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탐라국 입춘굿, 새철드는 날이우다.’
‘탐라국 입춘굿, 새철드는 날이우다.’
제주에는 오래전부터
민관이 함께 해 온 축제 문화가 있다.
기원전 탐라국에서
시작되었다는 ‘입춘굿’이 그것이다.
24절기 중의 하나인
‘입춘(立春)’에 맞춰 행하는 제례의식으로
농사를 짓는 세계 어디서나
풍요를 기원하는 봄의 축제다.
매년 2월 4일경이면
제주는 입춘굿 잔치를 벌인다.
일제 강점기 무렵
대부분 사라지고
제주엔 늦게까지 남아 있었다.
1,999년부터 시민들이 부활시켜
‘입춘굿’을 벌여오다,
코로나때문에
4년만에 다시 선보인 2023년은 뜻깊은 해였다.
입춘굿은
제주의 마을마다 벌어졌고
마지막날엔 제주목관아에서 열렸는데
제주의 유일한 민속문화인
‘신구간(新舊間)’ 풍속과 연관된 축제이다.
제주에 살고있던
일만팔천의 신들이 옥황상제에게 올라가고
새로운 신들이 내려오기 전까지가 ‘신구간’이다.
절기상,
대한 뒤 5일째부터 입춘 전, 3일째까지
일주일을 ‘신구간’이라 불렀다.
신들이 자리를 비운 시기,
인간들은 이사를 하고 집을 고치고
신들이 모르게 서둘러 묵은 일들을 처리했다.
그리고 입춘이 되면
새로운 신들을 불러 축제를 벌였다.
일만 팔천의 신들과 함께
풍년과 인간들의 나쁜 기운들을 없애주고
모두가 행복하라고 기원하는
신과 인간이 함께하는 신인동락 축제이다.
축제의 방식은
굿의 형식과 유교의 제의형식을 빌어 치뤄진다.
제주는
입춘에 춘등을 걸고
농사의 신에게 제를 지내고
소를 상징하는 나무로 만든
‘낭쇠’를 위한 고사,
사악함을 담아 깨뜨리는
사리살성,
칠성신을 모시는
칠성비념과
일만팔천의 신들과
한바탕 먹고 즐기고 놀다가
다시 신들을 배웅하는 입춘굿을 한다.
입춘때는
제주에서 지난 잘못을
신도 모르게 슬쩍 버리고
새로운 복을 기원하자.
일만팔천의 신들이
곳곳에 좌정해 있으니
어떤 소원이든 들어줄지도 모른다.
제주 곳곳에 남은 문화와
풍습의 기원을 알 수 있는 축제이기도 하다.
-제11기 제주시 SNS 시민기자단 김영진 기자님이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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