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있는 여행지는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담을 수 있어서 훨씬 더 많이 봅니다. 지나가는 벽화 하나에도 정감이 있고, 들풀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려고 합니다. 더욱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공감하면서 걷고 싶은 길이라면 더욱 의미를 많이 부여할 수 있겠죠.

대전 선화동에는 바리바우 12보물 이야기가 있는 거리가 있습니다. 달동네 힘든 고갯길을 계단으로 만들어 놓은 이색적인 거리입니다. 총 세 구역으로 나뉜 높은 계단을 걸으면서 나를 돌아보고, 꿈을 다시 새겨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보편적으로 도시미관을 정비할 때는 벽화부터 챙기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벽화마을들이 생겨나기도 했는데요. 벽이 아닌 세 번의 높은 계단을 모티브로 하여 그림을 그려놓았으니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초입에는 [BARIBAU STORY]라고 쓰여 있습니다.

높은 계단을 힘들게 올라가야 하는 마을 사람들에게는 올라갈 수 있는 힘이 필요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첫 번째 계단은 ‘소원을 말해봐’입니다. 바리바우는 법원 동쪽에 있었던 마을 이름이면서 이곳 어린이 놀이터에 있었던 바위 이름입니다.

바위 앞에서 정성을 들이면 소원이 이루어지고, 사랑하는 사람과 손잡고 걸으면 12가지 보물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12가지 보물은 사랑, 행복, 건강, 성공, 희망, 화해, 용서, 감사, 용기, 배려, 자녀, 돈을 뜻합니다.

이곳은 원도심 문화 올레길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자치단체별로 다양한 길들을 만들어서 여행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노력을 합니다.

다시 두 번째 계단을 올라가 봅니다. 이곳의 테마는 ‘할 수 있어’입니다. 아무래도 첫 번째 계단보다는 조금 더 힘이 들 테니, 노력하라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가급적 바리바우길을 찾아오실 때는 아침저녁의 선선한 시간을 권합니다. 뒤쪽으로 까마득히 멀어져 가는 건물이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높이 올라왔다는 이야기겠죠.

마지막으로 세 번째 계단을 만나게 됩니다. 마치 영화 속에서 나오는 무수히 많은 계단들이 있는 것처럼, 이곳 바리바우이야기 올라가는 길은 올라갔다가 잠시 쉬고, 다시 올라가기를 세 번이나 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테마는 ‘꿈은 이루어진다’입니다. 마지막까지 힘내서 올라간다면 못 이룰 것이 없겠죠.

그리고 뒤돌아 봅니다. 조형물이 마치 희망처럼 보입니다. 바위가 있는 연못에는 연꽃이 피어있고, 사람들은 바리바우 앞에서 마을의 평안을 빌기도 했다고 합니다. 바위와 연못은 없지만 바리바우 이야기 길에서 희망과 소원을 빌어봅니다.

한때는 원도심의 일부였지만 지금은 많이 퇴색되어 있습니다. 지금 선화동은 바리바우길 위에서 바라보면 알겠지만, 모든 구역이 공사 중입니다. 3년 뒤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세 번째까지의 계단을 걸어서 올라간 뒤에는 벽화들을 조금 감상할 수 있습니다. 화려하지 않고, 벽의 원형을 크게 손상하지 않을 부분으로 그림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도심의 불빛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부분이라서 밝은 이미지를 주려고 벽화와 반사경 그리고 바닥조명 등이 설치되었습니다.

앙증맞게 그려져 있는 경찰의 모습도 벽화에 담겨 있고요.

바닥등도 바리바우 이야기 길을 따라서 바닥에 박혀있습니다. 아무래도 귀가하는 사람들에게 빛이 있어서 안심이 되겠죠.

오름이 있으면 내려감이 있습니다. 올라온 만큼 다시 내려가야 합니다. 오를 때의 느낌과 내려갈 때의 느낌이 다른 것도 한번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선화동의 바리바우길은 감성 무뎌진 분들에게 감성을 깨워주는 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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