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빠른 치료가 필요한 돌발성 난청

김현기 과장

삼육부산병원 이비인후과

아침에 일어나니 갑자기 오른쪽 귀에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잠깐 귀가 먹먹한 것인가?" 하고 기다렸지만, 다음날이 되어도 청력은 돌아오지 않는다. 이와 같은 돌발성 난청은 건강하던 사람에게도 갑자기 찾아올 수 있으며, 빨리 치료를 시작할수록 호전될 확률이 높아지는 응급 질환이다.

 

돌발성 난청의 원인은 다양하며, 대부분의 환자에서 정확한 원인을 찾기는 힘들다. 극심한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 상황, 감기와 같은 감염 이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돌발성 난청이 진단되면, 원인 파악보다는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치료는 스테로이드 복용 및 고실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이다. 스테로이드 복용은 고용량의 스테로이드 알약을 1∼2주 동안 복용하는 치료법이다. 또 다른 치료법인 고실 내 스테로이드 주입술은 얇은 주삿바늘을 이용해 고막을 통과해 달팽이관 주변으로 스테로이드를 주입하는 시술이다.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치료방법이 정해진다.

 

돌발적 청력 감소 이후, 치료가 늦어질수록 청력이 회복되는 정도가 줄어든다. 대략 증상이 발생한 지 3일이 지난 뒤에 치료를 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빠른 치료가 이루어져도 절반의 환자만 청력 호전을 보이며, 일부는 청력저하가 영구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치료를 못 하는 경우와 비교했을 때 치료 시, 청력이 회복될 확률은 두 배 정도 높아 치료의 중요성은 크다.

 

간혹 어지럼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으며, 청력과 달리 어지럼은 적어도 수개월 내에 대부분의 환자에서 호전을 보인다. 어지럼과 관련해 한 가지 주의 사항이 있는데, 고도의 청력저하와 심한 어지럼이 갑자기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 뇌졸중을 먼저 고려해서 응급실 진료를 먼저 시행해야 한다.

 

청각은 매우 귀중한 감각 기관으로 한 측만 그 기능을 잃어도 불편감이 매우 심하다. 돌발성 난청에 대한 치료가 늦어 귀중한 청력을 못 살리는 경우가 많다. 일상생활 중, 갑작스러운 청력저하가 의심될 때는 빠르게 돌발성 난청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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