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서포터즈 6기 김지영-

현실과 가상 두 길항의 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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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tual Insanity 展"

요즘 현실과 가상을 연결한 여러 콘텐츠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에 초점을 맞춰 기획 된 전시가 있어 지난 주말 다녀왔습니다. 바로 서리풀 청년 아트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Virtual Insanity" 전시회 였어요. 전시 기획과 각 작품 안에 담긴 의미와 철학을 생각하며 여유있게 전시를 둘러보다보니 시간이 꽤 흘렀더라고요. 그래서 서초구민 여러분께 이번 전시를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전시 관람 정보

●관람 안내●

​전시시간:

03.18(토)~04.14(금)

관람시간:

평일 11:00~19:00

(월요일, 법정휴일 휴관)

관람료: 무료

전시 기획 의도

Virtual Insanity는 96년에 발매된 Jamiroquai의 동명의 노래에서 시작했다. (중략) Jamiroqua는 미래가 다른 무엇도 아닌 가상의 광기로 만들어졌다고 외친다. (중략) 과연 가상과 광기는 씨실과날실처럼 엮이며 미래를 직조해 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중략) 그렇다면 이 네트워크 망 안에서, 시각 미술을 하는 주체들은 어떤 모습으로 가상과 현실을 엮어내는가?

전시 기획자 김민훈님의 전시 설명 中 발췌

전시장에 들어서면 전시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는 작은 팜플렛을 볼 수 있는데요. 거기에 전시 기획자이신 김민훈님의 기획 의도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가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바라보는 신희상, 최낙준, 최현희 세 작가의 시선이 담긴 작품들로 구성이 되어 있었어요.

몇몇 작품들을 사진으로 담아왔어요. 지금부터 전시 내용을 찬찬히 소개해 드릴게요.

전시 관람 후기

제일 먼저 신희상 작가님의 작품을 감상했어요. <팔꿈치> <받침대> <스트레칭 조각기> <정강이 마모기> <기립성 편모><두께 없이 서 있기> <공달린 막대> 등 의 작품명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처음에는 이 작품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하며 감상했는데요~! 작품 한편에 작가 노트가 있어 작가님의 시선을 엿볼 수 있었어요.

물체에 대한 애착과 기대를 바탕으로 무언가를 만든다.

형태의 매력을 여전히 지지하고,

물체만으로 이루어진, 어떤 풍경을 상상한다.

물체와 만들기를 오가며 물체의 배신이나 부정을,

혹은 작가의 노동이나 조각을 마주하길 바란다.

신희상, 작가노트 中

작품을 구성하는 재료들이 참 다양하더라고요. 나무, 유리, 세라믹, 철, 합판, 레진 등등의 다양한 재료들이 사용된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텅 비어버린 가상 상태의 사물을 실재하는 몸의 신체적인 접촉을 통해 껴안는다"는 기획자님의 설명을 읽고 이 작품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두 번째로 감상한 작품은 최현희 작가님의 작품들이었어요. 가상과 현실의 낙차를 주목했다는 최현희 작가님의 작품을 본 순간 독특한 색감과 표현법이 눈에 들어왔는데요~! 이러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기까지 작가님이 어떤 과정을 거치셨는지 작가노트를 통해 확인 할 수 있었어요.

유기적 형상에 대한 낯선 감각을 회화로 풀어내기 위해

첫 번째로 발견되지 않은 유기체의 존재를 상상했다.

두 번째로는 현실에서는 직접 마주하기 힘든

이미 재현된 유기체의 모델들을 수집해 가까이에 옮겨왔다.

마지막으로 매개체(스크린, 렌즈)를 통해서

인식할 수 있는 존재의 형체에 의심을 품었다.

최현희, 작가노트 中

<물곰과 포켓캠프 동물들> 작품에서는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 등장하는 가상유기체를, <우산이끼와 실루엣>이라는 작품은 현미경을 통해 바라본 장면을 확대해 그린 것이라고 해요. "매개체 없이 맨눈으로 볼 수 없는 것들은 가상의 존재이며 동시에 실재의 존재이다"라는 설명을 읽으니 이 작품의 의도를 더 명확히 알 수 있겠더라고요.

마지막으로는 최낙준 작가님의 작품이었어요. 거대한 조각을 처음 본 순간 어떻게 만든 작품일지 참 궁금했어요. 그리고 조각 옆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계가 설치되어 있었는데요. 이 사운드 또한 ISOMER STRUCTURE 시리즈 중 한 작품이더라고요. '가상 세계에서 마주한 시청각적 효과가 현실 세계에 환상처럼 잔존함을 남긴 경험을 전시장에 실재로 소환한다'는 작가님의 의도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작가노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어요.

<ISOMER STRUCTURE> 시리즈는

크고 작은 다수의 조각-레이어를 연결한작업으로,

마치 구조식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조각의 모습을 갖는다.

각각의 레이어는 작가가 자연스레 수집한(된)

무작위의 가상 이펙트나 이미지,그래픽 효과 등의 형상으로

본래의 기능과 역할을 해체하고 조립해

무형의골자 위에 가상의 서사를 구축한다.

최낙준, 작가노트 中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가상 이미지의 레이어를 실물로 소환한 조각과, 물리적인 작용 없이 만들어진 가상의 소리를 조합하여 만든 음악은 가상의 것이나 실재 존재이고, 실재의 것이나 가상 존재이다." 라는 설명을 읽으니 거대한 조각을 구성하는 면면들, 그리고 각각의 소리가 가진 역할과 의미를 알 수 있었어요.

우리는, 미네르바의 올빼미를 날릴 수 있을까?

이 전시의 기획자는 마지막에 우리에게 질문을 하나 던집니다. 우리는 미네르바의 올빼미를 날릴 수 있을까요?

전 마지막 이 질문을 보고 잠시 생각에 잠겼어요. 그리고 가상과 현실의 괴리, 그 간극을 지혜의 눈으로 바라보았을 때 참 세상을 바로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직접 전시를 감상하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전시는 4월 14일 금요일까지 이어집니다. :-)

지금까지 서리풀 청년 아트갤러리 "Virtual Insanity 展" 후기를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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