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 석봉동, 오래된 로컬 분식 맛집 '희망휴게실식당'

요즘은 음식 배달 문화가 보편화되었고, 프랜차이즈 가게들이 동네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그 동네를 오랫동안 지켜오던 로컬 음식점들이 점차 잊히고 문을 닫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 석봉동도 마찬가지였는데요. 하지만 신탄진 주민은 이름만 말하면 한 번씩 거쳐 갔던 우리 동네 오래된 분식점 '희망휴게실식당'은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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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휴게실식당'은 건물 간판부터 마치 드라마 #응답하라1988 과 같은 드라마 세트장이 생각나는 석봉동에서 오래된 분식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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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은 우리나라는 1950년 한국전쟁 이후 부족한 쌀 생산량에 비해 1960년~70년대 미국산 밀가루는 넘쳐나서 정부에서는 부족한 쌀을 대신해 밀을 소비시키겠다는 의도로 밀 소비를 촉진하는 분식 장려와 더불어 부족한 쌀을 대신해 혼식을 장려하는 이른바 '혼분식 장려 운동'을 전개하면서 라면, 떡볶이 등의 음식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학교 주변에는 문방구와 분식집도 많이 생겨났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예전 모습들을 간직하고 있는 동네 가게들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희망휴게실식당'은 저희가 영화나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장면들을 실제로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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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겨진 간판이 반기는 이곳은 미닫이식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공간이 협소하지만, 할머니 집에 온 것만 같은 정겨운 경관이 펼쳐집니다. 할머니 혼자 운영하시는 이곳에 들어가면 인심 좋은 미소로 반겨주십니다. 들어가 자리에 앉으면 좌식 테이블 뒤편에 적힌 메뉴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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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는 3,000원이고 가장 비싼 메뉴는 콩국수로 7,000원입니다. 물가를 크게 신경 쓰지 않은 상당히 저렴한 가격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2,000원이었으나 이 가게에 자주 방문하는 학생들의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성화에 마지못해 올린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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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있으면 개방된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조리부터 음식을 받기까지의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는 것이 이 가게에서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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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완성되어 나온 떡볶이의 맛은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학교 앞 분식집에서 먹던 맛과 유사한 맛이었습니다. 저렴한 가격과 상반되는 따뜻한 정이 묻어나는 이 떡볶이의 맛은 어느 프랜차이즈 가게의 음식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 뭉클해지는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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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봉동에 거주 중인 고등학생 조OO 양은 "이곳은 자신이 친구들과 추억의 떡볶이를 먹고 싶을 때마다 가는 곳이고 학생의 입장에서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고, 많이 자주 찾게 되는 곳이며, 방문할 때마다 교복을 입고 있는 또래 학생들을 만날 정도로 많이 찾는 가게"라고 '희망휴게실식당'을 소개했습니다. 이 정도로 주변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는 진짜 맛집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요즘 사업가 겸 요리연구가 백종원 대표의 지역 전통시장과 동네 상권을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많은 관광객이 그곳을 찾아 동네 상권이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백종원 대표는 "궁극적으로 시장을 시작으로 지역 상권에 손님을 분산시키는 게 목적, 시장 살리기가 아니라 지역 활성화가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현재 많은 지역 골목상권의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작년 대덕구에서도 지역 골목상권 활성화의 하나로 #대덕거리맥주페스티벌 등을 열면서 자체적으로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였는데요. 소상공인들을 살리고 지역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작은 노포들을 방문해 보는 적은 노력을 실천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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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휴게실식당'이 우리가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남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기회에 대덕구 구석구석의 노포를 찾아 옛 추억을 되새겨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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