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부는 바람결에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가을입니다. 어디를 비추어도 한 폭의 수채화가 되는 충만한 가을에 동판저수지와 주남저수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주남 생태탐방로 3코스를 소개할까 합니다.

람사르문화관에 주차를 하고 3코스를 안내하고 있는 화살표를 따라 시나브로 길을 나서봅니다. 미술관을 방불케하는 주남저수지 부근의 유적지와 자연을 품고 있는 사진들을 흘긋거리다 보면 유독 가슴을 파고드는 사진이 있을 것입니다. 이 길을 지나간다면 두루 살펴보기를 추천합니다.

잎이 코스모스보다 넓고 주황빛 꽃이 피는 노랑 코스모스가 가장 먼저 우리를 반깁니다. 노랑코스모스의 꽃말은 '소녀의 순정' 이라지요. 순간 소녀 감성이 피어나고 걷는 발걸음에 생기가 돋습니다.

길을 걷다 문득 바라본 파아란 하늘은 바다를 옮겨 놓은 듯 맑고 투명합니다. 그 속에서 자유자재로 유영하고 있는 하얀 구름은 두둥실 흩어졌다 모였다 서로의 안부를 묻듯 진정한 소통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을은 어디를 비추어도 한 폭의 그림입니다.

3분가량 길을 따라 오니 3코스 구간이 대나무 숲의 우렁찬 함성소리와 더불어 실체를 들어내고 있습니다. 주인을 기다리는 듯한 자전거가 있어 경관이 더 풍요롭습니다.

주남저수지 생태탐방로 코스를 알려주는 지도를 살펴봅니다. 1코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걷는 주남저수지 둑방으로 람사르문화관에서 석산 계류장을 잇고 있습니다. ( 주남탐방로 7.0km/ 1시간 30분소요) 2코스는 동판저수지 탐방로로 수문-주남돌다리- 무점마을을 잇고 있습니다. ( 동판탐방로 3.2km/45분소요) 3코스는 2021년 12월에 만든 탐방로로 가월 뒷산까지 탐방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주남탐방로 1.8km/35분소요)

장미가 피는 오월이면 이쁠 장미터널을 따라 계단을 오르며 주남 생태탐방로 3코스로 출발합니다.

계단과 주변에는 마디풀과 여뀌가 지천입니다. '훈몽자회' 에 '엿긔' 라 기록하고 채소로 분류했다고 합니다. 잎에서 매운맛이 나 맵쟁이라고 하며 전체에 털이 없습니다. 물고기를 잡을 때 잎과 줄기를 찧은 즙을 물에 풀에 썼다고 합니다. 가을 가을한 날에 봄을 예찬하는 느낌의 초록 잎에 연분홍 색감이 너무 곱습니다. 너무 고와서 한참을 이리보고 저리 보며 친구했답니다.

조붓한 오솔길을 걷다 보니 동판저수지 조망대에 도착했습니다. 동판저수지에 오르는 순간 동판저수지의 아름다운 풍광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표지석이 있어 아주 쉽게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조망대에서 바라본 동판저수지는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정겨운 가월마을과 자연이 어우러져 그대로 한 폭의 청정한 가을 풍경화가 됩니다. 액자에 넣어 거실 벽면에 걸어도 아무 손색이 없겠습니다.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푸근해지는 동판저수지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남 조망대를 향해 다시 걷습니다. 어머나! 이게 웬일입니까? 여기저기에 오동통한 밤이 떨어져 있습니다. 줍고 또 줍다 보니 행운의 7~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오르면 숲에 온 듯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아직은 연초록 물감을 콕콕 찍어 놓은 듯 푸르지만, 점점 가을 색으로 짙어지겠지요. 울창한 나무숲을 따라 걷다 보니 꽃무릇이 지천입니다. 작년 봄에 다녀가고 가을에는 어떤 풍광이 펼쳐질지 궁금해 왔는데 꽃무릇을 많이 심어 놓았습니다. 내년 9월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숲길에서 조금 더 오르면 주남 조망대를 만날 수 있습니다. 3코스는 가월 뒷산에서 단감 테마공원까지 잇는 길이라고 하는데 아직도 탐방로가 연결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주남저수지의 깃대종 '재두루미' 와 주남저수지의 철새와 창원 대표 특산물인 단감을 합해서 만들어진 '감새'와도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감새는 몸집에 비해 작은 날개 탓에 철새처럼 화려한 군무를 펼치지는 못하지만 언젠가는 날 수 있다는 꿈을 품고 주남 조망대를 찾는 이들을 향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드디어 주남 조망대에 섰습니다. 넓게 펼쳐진 주남저수지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노랗게 물들어가는 그림 같은 황금들녘을 비롯 둑방에서 마주한 주남저수지와는 또 다른 절정을 자아냅니다. 쳐다보고 있노라니! 가슴이 뻥 뚫립니다. 속이 답답하거나 풀리지 않는 인생문제가 있다면 주남 조망대에서 해답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더 많은 낭만과 여유를 만끽하고 싶다면 이 정자에서 쉼을 만들거나 풍광을 즐겨도 좋겠습니다.

주남 조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바라본 주남저수지는 조개 무덤이 있는 산남저수지가 미니어처로 보이고 육안으로도 희미하게 보이는 죽동 마을 메타세쿼이아 길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조금 더 있으면 겨울철새들이 월동을 할 텐데. 철새들이 먹이를 찾거나 노니는 모습들이 들어오겠지요.

이 기다란 관이 상수관로인데 맞은편 석산 마을에서 시작되어 주남 조망대 왼쪽의 주남 가압장까지 이어져 있다고 하네요. 주남 둑길에서는 볼 수 없는 주남 조망대에서만 만날 수 있는 경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주남 조망대에서 내려오는 길에 풍광이 너무 싱그롭고 아름다워 한 컷 담아봅니다. 숨은 매력이 넘실대는 주남 탐방로 3코스 걸어보니 어떠셨나요? 왕복 30분이면 충분한 거리에 이런 아름다운 곳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 아닐까요?

하늘과 맞닿은 주남 생태탐방로 3코스는 어느 방향으로 카메라를 들이대어도 그림이 되는 곳입니다. 점점 가을 색이 짙어지는 이 멋진 가을에 주남 조망대에서 둑과는 다른 낭만을 만나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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