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tv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등장했던 <창원 북부리 팽나무>를 다들 아실 거로 생각해요. 드라마 자체가 워낙에 인기가 많았고 그중 <북부리 팽나무>는 드라마의 중요한 에피소드에 등장했던 장소이기에 더욱 핫했었죠.

저 또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좋아했었기에 드라마 방영 중인 작년 7월에 방문했었어요. 그리고 올해 6월에 또다시 방문해 보았어요. 팽나무가 있는 ‘동부 마을’은 작년 7월과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어요. 아무래도 인기에 힘입어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주변이 더 정돈된 모습이었어요.

우선 마을로 들어서는 길목부터 달랐어요. 좁은 골목길에 통행량이 많아져서 그런지 길을 ‘일방통행로’로 지정해 놓았어요. 위 지도를 보면 동네 입구부터 동네 중간 길을 따라 한 바퀴 돌아 나오는 길이 화살표 방향으로 일방통행이에요.

주차장

방문 차량이 많아져서 주차장으로 쓰는 공터를 마련해 두었어요. 작년 7월에 방문했을 때는 길가에 차를 세워두고 갔었거든요. 주차장이 있으니까 확실히 편했어요.

둑길 주차장 입구

팽나무 언덕 아래에는 둑길이 있는데요. 둑길 맞은편에도 주차 공간이 있어요. 이 주차장은 마을 주차장보다 더 멀리 돌아가야 해서 추천하지는 않아요. 혹시나 주차장이 부족할 때 고려해 보세요.

임시 화장실

임시 화장실도 설치되어 있었어요. 주차장에서 왼쪽으로 가면 마을 회관이 있는데 그 안쪽 끝에 화장실이 있어요.

마을벽화 전(왼) 후(오) 모습

주차장을 중심으로 ‘우영우’를 연상케 하는 벽화들이 그려져 있는 것도 달라진 점이었어요. 제가 처음 방문했을 때는 동네 어르신이 손으로 적은 팻말 하나만이 덜렁 서 있었어요. 지금은 우영우가 사랑하는 고래와 드라마의 유행어 등이 그려진 벽화가 들꽃과 어우러져 멋지더라고요.

주차장을 지나 팽나무로 가는 길의 초입에는 허름한 창고 건물이 있는데요. 어두컴컴해서 그냥 지나치려다가 내부를 보고는 얼른 들어가 보았어요. 포토존처럼 어여쁘게 꾸며놓은 곳이었어요. 허름한 겉모습과는 달리 아기자기한 포토존에서 어여쁜 사진도 찍고 가면 더 즐거운 추억이 될 거예요.

팽나무 언덕으로 가는 길에는 해바라기들이 환하게 피어 있었어요. 노란 해바라기가 유난히도 선명한 날이라 자세히 들여다보았어요. 가장 앞에 있는 해바라기가 웃고 있는 얼굴 같아서 제 얼굴에도 미소가 피어났어요.

팽나무 주변 길에는 ‘관람 방향’ 안내판도 있었어요. 나무 계단이 있는 오른쪽 길로 올라가서 팽나무를 둘러보고 정자 앞길로 돌아서 <당산암> 뒤 야자 매트 길로 내려오면 돼요.

언덕길을 올라 팽나무 앞에 서면 <창원 북부리 팽나무>를 소개하는 표지판이 있어요. 예전에는 없던 안내문인데요. ‘보호수’라고 적혀 있었어요. 팽나무를 반 바퀴 돌아 뒤편으로 가면 ‘보호수’라고 적힌 표지석이 또 있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업데이트가 안 돼서 조금 아쉬웠어요. 많은 분이 알고 계시겠지만 드라마가 방영될 당시만 해도 ‘보호수’였으나 작년 10월에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었어요. 그래서 이왕이면 천연기념물로서 <창원 북부리 팽나무>에 대한 안내문이 있었다면 더 뜻깊었을 것 같아요. 창원에는 천연기념물이 딱 2개 있는데 <신방리 음나무군>과 <북부리 팽나무>예요.

<신방리 음나무군> 앞에는 ‘천연기념물’로서 음나무군에 대한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어요.

방문객이 많아지면서 팽나무의 보호를 위해 팽나무 가운데는 울타리를 설치했어요. 작년에 방문했을 때는 울타리도 없고 팽나무 아래에 비석처럼 쌓은 돌이 있어서 신기했었거든요. 당산나무임을 증명하듯이 나무 둘레에 둘린 새끼줄도 신기했었어요.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듯이 새끼줄이 그새 삭았어요.

