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우리 함께!

살기 좋은 금사면

지역을 자라나게 하는 원동력 중 내 고장에 대한 자부심만큼 큰 것이 있을까. 일제강점기 여주에서 가장 먼저 만세운동이 전개됐던 역사를 토대로 뿌리 깊은 민족의식을 공유한 금사면 사람들. 이 자긍심을 딛고 더 살기 좋은 고장으로 거듭나는 금사면을 찾았다.

글. 주윤정 사진. 박창수


역사와 문화가 곳곳에 숨쉰다

유서 깊은 고장 금사면

“역사적인 긍지가 남다른 고장이에요. 조선시대 때부터 한강 이포나루를 중심으로 경제활동이 활발했고, 금광이 있어 상주인구도 많았지요.”

박거수 금사면장은 금사면이 한 마디로 ‘역사와 문화의 고장’이라 말한다. 동쪽으로 남한강이 흐르는데, 예로부터 강변과 관내 하천에서 금(金)이 많이 채취된 데서 ‘금사(金沙)’라는 명칭이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수려한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싼 전형적인 농촌 마을로서 이포리, 궁리, 도곡리, 장흥리, 주록리, 전북리, 소유리, 상호리, 하호리, 금사리, 외평리 등 11개 법정리(18행정리)를 관할하고 있다.

역사적인 유서도 깊다. 일제강점기 3.1운동 독립선언서의 민족 대표 33명 중 1명인 홍병기 선생의 고향이며, 여주시 최초이자 가장 큰 규모의 만세운동이 전개된 곳이기도 하다. 또한 임시정부 국무위원이었던 독립운동가 엄항섭 선생이 태어나고 자란 고장으로, 애국애족의 민족의식이 강한 곳이다. 그만큼 지역 주민들의 애향심도 깊다.

(좌)매년 봄이면 기천서원에서는 춘향제가 열린다 / (우)달고 아삭한 금사참외

또 다른 자랑거리도 있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96호인 옹기장 김일만 씨가 8대째 내려온 손맛으로 묵묵히 전통 옹기의 명맥을 잇고 있는 것. ‘네 아들과 함께 굽는다’해서 가마터의 이름이 ‘오부자옹기’다.

맛 좋기로 유명한 금싸라기 참외와 그 뒤를 이어 후작하는 애호박도 금사면의 효자 작물이다. “느타리, 표고, 영지, 상황 등 버섯재배도 활발합니다. 버섯을 나무에서 자연재배하기 때문에 향이 정말 남달라요. 품질이 아주 좋습니다”라며 박 면장의 자랑이 이어진다. 다양한 나눔 활동도 많다.

“예로부터 역사와 문화를 중시하고 사람과 사람 간 인정이 넘치는 곳입니다. ‘기천서원’에 모신 모재 김안국 선생을 비롯한 8현들의 가르침 덕에 드러내지 않고 나눔을 행하려는 정신이 주민들 가슴에 새겨져 있지요.”

최근에는 농촌마을의 이점을 활용한 팜스테이마을, 사슴마을 등 농촌체험을 통해 농가소득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제2영동고속도로를 타면 서울에서 약 40분 정도로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남한강변을 따라 난 자전거도로 덕에 힐링 휴양 명소로도 손색이 없다. 추후 면민들의 의견을 고루 수렴해 도시계획, 도로, 하천 등의 공공시설과 기반시설도 체계적으로 구축해 갈 계획이다.

(좌)옹기장 김일만 씨와 네 아들이 함께 만드는 오부자옹기 / (우)금사면행정복지센터 내부

수도권 유일의 참외 주산지

금사면의 참외축제는 특별하다

현재 인구 2,960여 명의 소도읍이지만 다른 곳엔 없는 몇 가지 행사가 지역의 특색을 선명히 살린다. 매년 1월 1일 해맞이 행사, 4.3 독립만세운동 재현, 10월 2일 노인의 날 즈음에 열리는 효잔치, 금사&산북 우정의 날 행사 등은 오랜 기간에 걸쳐 지역의 주요 잔치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5월에 열리는 금사참외축제는 민간 주도 축제로서 주민의 단결과 화합이 빛을 발하는 시간이다.

