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시간 전
태화강의 또 다른 숨은 명소, 삼호섬
2019년 7월 순천만에 이어 두 번째로 국가정원에 지정된 울산의 대표 명소는 태화강 국가정원입니다.
국가정원안에는 십리대숲이 있어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시원한 그늘과 휴식을 제공해 줍니다.
태화강 십리대숲은 대한민국 생태관광지로 지정되어 있기도 합니다.
울산에 이런 곳이 있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답니다.
태화강 십리대숲 외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대나무숲 '삼호섬'을 아시나요?
지난 주말 다른 행사 구경 후 은하수다리에서 강변길을 걸어 <삼호섬> 대나무숲을 가야겠다고 계획을 세우고 버스를 타고 태화강 국가정원에 내렸습니다.
<삼호섬>이라는 이름 때문에 남구인 줄 알았는데 삼호섬이 행정구역 상 중구에 위치해 있다는 이야기를 얼마 전 지인과 대화에서 듣고 첫 방문길에 나섰습니다.
삼호교에서 강변 산책로를 따라 동강병원까지 약 10km 구간, 140여 개 식당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태화강 국가정원 먹거리 단지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었습니다. 다양한 먹거리가 있어 메뉴를 선택하는 데 한참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벚꽃잎 터널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는 길을 따라 다운동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벚꽃터널 데크길을 따라 5분 정도 걸어가면 태화강 국가정원 2 공영주차장 옆으로 미로처럼 만들어진 정원이 나옵니다.
일행이 있다면 미로 빠져나가기 게임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5분여를 걸어가니 <태화강 백로 새끼 기르기 관찰장> 부스가 있었는데요. 멀리 남구 방향 삼호 철새공원 쪽 대숲에 있는 새끼 백로들을 현미경으로 볼 수 있어요! 지나가는 시민들,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았습니다.
환경부 지정 대한민국 제40대 생태관광지역 '태화강'에서 만날 수 있는 새들의 종류가 참 다양하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울산큰애기도 제법 진지하게 새끼 백로를 관찰하고 있습니다.
다운동 물레방아
운곡마을 앞 태화강(현재 위치)에 보(洑)로 강물을 막아 수로를 만들어 유량과 유속의 힘으로 아랫부분 수차를 밀어 회전하는 밀채물레방아
크기(높이) 3.5m / 보(洑) 폭 1m / 길이 100m
새끼 백로를 만나고 구. 삼호교를 건너 삼호섬으로 걷는 계획에 따라 강변으로 내려섰는데요.
<다운동 물레방아>와 보호수<팽나무>를 만났습니다.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운동이나 산책을 와도 여기까지 온 기억이 거의 없다 보니 처음 보는 물레방아였습니다.
다운동 물레방아는 故서옹규씨가 약 20여 년을 경영하다가 1959년 사라호 태풍 때 유실되었고, 당시 물레방아 옆에 있던 팽나무는 지금도 그 자리에 남아 있습니다.
팽나무가 있는 이 지점은 울산 어울길 도보 인증 6구간 사진촬영 지점이기도 합니다.
수령 약 300년의 보호수 <팽나무>의 기운을 받아봅니다.
다운동 물레방아 옆에는 보라색 예쁜 벤치와 포토존이 그냥 갈 수 없게 만듭니다.
커피도 한잔하고 숨을 고르고 다시 삼호교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삼호교 가기 전 중구에서 조성한 나라꽃 무궁화 동산을 만납니다.
몇몇 나무는 꽃을 피우기 시작했는데요. 무궁화는 7~10월의 약 100일 동안 매일 새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양산을 가져오지 않아 뜨거운 햇살을 그대로 다 받아들여야 하지만 초록숲이 무성한 태화강을 바라보니 마음이 맑아집니다.
삼호교 가기 전 만나는 대나무숲이 싱그럽습니다.
동그랗게 배치되어 있는 벤치를 보니 단체로 소풍을 나와서 재미있는 게임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길이 해파랑길 7코스에 들어갑니다.
신삼호교 아래 광장은 <다운자전거연습장>입니다.
쾌적한 남, 여 화장실이 있습니다.
신삼호교 아래는 인근 어르신들의 쉼터 역할을 하는 공간입니다.
벽면에는 정겨운 벽화가 그려져 있고, 넓고 쾌적한 환경 덕분에 잠시 머물며 휴식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삼호섬을 가기 위해 남구와 중구를 잇는 울산 구 삼호교 위로 올라갑니다.
