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남해 전시회 돌창고 올해 첫 기획 '돌돌돌 전(展)'
남해 전시회 돌창고 올해 첫 기획 '돌돌돌 전(展)'
돌과 뗄 수 없는 남해 삶의 역사
김혜련 작가와 석공 김수남 씨 작품전시회
시문마을이란?
시문마을 삼거리에 들어서면 마을 표석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 마을은 1330년경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하였으며 고려시대 백 씨 성을 가지신 정승 한 분이 신선과 함께 이곳에 머물면서 선장곡위에 활터를 만들고 활 쏘러 다니시면서 이곳에 홍살문을 세웠다고 하여 살문이라고 불려 오고 있으며 그 옛날 홍살문이 세워졌던 자리에 지금은 자연석을 높이 세워 시문마을이라 새겨놓았습니다.
돌창고란?
이 돌은 청돌이라고 하며 남해군의 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입니다.
1967년 돌창고를 처음 지을 당시에는 남해가 섬이었으니까 콘크리트랑 철근이 부족하였답니다.
화강석, 청돌 등 가장 튼튼한 돌을 산에서 석공이 깨 주면 그걸 마을 사람들이 지게에다가 지고서 여기서 석공이 쌓아 올린 것이랍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쌀과 비료를 보관하는 곳에 이렇게 예술적으로도 멋진 아치형 문으로 하였을까 생각하여보는데요
돌창고를 지을 당시 마을 공동창고이기 때문에 마을의 얼굴이다. 그래서 멋있게 보이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아치형 문은 쌓기가 쉽지 않아서 여러 번 실패를 거듭하고 나서야 비로소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돌창고는 주민들이 같이 지은 그런 의미를 담고 있는 가치가 높은 건축물입니다.
지난 2016년 내외부 구조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며 재생하였으며, 지역색이 묻어나는 예술 체험의 공간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가 김혜련, 김수남의 돌돌돌 전시회. 3월 18일부터 오는 7월 2일까지 전시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돌창고 문으로 들어가면 텅 빈 직사각형 건물의 한쪽에 돌이 천정 가까이 정성 가득하게 쌓여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 작품은 '다랑논'이며 남해에서 오랫동안 석공 일을 해온 김수남 씨가 만든 것입니다
그는 23살이 되던 해, 가족을 도우려 우연히 석공의 길로 발을 들인 후 석공으로 산 지 올해 26년째 접어들었습니다.
가끔 예술가들의 부탁을 받고 조형물을 만들거나 시인의 시를 돌에 새기는 일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직업으로 하여오던 일을 이번 전시를 계기로
이제는 작가 칭호를 받게 되었는데요
그가 쌓아 올린 전시작품 '다랑논'은 열흘에 걸쳐 쌓아 올렸는데요 작업 중 만난 돌창고 안으로 들어온 햇살을 보고 방향을 다시 잡고 두 갈래로 쌓았는데 그에게는 자연스러운 행동이었지만 누가 보더라도 그에게는 미적 감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가나스톤 김수남 작가는 경남 남해에서 태어났으며 석공인 삼촌 밑에서 일하는 형님을 보고 처음 돌을 다루어 보아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23세에 익산에 있는 석재교육원에서 1년간 수학한 뒤 강원도로 넘어가 현장에서 일하며 기술을 익히며 언젠가 남해로 돌아가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후 남해로 내려와 가나스톤을 차리며 조경과 장묘 작업을 하여 왔습니다.
또 다른 벽면에는 수묵화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번 수묵화는 '남해 여행'으로 김혜련 작가가 남해군 상주면 벽련마을 비탈 암각화 선을 유화와 수묵화로 재해석 한 것입니다.
김혜련 작가의 '남해 여행'은 고대로부터 이어지는 남해 지역민들의 어떤 의지의 상징을 표현한 것인데요
벽련마을 비탈 암각화를 보고 작품을 완성하였는데 그 암각화에는 곳이란 글이 새겨져 있으며 밭침 'ㅅ'이 2층으로 되어 있는 겹 'ㅅ'이었습니다.
김혜련 작가는 남해 여행을 왔다가 암각화를 발견하고 유심히 관찰하였는데 새 발자국으로 보여 사진으로 찍어 수시로 쳐다보며 다시 남해 여행을 떠날 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두 번째 남해 여행에서는 암각화에 탁본을 실시하였는데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새 발자국으로만 알았던 암각화가 한글 '곳'이었던 것입니다. 흥분을 감추지 못한 작가는 '곳'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이어가는데요
특이한 점은 받침 'ㅅ'이 이층으로 쌓여 있는 겹 시옷이라는 점입니다. 우리말 '곳'은 위치를 지칭하는 단어이지만 그 안에 있는 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받습니다.
마침 독일어에 신 Gott 발음이 '고트'인데 발음이 비슷하고 받침도 이중이라서 순간 연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김혜련 작가는 감동을 하여 높이 200cm 너비 100cm 캔버스 10점을 먹선으로 그렸습니다.
총 10점의 이 작품은 좌측의 5점은 '해가 뜨는 곳'을
우측의 5점은 '숲이 있는 곳'입니다.
이어 훈민정음해례본을 필사했습니다.
세 번째 남해 여행에서 다시 가본 벽련마을에는 아직 그 암각화가 남아 있으나 세월의 흐름을 이겨내지 못하고 점점 희미해져 가는 암각화를 누군가 관심이 있게 지켜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혜련 작가는 베를린 예술종합대학(Universitat der Kunste Berlin)에서 회화 실기로 학사학위와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베를린 공과대학(Technische Universitat Berlin) 예술학과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저서로는 '낭만을 꿈꾼 표현주의 화가 에밀놀데', '내 그림 속의 비밀'이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프랑스 루이뷔통 창조예술재단, 독일 노이뮌스터 폴크스방크 등 국내·외 공공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습니다.
남해 여행에서 만나는 예술의 세계 남해 돌창고 전시회에서 남해 다랑논의 무대와 벽련마을 암각화를 여러분도 한번 만나보기를 바랍니다.
내용 출처
돌돌돌 전시회 리플렛 참조
남해 전시 돌돌돌 전시회
장소 : 남해 돌창고
기간 : 2023년 3월 18일~7월 2일
요금 : 무료
시간 : 10:00~18:00
휴관 : 매주 목요일
문의 전화 : 055) 867-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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