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기자단] 충북 아름다운 성당 감곡매괴성당, 매산, 벽화마을
충북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음성 매괴 마을
감곡성당, 해발 162m 매산, 벽화마을 3종으로 즐겨요
음성 감곡에는 충북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 있습니다.
1896년 본당으로 설립되었고 1903년 목조 한옥 성당이 건립되었습니다. 그리고 1930년 현재의 서양식 성당이 신축되어 지금까지 이어집니다. 길이 40m, 넓이 15m, 종탑 높이 36.5m의 고딕식 양식입니다. 높은 종탑과 빨간 벽돌의 외관은 찾을 때마다 감탄하게 될 만큼 아름답습니다.
감곡성당은 건축물 자체의 아름다움에 다양한 스토리가 있고 벽화마을, 트레킹 코스인 매산까지 즐길 거리 또한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감곡성당을 찾게 되는 이유이지요. 본당 중심으로 예수와 마리아 상이 모셔졌으며 감곡성당을 설립한 임가밀로 초대 신부의 동상도 있습니다.
명성황후가 피신했던 민응식의 집터에 건축된 감곡성당
감곡성당의 역사는 임오군란이 일어났던 18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네요. 성당이 위치한 곳은 본디 임오군란 당시 충주 목사로 있던 민응식의 집이 있었습니다. 민응식은 명성황후의 6촌 오빠로 109칸 대궐 같은 집이었습니다. 임오군란이 일어나자 명성황후는 이곳으로 피신을 하였습니다. 1895년 명성황후가 시해되고 민응식이 서울로 압송되며 의병들이 점거하니 일본군의 방화로 집 대부분이 소실되었습니다. 이후 임가밀로 신부는 헐값에 구매하여 성당을 건축하였습니다.
음성군 감곡면 매괴 벽화마을로 시작된 성당은 크게 두 구역으로 나누어집니다. 본당이 있는 성당, 그리고 산상 십자가 가 있는 매산입니다. 광장 오른쪽 산길을 따라 매산이 연결됩니다. 매산은 임가밀로 신부의 묘역- 산상 십자가 - 십자가의 길로 이어지네요. 30분 조용히 묵상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임가밀로 신부님의 묘입니다.
파리 외방전교회 소속으로 1894년 첫 본당으로 여주 부엉골에 부임하였고 1896년 민응식의 집터와 산을 매입 본당을 설립하였습니다. 그리고 1947년 선종하시니 이곳 성당 뒤편 매산에 잠들어 계시네요. 1983년 성당 안으로 이장되면서 현재는 가묘였습니다.
묘역을 지나 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사색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키 큰 나무가 빽빽하게 숲을 이루었고 해발 162m,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됩니다. 깊은 산으로 들어가는 듯합니다. 매산은 산의 형태가 말처럼 생겼다고도 하고 매화가 만발하는 형국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매산의 서쪽에는 조선시대 군량을 저장하던 곳도 있었다 하네요.
오르막 끝으로 평지를 통과하면 바로 산상 십자가 가 있습니다. 1913년 임가밀로 신부님이 십자가를 세웠고 2008년 15m 대형십자가가 세워졌습니다. 주변으로는 신부님이 봉헌을 하는 조각상도 함께합니다. 15m의 십자가는 까마득하여 한참을 올려다보게 됩니다.
산상 십자가를 기점으로 14처 십자가의 길이 시작됩니다.
예수 고행의 길로 그 의미를 하나하나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반대 방향으로 오르게 된 탓에 시간을 거슬러 가게 됩니다. 십자가의 길을 제대로 즐기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성모 동굴 지나 언덕길에서 매산 트레킹을 시작해야 합니다.
하산길은 깊은 명상에서 깨어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산을 오를 때는 나무와 숲만을 바라보게 되었는데 하산길에는 감곡 마을로 이어지는 능선을 시작으로 마을 풍경이 나무 사이로 건너다보입니다. 종교의 세상에서 인간의 세상으로 하산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십자가의 길 끝은 성모 광장과 성모 동굴입니다.
여기에도 안타까운 역사와 만나게 됩니다, 1943년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당시 초대 주임이었던 임 가밀로 신부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일본 천황에 대한 신사를 지으려 했습니다. 공사도 한창 진행되었는데 그때마다 하늘을 덮고 폭우가 내려 산허리가 무너지는 일이 반복되어 결국은 수포로 돌아갔다 합니다.
한참을 벤치에 앉아 마을을 굽어보다 마지막으로 매산마을 담장 벽화로 향합니다.
성당 아랫길로 연결되는 마을입니다. 매산마을은 서울과 경상도를 잇는 교통의 요지로 음성의 관문 역할을 합니다. 오래전 마을의 이야기가 정겨운 그림과 글로 표현되었습니다.
양수기에서 아이들을 물놀이를 즐기고, 밤마다 도깨비들의 장난으로 괴이한 일들이 일어났으며 옛 가마터도 있었습니다. 감곡성당을 찾을 때면 아름다운 서양 건축양식의 성당을 둘러본 후에는 매산과 벽화마을도 꼭 둘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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