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에 하루가 어떻게 지나는지도

모른 채 오랜만에 산으로 향했어요

무겁고 게으른 마음을 털어내고 등산화를

신기까지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는데요.

막상 집을 나서고 보니 행복함에

전율을 느껴질 정도예요

오늘의 산행 목적지는

백운산(1.222m)인데요

많고 많은 백운산 등산 코스 중에서도

백운사~상백운암~정상에서

원점회귀 코스를 택했어요

상백운암까지는

얼마 전 도로 확·포장 공사가

완료되어 차로 편하게 올라가실 수 있는데요

하지만 700고지 정도부터는 좁은 콘크리트

도로이다 보니 조심해서 운전해야 해요

백운사는 백운산 남서쪽 해발 900m에 있는데요

풍수지리로 유명한 도선국사 수행했던 절이에요

백운산 산행하려면 여기서부터는 차량 통행이

금지되어 걸어서 올라가야 해요

백운산은 도토리가 많아서 그런지

열 걸음 사이로 다람쥐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다람쥐를 가까이서 보니 정말 예쁘고 귀엽네요!

등산은 초반에 30분 정도 유독 힘들다고 하죠

저는 처음 30분 정도 너무 힘들다가도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괜찮아지는데요.

집 나온 것을 후회하던 차에 고드름을 따서

우두둑 씹어 먹으니 숨 가쁨이 멈추네요

해발 1040m에 위치한 상백운암은

신라 말 도선국사가 창건하고 보조국사 지눌이

고려 명종 11년(1181년) 중창해 진각국사,

나옹왕사, 벽암각성 스님 등 수많은

고승대덕이 수행한 불교 성지에요

상백운암에서 조금만 더 위로 올라가면

큰 바위 얼굴이 나오는데요

도선국사의 얼굴이라고도 하고

보조국사 지눌의 얼굴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네요

상백운암에서 능선을 타면 정상까지

완만하고 편안한 길로 이어지는데요

눈을 밟으면 귀에 들어오는 맑은소리도 좋고

나뭇가지를 흔드는 바람 소리도 너무 좋네요

백운산 상봉 큰 바위에 큰 새가 앉아 있어

처음에는 독수리인 줄 알았는데요

당겨서 보니 엄청난 크기의 까마귀네요

드디어 정상에 도착했어요!

하동, 사천, 진주, 진주까지

선명하게 보이네요

찬바람이 매섭지만, 화창한 날씨에

기분은 너무 좋아요

지리산 천왕봉도 눈 앞에 펼쳐지는데요

지리산 설산을 맘껏 볼 수 있는 기쁨 또한

이렇게 좋은 겨울날의 귀한 선물이 되어줍니다.

추운 겨울에도 생명력을 가득 품으며

웅크리고 있는 앙상한 나뭇가지들을 보며

조금이라도 봄이 빨리 오기를 기다려 봅니다.

겨울 산행의 묘미는 추위와 눈꽃 그리고 가쁜 호흡

그리고 뜨거운 커피 한 잔이라고 말하는데요

준비 없이 나선 산행에 배고픔이 밀려왔고

미끄럼에 긴장한 탓에 피로감이 커졌지만

산 아래 닭 숯불구이와 고로쇠 생각에

힘을 낼 수 있었어요

너무 힘들었지만 힘든 산행인 만큼

뿌듯함도 두 배였던 겨울 산행이었는데요

날 좋은 날 억불봉 코스도

꼭 도전해 보고 싶어요!


겨울 산행하기 좋은 광양 백운산

#백운산 #백운사 #상백운암

최설민 광양시 블로그 기자단

#백운산 #백운사 #상백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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