“금사면에서 나는 참외 맛이 워낙 좋아서 붙여진 이름이 ‘금싸라기 참외’입니다. 1960년부터 본격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해 지금은 수도권에서 유일한 참외 주산지가 됐지요.”

청정한 남한강물과 큰 일교차 덕에 금사참외는 향기, 식감, 당도를 다 잡은 명품 참외로 인정받는다. 17회째 이어지는 ‘여주금사참외축제’는 이러한 금사참외를 홍보하고 판매를 촉진하는 최고의 창구다.

면민들에게도 연중 가장 재미난 잔치일 터. 박 면장은 “모두에게 즐거운 축제가 되도록 올해에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번에는 ‘달참이’라는 캐릭터도 개발해 상표등록도 진행하고요”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도심과의 접근성이 높아 이 시기에 금사면을 찾는 관광객은 10만여 명에 이른다. 수확해둔 참외가 직거래로 전부 동나는 것은 물론 눈에 띄게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효과도 있다. 그야말로 외지에서 찾아오는 관광객과 축제를 준비하는 지역민 모두 함께 즐기는 봄날 최고의 축제다. 그리고 이 축제를 성공시키는 가장 큰 저력은 금사면민의 단결과 화합이라고 박 면장은 강조했다.

“금사면만이 아니라 여주 전체를 홍보하는 효과가 큽니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안전하고 다양한 행사가 되도록 민관이 협력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금사면으로 오세요!”


[Mini Interview]

“면민 모두와 한마음 한뜻으로”

박거수 금사면장

Q. 금사면을 이끄신 지 4개월이 지났습니다.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A. 부임 후 제일 처음 주민들과 마주했던 때가 ‘2023년 계묘년 해맞이 행사’였습니다. 추운 날씨였지만 많은 분이 참석해 떡국을 나누고 덕담도 주고받는 시간을 통해 금사면민들의 자긍심, 따스한 온정을 느꼈습니다. 이후 3개월간 금사면의 모든 마을을 방문해 어르신들께 좋은 말씀도 듣고 면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며, 금사면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Q. 금사면 발전을 위해 관심을 두고 계신 분야가 있을까요?

A. 금사면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공동체 활성화입니다. 금사면민 모두와 한마음, 한뜻이 되어 해맞이, 효 잔치, 금사산북 우정의 날 등의 행사를 내실 있게 개최하고 확대해 나가고자 합니다. 또한 그동안의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도시계획, 도로, 하천 등 공공시설 및 기반시설을

갖추는 데도 힘쓰고자 합니다.

Q. 더 살기 좋은 금사면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A. 금사면민들이 살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정주 여건을 하나하나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원주민과 이주민 사이에 갈등 없이 금사면의 미래를 위해 열린 마음으로 어우러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소통의 자리를 만들 계획입니다.

Q. 금사면행정복지센터 직원들 소개 및 자랑 좀 부탁드립니다.

A. 금사면행정복지센터에는 총무팀, 맞춤형복지팀, 산업팀 등 3개 팀, 14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행정 수요에 적극적으로 발맞춰 가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면 면장으로서 가슴 뿌듯합니다. 무엇보다 인사와 겸손의 자세를 강조하고 있는데 잘 따라주어서 이 자리를 빌려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Q. 마지막으로 여주 소식지를 통해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매달 발행되는 여주 소식지의 애독자 중 한 사람으로서 소식지를 통해 여주시민들의 다양한 모습을 접하고 있습니다. 우리 금사면의 아름다운 모습도 여주시민들 모두가 보실 수 있도록 많은 홍보를 부탁드립니다.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여주금사참외축제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title":"너와 나, 우리 함께! 살기 좋은 금사면 [2023년_5월호]","source":"https://blog.naver.com/yeojuhangul/223086950017","blogName":"여주시블로..","blogId":"yeojuhangul","domainIdOrBlogId":"yeojuhangul","logNo":223086950017,"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line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