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개최되는 제32차 APEC 정상회의 기념전시

《차양과 둥근 모서리: 동남아시아의 아르데코와 모더니즘 건축의 오늘》

2025.06.12 - 2025.11.09

화 - 금 : 10:00 - 18:00

토 - 일 : 10:00 - 19:00

관람료 : 무료

주차 : 안내데스크에서 2시간 주차증 받음

주최 : 아세안문화원, 한국국제교류재단,

부산영상위원회, 외교부

문의 : 051-775-2000

안녕하세요. 해랑 12기 SEDA입니다. 현재 해운대구 좌동에 위치한 KF아세안문화원에서는 특별한 건축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2025년 경주에서 개최되는 제32차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하여 기획된 《차양과 둥근 모서리: 동남아시아의 아르데코와 모더니즘 건축의 오늘》입니다.

저는 초등학생 3학년 큰아이와 함께 다녀왔는데요,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주말 나들이로 다녀오기에도 좋은 뜻깊은 전시였습니다.

전시의 의미 & 구성

이번 전시는 ‘건축유산과 도시 일상을 주제로, 동남아시아 주요 도시의 건축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조명합니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동남아시아의 근현대 건축을 통해,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입니다.

전시 제목인 《차양과 둥근 모서리》는 동남아 건축에서 자주 보이는 브리즈 솔레이(Brise-Soleil)와 곡선형 계단실을 뜻합니다. 이는 서구 건축 양식이 열대 기후와 지역 문화에 맞게 변화한 대표적인 예로, 인간과 공간, 사회의 관계를 감각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전시는 세 가지 주요 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건축의 기억, 기억의 건축

- 위로부터의 건축, 아래로부터의 건축

- 가치의 지속과 확장

전시장 배치는 정해진 순서 없이 자유롭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다양한 시대와 스타일의 건물들이 공존하는 동남아시아 도시처럼, 전시도 여러 이야기가 동시에 펼쳐지길 바라는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즐겼던

특별한 전시

지금부터 아이와 함께 관람했던 순간들을 보여드리며, 전시에서 주요 포인트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포토존

전시를 관람하기 전, 저는 먼저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었는데요. 1층 기획전시실 입구에는 2023년 아세안사무국 사무총장 방문을 기념하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전시를 보기 전이나 관람을 마친 후,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면 전시의 의미를 더욱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즐거운 추억이 될 것입니다.

⬇미디어월⬇

포토존 위에는 라이브 미디어월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필리핀의 세계자연문화유산인 코르딜레라스 계단식 논, 투바타하 산호초 자연공원, 푸에르토프린세사 지하강 국립공원의 풍경이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이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해도 좋고, 멋진 배경과 함께 사진을 찍기에도 아주 좋은 공간입니다.

이제 기획전시실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아이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용어들이 등장하는 전시였지만, 동남아시아의 대도시를 여행하는 기분으로 함께 다녀오자고 했습니다. 전시 리플렛을 들여다보며 구성과 내용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아이의 모습이 기특하고 대견하게 느껴졌습니다.

⬇영상 : 다큐&영화⬇

아세안 국가들은 식민 지배라는 어두운 과거와 결별하고 부국강병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 모더니즘 건축과 토착 건축이 서로 조응하며 양식을 만들어냈습니다.

전시 내용은 아이에게 조금 어려울 수 있었지만, 조용하고 집중을 유도하는 전시장의 분위기, 그리고 실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전시물들이 아이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귀로 듣고, 눈으로 영상을 보고, 우리나라와는 다른 건축 양식과 언어를 접하며, 아이는 전시를 오감으로 체험하고 있었습니다.

단 두 명만 입장할 수 있는, 마치 밀실처럼 모든 감각이 영상에 집중되도록 설계된 공간에 들어서면, 이번 기획 전시의 일환으로 아세안 차세대 영화 리더들의 단편 영화들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중 약 14분 분량의 〈노래의 날개 위에서〉라는 작품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극장 내외부를 장식한 예술품의 시선으로 마닐라 메트로폴리탄의 과거와 영광, 복귀를 그려낸 이 영화는, 시적인 분할 화면과 다중 시점을 통해 서사를 이어갑니다. 영상 감상 자체가 전시의 연장선처럼 느껴지는 조용한 공간에서, 아이도 특별한 감각의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3D선글라스 코스⬇

전시장을 둘러볼 때는 여러 가지 모양의 3D 플라스틱 선글라스를 착용하게 됩니다. 이는 동남아 건축의 중요한 요소인 ‘차양’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원래의 목적이었던 ‘햇빛 가리기’를 선글라스를 통해 표현하며 관람객에게 색다르고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이는 다양한 모양의 선글라스를 하나씩 써보며 거울 앞에서 포즈도 취하고, 셀카도 찍으면서 전시장 속 놀이처럼 즐거워했습니다.

⬇베트남의 건물들⬇

고층화된 ‘숍하우스’로 불리는 호치민시의 독특한 건축물은, 전통 농경사회에서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상경한 이들과 그 가족들까지 모두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으로, 호치민시만의 모더니즘이 반영된 건축 양식입니다.

또한, 건축 사무소의 ‘알비하우스’는 전통 건축과의 연계성을 보여주는 현대 건축물의 좋은 예였습니다.

‘와솝 하우스’는 벽돌이라는 재료를 활용해 도심 과밀화로 인한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자 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건축물입니다.

이들 건축물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QR 코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독립궁, 브리즈 솔레이와 빛의 은닉처⬇

전시회 말미에는 암막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단편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나옵니다. 암막을 걷어 들어가면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폭신한 쇼파들도 있어 14분짜리 영화를 감상하기 좋은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독립궁독립궁과 베트남 전통 차양 구조물인 브리즈 솔레이(breeze soleil)를 매개로 빛, 건축, 디지털 신체 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영화가 상영됩니다.

아오자이를 입은 여성의 신체가 3D로 스캔되며 수천개로 복제되며 궁전을 가득 메우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너무 어려운 영화였지만, 배경음악이 이색적이라 인상적이기도 했습니다.

다소 난해하고 어려운 전시였지만, 곳곳에 아이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다양한 장치와 영상이 있어 동남아시아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습니다. 상설 전시와 함께 아세안의 건축 문화를 깊이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주말이나 방학,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KF 아세안문화원에서 기획전시와 상설전시를 함께 관람하며 동남아시아의 다채로운 건축과 문화를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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