울산 구 삼호교
🎀등록문화유산(Registered Cultural Heritage)
🎀1924년 5월 22일 준공 / 태화강에 건설된 최초의 근대식 철근콘크리트 교량
🎀총 연장 230m, 폭 5m, 경간 9.6m
구 삼호교가 알록달록 아름답게 변신했습니다.
운전을 하고 타고 스쳐 지날 땐 미처 보지 못했던 풍경이었는데, 직접 걸어서 와보니 컬러풀한 색감에 눈이 호강합니다.
역시 그냥 갈 수 없습니다.
어색하지만 남는 건 사진입니다^^*
태화강을 바라보면서도 찰칵합니다.
2001년부터 국가등록문화유산제도가 도입되었다고 하는데요.
울산 구 삼호교는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104호입니다.
1924년 5월에 준공을 했으니 100년이 넘는 세월을 품고 있네요!
저 멀리 신삼호교 뒤로 삼호섬이 보입니다.
신삼호교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내려서서 멀리 올려다보는 울산 구 삼호교 무지갯빛이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집니다.
신삼호교 바로 옆으로 삼호섬 들어가는 입구가 있습니다.
신삼호교 아래에는 체육시설이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시는 많은 분들이 쉬어가기도 합니다.
은하수 다리에서 출발하여 놀며, 쉬며 1시간 정도 걸어 <삼호섬>에 도착했습니다.
비밀의 숲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삼호섬>에 대한 기록을 찾아보니 재미있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남구 "우리 구에 가까워 행정구역 바꿔야"
중구 "섬 이용 불편 없어 현행대로 놔둬야"
1910년대에 생성된 삼호섬은 울산시가 2004년 대숲 체험길과 조류 관찰대, 습지생태로 등을 조성한 이후 시민들의 휴식처로 가광을 받고 있다. 삼호섬 생성 당시 태화강은 무거동과 삼호섬 사이를 흘러 강을 중심으로 행정구역 경계를 가르는 지방자치법에 의거, 섬은 다운동 482번지로 속하게 됐고, 1995년 7월 울산에 구청이 생기면서 다운동이 속한 중구에 편입됐다.
그러나 태화강의 골재 채취 때문에 물길이 삼호섬과 다운동 사이로 바뀌면서 섬의 위치는 남구 무거동에 가깝게 됐다. 울산시가 삼호섬 생태공원을 조성할 당시에도 행정구역 개편을 검토했으나 중구 의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삼호섬
🪴울산시 중구 다운동 482번지
🪴1910년대 형성 / 2004년 공원으로 조성
태화강의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도착한 삼호섬은 비밀의 숲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오래전 이곳을 지날 때는 출입 금지였던 기억이 나는데, 몇 년 만에 다시 찾은 삼호섬은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고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거나 휴식하기에 좋은 비밀의 공간 같습니다.
삼호섬은 한 바퀴를 걷는데 10~20분이면 충분한 대나무 숲길입니다.
푸르름으로 뒤덮인 대숲 안에서 천천히, 느리게 걷는 동안은 오롯이 나를 생각합니다.
곧게 뻗은 줄기와 휘어지는 흙길을 걷는 동안은 분주했던 일상은 잠시 잊어도 될 듯합니다.
길 위에서 길을 묻기도 하고 길 위에 서있을 때 가끔 행복해지기도 하는 여유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이곳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흡수원 구축 및 지역사회 공헌의 목적으로 울산항만공사와 울산광역시가 함께 조성했다고 합니다.
(사)태화강생태관광협의회에서는 삼호섬의 참새와 새를 관찰하는 탐조 프로그램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듯한데요.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정보를 잘 찾아 유익한 프로그램에 함께 해보시길 바랍니다.
대나무는 차분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마음을 안정시키는 진정 효과가 있고 대나무에서 발산되는 음이온은 공기 속의 비타민으로 병에 대한 저항성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잠시 앉아 있는 동안 모기에게 여러 번 헌혈을 하게 되었는데 해충기피제 자동분사기를 설치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삼호섬만 잠시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남구 쪽 태화강 국가정원 4 주차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주차장에서 삼호섬까지는 10분 정도 거리입니다.
장마철, 잠시 맑아진 하늘에 산책을 계획하고 집을 나섰다면
도심 가까이에 있는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삼호섬 대나무숲까지 걸어보는 것도 힐링이 될 것 같습니다.
대나무 사이로 서걱대는 소리는 다가올 여름의 무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작은 힘을 마음속에 비축해 두는 듯한 맑은 울림을 전해줍니다.
누구나 살고 싶은 종갓집 중구에서 6월은 이렇게 초록 초록하게 물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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