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울산동구 사회적경제일자리센터와 함께하는 바람직한 퇴직 준비(1)
“생각·관계·시간을 전환하라”
울산동구 사회적경제일자리센터 윤형진 커리어컨설턴트
우리는 가끔 이런 상상을 할 때가 있다. 타임머신이 발명되어 내가 20살로 돌아갈 수 있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싶다고 하는 경우다. 안타깝지만 아직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전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얼마든지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는 방법과 기회가 있다.
흔히 말하는 인생2모작, 인생3모작이 바로 그것이다. 통계에 의하면 주된 일자리로부터 평균 퇴직연령은 53세라고 한다. 다행인지는 모르지만 울산의 경우는 이보다는 좀 더 높을 것이다. 인생의 절반을 조금 넘은 시점에서 퇴직을 맞이하게 되고 그러므로 그 이후 새로운 인생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축구경기를 보면 전반전에 아무리 이기고 있어도 경기의 승패는 후반전에 갈리게 된다. 후반전의 경기력과 성적이 그 경기의 결과를 좌우한다. 그런데 이 후반전의 결과는 15분간의 하프타임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하프타임 때 선수들은 쉬면서 재충전하고 감독은 작전을 변경하거나 선수를 교체하는 등 새로운 전략을 짜게 된다.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인생의 하프타임을 만들어 후반전을 준비하는 것이 성공적인 인생2막을 살아가는 비결이다.
그럼 인생의 하프타임은 어떻게 보내는 것이 바람직한 것일까?
첫 번째는 생각의 전환이다.
퇴직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이며 걱정이 아닌 기대라는 생각의 전환이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는 것을 빼앗긴다는 두려움보다는 내가 정말 원하고 바라는 것을 새로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
두 번째는 관계의 전환이다.
지금까지 인간관계의 중심은 직장이었다. ‘OO회사’의 직원으로 규정되고 그 안에서 모든 인간관계가 형성되어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가족중심, 커뮤니티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의 커뮤니티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다. 온라인, 오프라인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새로운 길을 찾을 수도 있다. 취미를 직업으로 바꿀 수 있다면 가장 재미있게 인생 후반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세 번째는 시간의 전환이다.
몇몇 직장 중에는 정년퇴직 1년전 공로연수나 안식년이라는 이름으로 인생2막을 준비할 시간을 주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은 그렇지 못하다. 내가 스스로 그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퇴근 후 2시간 정도를 취미나 운동, 학습 등 자신이 원하는 관심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기를 바란다. 어떤 일이든 1만 시간을 투자하면 전문가가 된다는 ‘1만 시간의 법칙’도 있지만 1만 시간이 아닌 1천 시간이라도 투자한다면 그 분야의 새로운 길이 보일 것이다. 1천 시간은 하루에 2시간만 투자한다면 2년도 안 걸리는 시간이다. 직장의 과업중시의 시간활용에서 자신의 미래를 위한 시간투자로의 전환이다.
퇴직을 영어로는 ‘retirement’라고 한다. 이 단어의 어원을 분석해보면 ‘다시 타이어를 갈아 끼움’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즉, 퇴직은 ‘인생의 신발을 새로운 것으로 갈아 신고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낡은 신발을 벗어버리고 새 신을 신고 힘차게 뛰어볼 인생2막을 기대한다.
※ 대왕암소식지 2018년 가을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 #울산동구
- #사회적경제일자리센터
- #윤형진커리어컨설턴트
- #퇴직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