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빛이 다가오는 계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1월 들렸다가 찜해둔 장소가 있었는데 다음에 날 좋을 때 사진기 들고나와야겠다 했지요. 그렇게 한 달의 시간이 지나고 대전시 블로그 기자단이 되어 이렇게 첫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주 신이 납니다. 드디어 글과 사진으로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수 있겠어요.

평소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친구들이나 동생들에게 '대전에 어디를 가면 좋겠는지' 질문을 자주 받는데요, 대전을 상징하는 여러 곳들도 있지만 한적하게 길 따라 걸을 수 있고 취향을 저격하는 가게들이 골목에 자리 잡고 있는 이곳을 추천해 주곤 합니다. 사진 찍기 좋아하시는 분들도 아주 좋아하실 거예요.

여기는 어디일까요?

대전역을 기점으로 아래로는 중앙로, 대흥동, 선화동이 있지요. 중앙로와 대흥동과는 또 다른 느낌적인 느낌의 이곳을 가기 위해 대전역 동광장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어딘지 아시겠나요? 우리는 지금 소제동으로 가고 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니 오른쪽에 기적을 울리는 사람들이 맞이해주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1만 9천여 명의 철도인이 군 병력과 전쟁 물자 수송 작전에 참가해 군인과 경찰 다음으로 많은 인원이 순직하셨다고 해요. 이 동상은 대전 전투에서 행방불명된 미 육군 윌리엄 F딘 소장을 구출하기 위해 자진해서 달려간 세 철도인의 모습을 형상화했습니다.

처음 오시는 분들은 대전역 동광장에서 왼쪽에 보이는 대전전통나래관으로 걸어오시면 됩니다. 그럼 소제동이 여러분을 예쁜 시의 글귀처럼 꽃 피면 피는 대로 맞이해줄 거예요.

3월의 첫 주말은 포근한 날씨와 햇빛도 좋아 골목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을 제법 볼 수 있었습니다. 저도 이렇게 낮에 찾아오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네요.

길 따라 걷기도 하고 가게들을 하나하나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어요. 걸으면서 외관을 찍어보았지요. 밖에 준비된 의자와 테이블에서 모임을 즐기시는 분들도 많이 보이네요. '소제동 카페 거리'라고도 하지만 여러 음식과 디저트를 파는 가게들도 있었어요. 그래도 카페의 비율이 조금은 더 많다는 것!

상업시설

슈니첼, 볕, 베리도넛, 층층층, 풍뉴가, 관사촌 커피, 파운드, 라운지 엑스 소제, 온천집, 솔트, 홍롱롱, 동북아, 치앙마이방콕, 오아시스, 정원, 소제화실, 까몽

건물 외관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것이 눈에 들어왔지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여러 포인트에서 소제동의 모습을 담으실 수 있을 거예요. 아파트 단지에서는 볼 수 없는 골목길 사진을 남겨봅니다.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그 옆에 대동천길이 있었네요. 천길 옆 나지막한 벚나무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3월이 시작되었으니 차츰 꽃봉오리에서 꽃들이 팡팡하고 터지겠지요. 봄길이 예쁜 장소가 아닐까 싶어요. 여유가 있으니 주변이 하나하나 보이기 시작하네요. 그 옆에는 운동 삼아 산책 나오신 분들과 자전거 타고 계신 분들도 많이 보이시네요.

날씨가 제법 풀린 듯해요.

와~봄날이다!

소제동을 걷고 있으니 역사를 잠깐 살펴볼까요?

소제동이라는 이름은 지금은 사라진 '소제호'라는 큰 호수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으며, 일제 강점기 경부선 철도의 개발과 함께 철도 종사자들의 관사가 생겨나면서 발전하였습니다. 이후 한국전쟁에서도 살아남은 소제동과 철도관사촌은 지역 사람들과 함께하며 100여 년의 시간을 지켜왔고, 철도관사와 그 골목길에 소제동의 역사가 남겨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철도관사촌 중 30여 채 이상 철도관사가 밀집된 지역은 소제동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소제동 골목길은 역사와 새로운 문화가 공존하는 장소로 거듭나고 있어요. 큰 장점은 건물의 외관을 활용하여 개성을 살린 가게들이 함께 있다는 거예요.

걷다가 중간에 배고프면 음식도 먹고 음료수도 마실 공간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여유롭게 걸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저도 친구들이랑 다시 와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사진도 찍어야겠어요~

아래는 소제동의 골목을 영상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같이 천천히 걸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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