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오랫동안 살아왔으면서도 부산항 그리고 북항 재개발에 관한 것들은 제겐 미지의 세계와 비슷했는데, 최근 북항 친수공원에서 있었던 여러 행사들을 다녀오면서 조금 더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876년 강화도 조약에 의해 부산항이 개항된 이후로 오랜 시간 동안 부산의 역사와 함께하며 대한민국의 해상 관문 역할을 해왔던 이곳 북항 일대는 재개발이 1, 2단계로 진행 중입니다. 그리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가 이곳 북항 일대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여러 준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허허벌판이었던 수영비행장 근처가 센텀시티로 변하는 것을 봤던 기억이 있어 이런 재개발이 있을 때 진행 중인 모습을 담아두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고, 광활했던 북항 친수공원의 첫인상이 아직도 남아있어 이곳을 다시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북항 친수공원 오는 방법

북항 친수공원에 대중교통으로 올 때 가장 손쉽게 오는 방법은 부산역으로 오는 것입니다. 부산역은 부산의 관문이라 할 만큼 많은 이들이 부산을 찾을 때 들르는 곳으로 지하철, 버스 등 여러 교통이 발달하여 있어 찾기 편합니다.

부산역으로 들어가 뒤편으로 직진하면 북항 친수공원으로 갈 수 있는 구름다리가 나오고 여기서 도보로 이동하여 가는 방법이 가장 쉽습니다.

그 외에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가는 방법이 있는데 대중교통의 경우 이곳을 들르는 버스 노선이 한정적이라 약간은 불편합니다.

대신, 자차로 왔을 때는 광활한 야외 주차장이 이곳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자가용을 이용해 북항 친수공원에 올 때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겠습니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는 실내 주차장이 있고, 야외 주차장이 그 옆에 따로 있는데 야외 주차장의 경우 북항 친수공원과 가깝고 20%의 요금 할인이 있으므로 야외 주차장을 이용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북항재개발 홍보관

앞서 주차장 얘기를 할 때 언급했던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5층에는 북항 재개발 홍보관이 있는데요, 부산역에서 구름다리로도 올 수 있으며 북항 친수공원에서도 가까이에 있어 쉽게 구경할 수 있습니다.

평일 9:00 – 18:00 (점심시간 12시 - 13시)에 운영되는 곳으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5층 컨벤션 센터에서 끝자락에 있습니다.

여기에 오면 좋은 점이 부산항 북항 재개발 사업에 대해 다양한 시청각 자료와 설명을 직접 들을 수 있습니다. 내가 방문한 날에도 이미 많은 분이 이곳에 들러 북항 재개발과 관련한 이야기를 듣고 계셨습니다.

특히 건물 모형으로 개발이 완료된 모습을 보니 이해하기가 쉬웠고, 1단계는 게이트웨이/친수 문화지구로 2단계는 국제 교류, 복합도심 지구로 나누어져 있는 등 구체적인 내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버튼을 눌러보니 영역별로 불이 들어오며 스크린에 여러 업무지구에 대해 구체적으로 나와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옥상으로 올라가니 1단계, 2단계 구역이 어디인지 현재 모습은 어떤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도 좋았습니다. 오늘 둘러볼 북항 친수공원은 1단계 지역이며 2023.4.3부터 1단계 구역 공공시설이 전면 개방되었습니다. 옥상에서 바라봤을 때 오른쪽에 전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니 자성대 부두, 양곡 부두 등 여러 부두가 보였는데 이곳은 2단계 구역으로 앞으로 여러 부두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되며 여기에 국제 교류와 복합도심 지구가 들어서 부산 엑스포 때와 그 이후로도 부산을 이끌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북항 재개발 홍보관을 통해 부산 북항이 어떻게 재개발되는지 세세히 알 수 있어 좋았고 이곳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생생히 경험할 수 있는 점도 매력 있었습니다.

북항 친수공원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 구역이라고도 부르고 북항 문화공원이라고도 부르는데 가장 많이 불리는 이름은 단연 북항 친수공원입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부산역에서 보행 데크로 연결되어 있으며 문화공원과 광장, 야생화 단지, 경관 수로 및 교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2023.4 현재 공원의 개방 시간은 09:00~17:00이며 부산역에서 갈 수 있는 보행 데크는 07:00~21:00에 통행이 가능합니다.

전체 면적이 50,263제곱미터(출처: 북항 재개발사업 홈페이지)로 매우 넓었는데 시민들에게 개방되기 전 100여 년의 시간 동안 오랜 역사가 이곳에 숨어있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웅장해졌습니다.

보행 데크 길을 걸으며 저 멀리 산복 도로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주택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 옛날 우리 어른들은 아침이 되면 저 산복 도로 계단에서 뛰어 내려오며 부산항에서 일거리를 어렵사리 얻어 하루하루 살아왔노라는 이야기를 얼마 전 팸투어 때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아마도 저 높은 곳에서 오랫동안 살아오신 분들은 이곳 북항의 예전 모습부터 현재 재개발이 진행되는 과정들을 매일 지켜보고 계실지도 모를 일입니다.

