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면 더 흥겨운 즐길거리 천국

월화거리 야시장

강릉의 여름은 밤에도 흥겹다.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월화거리 야시장과 강릉문화재 야행을 소개한다.

강창민(작가) | 사진 전용태(드래곤레이브)

매주 금~토요일이면 월화거리에 새로운 활기가 샘솟는다

가끔 낡은 천장에 작은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팥죽, 감자전, 닭발, 묵사발 등을 팔았던 월화거리의 옛 모습이 그립다. 음식을 담아주시던 할머니들의 손길도 눈에 선하다. 문득 그때가 그리워지는 건 정겹기만 하던 옛날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그 월화거리가 주말 저녁이면 새로운 활기를 찾는다. 깔끔하고 세련된 코너와 가판대가 줄지어 들어서고 지지고 볶는 소리와 음식 냄새가 침샘을 자극한다. 밝은 조명과 음악 소리가 여러 냄새와 어우러져 흥을 돋운다. 새로 선보인 월화거리 야시장이다. 지난 5월 시작한 월화거리 야시장은 시민과 관광객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매주 금~토요일마다 열리는 야시장은 오후 6시부터 시작해서 오후 11시까지 주말 밤을 밝힌다.

강릉만의 먹거리에 흥겨운 버스킹까지

야시장에서 빠질 수 없는 닭고기꼬치부터 반미 샌드위치를 파는 코너까지 다양한 먹거리들이 발길을 사로잡는다. 홍게 버거나 아구 강정, 순두부 샐러드처럼 강릉만의 특색을 살린 이색적인 메뉴들도 눈에 띈다. 이날은 명주상회에서 판매하는 카디멈 라씨 한 잔을 손에 든 채 거닐었다. 시원하고 새콤한 라씨 사이로 잘게 부순 카디멈 씨앗이 씹혔다. 매콤하고 화한 카디멈의 이국적인 향기는 야시장에 놀러 나온 기분을 한껏 살려줬다.

음악 소리를 따라 시장 방향으로 걸어가면 먹음직한 디저트와 정성 어린 손길이 묻어나는 공예품, 수제 펫 푸드 등 새로운 볼거리들이 펼쳐진다. 달콤하고 폭신한 솜사탕도 빠질 수 없다. 5분 만에 동글동글 귀여운 캐리커처를 만들어주는 곳도 있다. 야시장에 참여하는 판매자들은 모두 강릉에서활동하는 자영업자와 로컬 크리에이터다. 시장 활성화뿐만 아니라 이색적인 상점들을 알리는 홍보의 장도 겸하는 것이다. 즐거운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 볼거리가 있는 곳에는 항상 음악이 있기 마련이다. 버스킹이 불어넣는 활기는 야시장뿐만 아니라 주변까지도 흘러든다. 빈대떡, 감자전, 감자옹심이 등을 파는 인근 가게들도 앞에 의자와 테이블을 내놓았다. 가게 안팎이 손님으로 북적이는 모습이 흥겹다.

월화교 분수조명과 이어지는 여름밤의 명소

더 안쪽으로 걸음을 옮겨본다. 의도치 않게 길거리 마술 공연이나 또 다른 버스킹과 마주할지도 모른다. 월화교로 이어지는 계단은 잠시 쉬었다가 가는 벤치가 되고, 버스킹이 열리면 관람객을 위한 객석으로 변한다. 월화교는 밤에도 잠들지 않는다. 조명으로 밝게 빛나는 난간은 화사한 꽃들을 심은 화단이기도 하다. 밤공기에 실린 꽃향기가 물 내음과 섞여서 더욱 은은하게 퍼진다. 야시장은 11월까지 이어지나 여름밤의 열기를 맛볼 시간은 너무도 짧다. 바닷가와는 또 다른 강릉의 정취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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