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먹거리] 대가야시장에서 맛보는 따뜻한 엄마 맛나는 숨은 맛집, '신가네 & 숙이네'

대도시건 시골이건 시장에 가면 그냥 신나고 즐겁습니다.

고령대가야시장 장날도 시대가 바뀌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장날은 설렘설렘하기도 합니다.

고령 대가야시장엔 맛집이 많습니다.

그 중 숨은 맛집 두 곳을 찾았습니다.

맛집의 의미라는 게 호불호가 있지만 대가야시장에서 찾은 저의 맛집 조건은?

집밥 같고 엄마 손맛이 나는 식당 그리고 엄마처럼 푸근한 느낌이 나는 식당 이었습니다.​

첫 번째 식당은 신가네식당입니다.

꾸밈없이 그저 토속적인 시골의 작은 식당 분위기는 특별하라 것도 없습니다.

점심시간도, 장날도 아닌데 이미 밖에는 웨이팅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찾아간 날엔 인근의 할머니들의 계모임이 있어서 더 분주하듯 분답하니 동네 식당같습니다.

마치 가족들이 다 모여 할머니 생신잔치 하듯한 분위기라 너무 뜨근뜨근한 분위기였습니다.

나이드신 부부가 운영을 하는 식당으로 전 메뉴가 6000원입니다.

신가네 식당이 왜 1인은 식사가 안되는지 식사를 해보면 바로 이해가 됩니다. 거의 모든 식재료가 국내산을 사용하고, 손맛이 일품입니다.

정식메뉴인 청국장과 아구찜이 인기가 좋습니다.

정식에는 기본적으로 청국장과 아구찜이 기본으로 나오고 갈치구이도 있습니다. 엄마 손맛 가득한 짭짤한 6가지 반찬은 그저 젓가락질을 바쁘게 합니다.

구수한 콩 맛이 일품인 청국장 맛은 끝장 갓벽입니다.

매력적인 아구찜은 간이 딱 맞게 잡내 하나없이 너무 맛있습니다.

둘이서 고봉밥을 어찌나 맛있게 먹었던지 돌아서 나오는데 또 생각나는 엄마 맛입니다.

신가네 식당은 대가야시장의 메인 도로가에 위치하고 있어 찾기도 쉽습니다. 대신 식당이 워낙 작아서 웨이팅을 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재료가 떨어지면 바로 그날 영업은 끝이 납니다.

신가네식당의 음식 맛은 할머니나 엄마가 해주시는 집밥을 오래간만에 먹은 느낌입니다. 엄마같이 푸근한 부부의 맘 씀씀이도 너무 따뜻해서 또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대가야시장의 숨은 맛집 두 번째 맛집은 숙이네입니다.

시장에서 조금 나와 주택가에 자리한 숙이네는 신가네식당과 달리 아직 덜 알려져서인지 조용하지만 맛을 한번 본 이들은 꼭 다시 찾게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찌개도 맛있지만 짜글이 맛집으로 은근히 찾는 손님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숙이네 식당은 홀이래야 대여섯 개의 테이블이 다인 좁고 단촐한 식당입니다. 홀 중앙에 연탄난로가 놓여있습니다.

너무 맛이 좋아서 여러 잔을 마셨습니다.

주문과 동시에 주방에선 짜글이가 조리됩니다.

혼자 먹기는 양이 적지 않습니다.

보통 2인이면 된장찌개에 짜글이를 시켜서 반주와 곁들여도 참 좋을 메뉴입니다.

돼지고기 두루치기와 별반 차이가 없다 싶은데 맛은 담백하니 집에서 해먹는 맛입니다.

보들보들 탱글탱글한 식감에 매콤달짝한 맛까지 있어서 밥 비벼 먹기도 참 좋습니다.

숙이네 반찬은 담백하고 깔끔합니다.

부족하면 더 덜어 먹을 수 있는 셀프시스템이라 또 좋습니다.

푸근한 엄마의 손맛이 느껴집니다.

왜 여지껏 점심도 못 먹었냐며 먹고 더 먹으라십니다.

엄마같기도 하고 큰 언니 같기도 한 사장님의 미소 띤 모습이 참 좋습니다.

겉치레가 화려하고 멋들어진 분위기의 식당이 아니어도

대단한 메뉴가 아닌 늘 우리가 먹는 집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입니다.

패스트푸드와 간편식에 길들어진 일상 속에 가끔은 집밥이 그립고 엄마 맛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생각나는 나만의 숨은 맛집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고령에 가는 날이 설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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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가네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시장길 36

아침부터 14:00까지 (시작시간을 여쭈니 그냥 자꾸 아침이라고 하심)

054-954-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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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이네

경북 고령군 대가야읍 시장3길 3 (성진빌라 3차 1층)

11:00 ~16:00

일요일 휴무(장날인 4,9일이 일요일 경우는 영업함)

054-954-7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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