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걷기좋은길, 근현대사의 길과 성내 철길숲에서 산책하기

​

오늘은 영천 서부동에 자리한 조용하고 깊은 매력을 지닌 탐방길, 근현대사의 길과 성내 철길숲을 소개해드릴게요.

시간의 흔적을 품은 이 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닌, 역사의 숨결과 자연이 어우러진 걷기 좋은 길인데요.

지금부터, 이 두 공간이 품고 있는 이야기들을 천천히 걸어보세요.

​

​

가는방법 : 경북 영천시 구터2길 3-10

‘영천 새마을구판장’을 네이버지도에서 검색하시면 쉽게 찾아오실 수 있어요.

차량 이용 시, 구판장 앞에 무료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주차하실 수 있습니다.

​

근현대사의 길과 성내 철길숲은 새마을구판장 뒤편에서 바로 이어지며,

도보로 단 몇 초만 이동하면 길의 시작점을 만나실 수 있어요.

구판장을 중심으로 왼쪽, 영천여자고등학교 방향으로는 ‘근현대사의 길’이 펼쳐지고,

오른쪽, 팔각정 방향으로는 ‘성내 철길숲’이 이어집니다.

​

​

두 산책로 모두 길이가 비교적 짧고 평이한 코스이기 때문에 가볍게 둘러보시기에 좋고,

천천히 걸으며 감상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답니다.

산책 후에는 구판장 앞 정자에서 잠시 쉬어가셔도 좋고, 강변 쪽 정자에서 여유를 즐기셔도 좋아요.

​

​

옛 철길이 숲으로 다시 태어난 공간, 성내 철길숲은 대구선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폐선된 철도 부지를 활용해 조성된 도시숲입니다.

​

이곳은 과거 ‘구태’라 불리던 마을을 지나는 철로였어요.

80여 년간 기차가 달렸던 이곳은 한동안 방치되었지만,

2022년 도시숲 공모 사업을 통해 아름답고 감성적인 산책길로 재탄생했습니다.

​

​

지금의 철길 숲은 침목도, 궤도도 없지만 그 자리를 대신하는 건 숲과 꽃이에요.

​

소나무, 은목서, 이팝나무 등 14종의 교목과 1,400주가 넘는 관목, 그리고 맥문동,

억새, 은사초 같은 초화류가 철길을 대신해 풍성히 뿌리를 내리고 있어요.

​

​

길가의 평상과 그네 벤치는 바람결에 흔들리고, 햇살 속에서는 마을의 작고 낮은 집들이 철길의 옛 기억을 말없이 들려줍니다.

​

옥상에 올려놓은 장독대, 손바닥만 한 텃밭에 자라는 꽃이 핀 파,

강변 집들의 빨래가 바람에 펄럭이는 풍경은 이 길의 정취를 더욱 깊게 만들어줍니다.

​

​

길의 끝자락엔 작은 주차장과 함께 금호강을 바라보는 정자, ‘철마루’가 자리해 있어요.

잠시 올라가 강을 조망해 보았습니다.

지금 이곳에는 더이상 기차가 다니지 않지만 이곳에서 보이는 앞의 철로에는 여전히 기차가 다니고 있어요.

​

​

성내 철길숲을 지나 맞은편으로 눈길을 돌리면, 약 250m의 철길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근현대사의 길이 있습니다.

2021년에 조성된 이 탐방로는 일제강점기 영천 출신 예술가들의 삶과 시대를 담은 특별한 길이에요.

​

​

왕평 이응호(작사가), 백신애(여류 작가), 하근찬(소설가) 등

당시 시대의 목소리를 문학과 음악으로 기록한 이들의 이야기가 안내판을 따라 이어지며,

마치 문학관을 걷는 듯한 기분을 전해주는데요.

​

산책 중 잠시 걸음을 멈추고 벤치에 앉으면, 작가들의 문장이 들려오는 듯해요.

이 길은 단순한 철길이 아닌 시대의 상처와 희망을 품은 기억의 길이 됩니다.

​

​

영천 서부동의 이 두 길은 단순한 풍경 이상의 가치를 지닌 공간이에요.

한쪽은 시간이 덧입혀진 숲, 한쪽은 시대의 이야기를 전하는 철로.

이 모든 것이 조용한 마을 속에서 어우러지며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

​

지금 영천은 과거의 흔적 위에 새로운 풍경을 덧그리며 변화하고 있어요.

성내 철길숲과 근현대사의 길은 그 변화의 중심에서, 여전히 조용히 그리고 감동적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죠.

여행의 목적지가 힐링과 감성이라면, 영천의 이 길을 천천히 걸어보시는건 어떨까요?

​

※ 본 글은 새영천 알림이단 이선정님의 기사로 영천시 공식 입장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