새롭게 지어진 공원은 깔끔했고 경관 수로에 물은 유유히 흘렀으며 주변에 산책로가 참 잘 닦여있었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보니 아직은 계속 지어져 가는 과정이라 공터가 많았는데 2030년 즈음이 되었을 땐 어떤 모습일지 몹시 궁금해졌습니다. 그때 지금 찍어둔 사진을 꺼내본다면 참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다리를 건너 '2030 EXPO BUSAN'이라는 간판이 세워진 곳이 나오는데 이곳은 랜드 마크 부지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 랜드 마크 건물이 세워지게 될 장소입니다. 앞에 보니 계절별로 여러 야생화들이 있다는 안내문을 발견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곳곳에 유채꽃이 활짝 피어있었습니다. 아직은 대저 생태공원이나 부산의 여러 유채꽃 명소랑 비교했을 때 수는 적었어도 드문드문 피어있는 가냘프게 보이는 꽃들이 제겐 참 아름다웠습니다.

쪼그려 앉아 유채꽃을 바라보는데 꿀벌 한 마리가 꽃 주위를 맴도네요. 참 오랜만에 꿀벌을 보니 반가웠습니다. 부디 꿀벌이 더 많아져서 이곳에 꽃들이 활짝 피도록 도와줬으면 하네요.

랜드마크 부지 바로 뒤로는 오페라 하우스가 지어지고 있었습니다. 시드니에 있는 오페라 하우스의 경우에도 완공하는데 계획이 수정되고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려 완성되었다는데 이곳이 예쁘게 잘 지어져서 부산의 관광 명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휑하지만 다 지어졌을 땐 어떤 화려한 모습이 될지도 기대합니다.

오페라 하우스 가까이에는 부산항 대교와 함께 아름다운 바다뷰가 펼쳐집니다. 바로 이곳으로 오랫동안 많은 배들이 드나들었겠죠.

누울 수 있는 의자가 있길래 잠시 여기 누워 하늘을 멍하니 바라봤습니다. 정말 편안했는데 잠시 아무 생각 없이 쉴 수 있어 좋았습니다.

잠시 뒤 제 옆으로 산책하시던 분들도 같이 누우셨습니다. 이런 의자가 더 많이 생기면 좋을 것 같네요.

어디선가 뱃고동 소리가 들려서 보니 큰 크루즈선이었습니다. 근처에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이 있으니 이곳을 통하여 저런 대형 선박들이 오갑니다. 한참을 바라봤는데 유유히 부산항 대교를 빠져나갔습니다. 저렇게 높이가 높은데 부산항 대교에 부딪히진 않을까 궁금했는데 여유롭게 지나가네요.

다시 북항 친수공원을 둘러보니 철쭉이 저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곳곳에 조금씩 이런 꽃을 볼 수 있는 것이 소소한 기쁨을 가져다주네요. 시간이 지났을 땐 이곳에 더 많은 꽃이 가득하길 기대합니다.

또한 진달랫과로 불리는 상록 철쭉도 나를 반겼는데 오랜만에 여러 꽃들을 볼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묘목도 심겨있고 억새꽃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는데 그래도 가장 많이 눈에 띄었던 꽃은 유채꽃이었습니다.

7~11월에 핀다는 해국은 아직 푸르른 잎만 무성했음에도 내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이 모습이 아름다워 일부러 여기서 몸을 쭈그리고 한참을 봤어요.

뉘엿뉘엿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경관 수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거리가 꽤 길었는데 산책하는 길이 너무나도 아릅답습니다.

아름다움에 빠져 수로를 따라 계속 걸었고 어느덧 이곳의 마감 시간 17시가 다 되었습니다. 독특한 여러 조형물을 지나 부산항 옛 다리까지 걸어왔는데 옛날 스타일 다리가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나들이를 마치며

다시 부산 국제여객터미널과 구름다리를 통해 부산역으로 나왔습니다. 노을이 지는 구름다리에서 바라본 부산 원도심의 모습도 참 아름답네요.

부산에 오랫동안 살아온 제가 이곳을 알게된 건 비교적 최근인데 아마 부산으로 여행오는 많은 분이 부산역 바로 뒤에 이런 놀라운 곳이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름다운 바다와 경관들을 바라보며 잠시 머리를 식히기 참 좋은 공간이고 앞으로 재개발이 잘 진행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가 유치되어 개최할 때, 얼마나 더 아릅답게 바뀔지 많이 기대가 됩니다.

지금까지 우리의 품에 100여 년 만에 돌아왔던 부산항 일대의 북항 친수공원과 북항 재개발 홍보관이었습니다. 다음에 부산역 근처에 올 때 아무 부담 없이 또 쉬러 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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