울타리 설치 전(벤치)

울타리 설치 후(평상)

팽나무 그늘에는 평상이 하나 놓여 있었어요. 처음 방문했을 때는 평상은 없었고 벤치가 여러 개 놓여 있었어요. 이번에 가니까 벤치는 없어지고 평상만 하나 놓여 있었어요. 처음 방문했을 때 평상이 없어서 아쉬웠었는데 평상을 보니까 반가웠어요.

드라마에서 평상에 앉아서 마을을 내려다보는 모습이 아련하면서 정감 있었거든요. 시원한 나무 그늘에 놓인 평상에 앉으면 어릴 때 할머니 댁 평상에서 놀던 추억이 떠올라요. 벤치와는 다른 평상만의 특별한 분위기가 있어요. 평상에는 마음껏 편안하게 쉬다 갈 수 있는 푸근함과 여유로움이 있어요. 도시에 살면서 평상을 보기란 쉽지 않아요. <북부리 팽나무>에 방문한다면 팽나무 그늘 평상에서 잠시 쉬다가는 여유를 즐겨보시길 바랄게요.

작년과 비교해 많이 달라진 <북부리 팽나무>지만 팽나무 자체의 웅장함과 거대한 위용은 그대로였어요. 500년이라는 긴 시간을 살아온 나무라서 가까이서 보면 정말 거대해요. 나무 아래에서는 한 프레임에 담기지도 않는 거대함이에요. 카메라에 팽나무 전체를 다 담고자 한다면 팽나무 주변 흙바닥을 지나 풀을 헤치고 돌바닥이 보이는 끄트머리로 가야 해요. 그 정도로 멀리서 찍어야 한눈에 다 담을 수 있는 크기예요.

팽나무 옆에는 정자가 있어요. 정자에서 바라보는 낙동강 수변공원도 경치가 좋아요. 왼쪽 끝에는 <대산파크골프장>이 멀리 보여요. 수변공원을 가로지르는 자전거길도 수풀 사이로 보여요. <북부리 팽나무>는 낙동강 수변공원과 인접해 있어서 자동차보다는 자전거로 찾아온다면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어요. 낙동강 종주 자전거길이 낙동강을 따라 이어져 있어서 자전거길을 이용해서 온다면 더 재미있을 거예요. 제가 방문할 때마다 자전거길을 이용해서 자전거를 타고 오는 분들이 있었어요.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분이라면 <북부리 팽나무>를 들러서 가는 자전거 코스를 추천해요.

정자 앞에는 자그마한 절이 하나 있어요. <당선암>이라는 절인데요. 옛 돌담과 함께 한옥의 분위기가 팽나무의 자연스러운 분위기와 잘 어울려요. 팽나무 나무 사이로 보이는 <당선암>의 모습과 그 너머의 대산 들판까지 아련한 옛 추억의 한 장면 같았어요.

6월이라 길가에는 노란 금계국이 가득 피어 있었어요. 꽃에는 나비와 벌이 모여드는 것이 자연의 순리인지라 금계국 사이사이로 날아다니는 나비들도 구경할 수 있었어요. 바람에 한들거리는 꽃 사이로 팔랑팔랑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덤으로 담아 갈 수 있는 초여름의 어느 날이었어요.

<북부리 팽나무>를 다 둘러본 후 차를 타고 일방통행 표시를 따라 마을을 한 바퀴 두르면서 지나왔어요. 주차장에서 팽나무까지만 갔었다면 몰랐었을 ‘마더테레사 부녀회장집’을 발견했어요.

마을 길을 나와 마을 입구의 큰길로 들어섰더니 언덕 위에 우뚝 솟아 있는 <북부리 팽나무>가 보였어요. 팽나무 주변이 넓은 들판이라서 주변 어디서나 팽나무가 잘 보였어요. 언덕 위에서 마을을 굽어보는 팽나무의 모습을 보며 오랜 세월 마을을 굽어살폈을 당산나무의 역할을 느낄 수 있었어요. 지난 세월만큼, 아니 그보다 더 오랜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굳건하게 그 자리를 지키길 바라면서 동부 마을을 벗어났어요.

#창원가볼만한곳 #창원북부리팽나무 #이상한변호사우영우 #우영우팽나무 #창원천연기념물 #낙동강자전거길코스 #우영우팽나무주차장 #우영우팽나무포토존 #시원한나무그늘아래평상


{"title":"창원 북부리 팽나무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팽나무","source":"https://blog.naver.com/cwopenspace/223129751943","blogName":"창원시 공..","blogId":"cwopenspace","domainIdOrBlogId":"cwopenspace","logNo":223129751943,"smartEditorVersion":4,"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me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