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전통시장 오일장의 오지고 푸진 맛!

청용의 기운이 움트는 2024년 새해 아침나절 뜨근뜨근 정이 넘치는 순창 오일장 풍경을 공유합니다.

새해 인심은 오일장에서 난다는 말이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복 터지고 때굴때굴 정이 굴러 들어오는 순창 오일장 재미는 곰삭은 순창의 인심이 그대로 녹아든 순창 고추장 맛이라고 하면 딱 맞겠습니다.​

사람 냄새 훈훈한 순창 전통시장 오일장은 매달 1,6일에 장이 서는 순창에서는 가장 큰시장인데요, 올해 첫 오일장이 서는 1월 6일 토요일에 마주한 세상 쏠쏠한 순창장 이야기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순창 오일장이 서는 새벽부터 눈이 가는 길목마다 시선을 붙잡는 한겨울 입맛 제대로 제철 반찬들이 보기만 해도 오지고 푸집니다.

특히 겨우내 살이 찰지게 꽉 찬 갯벌 꼬막은 입이 심심한 겨울 밥반찬으로는 딱인데요, 찬바람 부는 추운 날이면 절로 생각나는 홍합은 가을 무우 투박하게 툭툭 썰어서 국 끓이면 소화제처럼 속이 뻥 뚫린다는 것 다 아는 이야기죠.

동태는 묵은지 넣고 끓여 내면 두말할 나위 없이 언제나 진리~~

한 귀퉁이에 정성스럽게 채워낸 야물딱진 양파는 손이 야무진 주인을 만나 겨울을 제대로 났네요.

손이 놀 참 없어 부지런해야 오일장 목 좋은 귀퉁이에 앉는다는데 새벽잠도 물리치고 서두르셨겠네요.

멀리서도 눈에 띄는 비바람 들지 않게 아케이드가 훤하니 제대로네요. 순창군이 '2023년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공모'에 선정돼 확보한 1억 7천만 원을 포함 총 사업비 11억 원을 투입해 1차로 아치형 비가림 시설을 설치한 것입니다. 계속해서 시장에서 발생하는 오수를 하수관로에 연결해 악취문제를 해결하고 시장 상인들에게 도시가스를 공급한다는데요, 순창군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 해결되면서 순창 최대 시장 활성화로 지역 경제 활력에도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

순창 오일장에 가면 꼭 가봐야 되는 스팟이 몇 군데 있는데요, 바로 50년 한결같이 자리를 지킨 뻥튀기 집입니다. 가끔 웃지 못할 해프닝도 거뜬하게 웃고 넘기는 여유도 지나간 시간들이 있어서 일 텐데요, 일단 가보시면 압니다.^^

오늘 첫 손님은 겨우내 아랫목에서 손이 가게 할 볶은 콩인데요, 말없이 옆에 서있으면 첫맛도 볼 수 있다는...

순창 오일장 구석구석 찾아가는 재미는 오일장 덕후가 아니어도 공감하실 텐데요, 마음 밭이 훈훈하게 차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특히 비가림막 아케이드가 생기면서 한눈에 시장 식구들이 들여다 보여 정이 돈독해지는 것은 덤인데요, 낯설고 물선 곳에 오면 일단 오일장에 가보라는 말은 맞는 말입니다. 오일장 특유의 풍경이 주는 마음 따뜻한 위안이 있어서입니다.​

첫 번째 뻥튀기 집을 지나서 순창 오일장 뻥튀기 쌍벽을 이루는 두 번째 뻥튀기 집은 빛바랜 예전 풍경은 아니지만 정년을 앞둔 아들과 세월의 무게에 잠깐 자리를 내려놓은 아버님이 장날이면 추억처럼 뻥튀기 집 문을 연다고 합니다.

세월이 지나서 뻥 전용 그릇 그득하게 채운 뻥 한 번에 6천 원!

다리에 힘이 안 가신다는 아버님은 시시콜콜 지켜보고 아들은 아버님의 지난 시간을 채워갑니다.

겨울 보약 꼬막을 먹어야 겨울을 제대로 나제!

꼬막 세 망에 온누리상품권 2장이면 소확행!

말만 잘하면 난로에 앉은 캔커피랑 순창 호박고구마도 따라옵니다.

찐빵 냄새가 어디까지 따라오니 못 참고 줄을 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진리!

순창 오일장 앞 찐빵이랑 호떡 얼마나 맛있게요. 찬바람 쌩쌩 불면 줄을 서시오~~​

시장과 함께 있는 순창 순대 골목은 점심 장사 준비로 분주한데요, 순창 시장 먹방을 부르는 순창을 대표하는 순창의 맛 순대집은 순창 여행 필수 코스라는 것 아셔야 됩니다. 다음 달에는 순창 순대집 골목의 정감 어린 풍경을 한번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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