 이곳에 주민들과 잠시 볼일을 보러 나왔다 발견하고 반가워하며 사진을 남기는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전날 본 사진에는 꽃봉오리가 많아 이곳에 올까 고민했는데 하루 사이에 꽃이 완전히 만개했습니다. 물론 사이사이 해가 잘 들지 않는 곳에 있는 벚나무는 꽃봉오리가 그래도 있기도 합니다. 흐리고 비 온다는 소식에 기대하지 않고 나왔는데 날씨도 첫 벚꽃 놀이를 축하해 주듯 20도 이상 화창한 날씨였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꽃은 더 화려하게 피겠죠?
꽃이 일찍 피는 이곳에는 딱 포토존 역할을 하는 계단이 있습니다. 그 계단만 찍어도 좋고, 계단에 서서 꽃에 사람을 넣어 찍어도 좋습니다. 작년에 이렇게 찍으신 분들 많으시죠? 특히나 이곳은 지금 초록 풀이 많이 자라나 더욱 싱그러운 봄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일찍 피는 꽃이 사랑받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벚꽃 시즌이 되면 대전 도심 전체가 벚꽃으로 가득해 쉽게 지나칠 수도 있는데 일찍 핀 꽃은 이렇게 지나는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됩니다. 꽃이 너무 빨리 핀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아직 피는 꽃이 더 많으니 슬슬 대전의 벚꽃을 만날 준비하면 될듯합니다.
예쁜 건 영상으로 봐야겠죠?
꽃구경도 배가 든든해야겠죠? 가까운 곳에 오래된 대전의 맛집이 있어 소개합니다. 바로 신도칼국수입니다. 지금은 이 앞에도 꽃이 펴서 칼국수를 먹으면서 꽃구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메뉴는 칼국수, 수육 두부두루치기입니다. 유난히 칼국수 가게가 많은 대전이죠?
벽면에 있는 그릇을 보니 이곳의 역사를 알 수 있습니다. 1961년에 창업을 했는데 1960년대에 사용했던 그릇부터 벽면에 붙여두었습니다.
들깨가 들어간 멸치칼국수인데 넉넉한 양이라 서민들의 배를 든든하게 하기에는 최고의 메뉴가 아니었을까요? 오늘은 꽃놀이로 배고픈 제 배를 든든하게 해주었습니다.
칼국수도 먹고 대전의 첫 벚꽃도 즐길 수 있는 대전천으로 봄나들이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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