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수목원을 많이 찾는 계절은 아무래도 봄과 가을입니다. 하지만 저는 겨울수목원도 충분히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날씨가 추워서인지 차분하고 맑은 정경들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많았던 계절들과 포토존이 비어 있어 사진을 찍기에도 좋습니다. 자 그럼, 저와 함께 천천히 겨울 전주수목원 나들이를 떠나 보시면 어떨까요?

제가 방문했던 시간 때는 오전 10시였는데 정말 한적합니다. 전주수목원은 산책로가 여러 방면이 있는데 저는 갈 때마다 안내판을 보고 산책로를 짜는 편입니다. 걸어가는 방향에 따라 보이는 모습들이 다르기에, 신중하게 천천히 짜봅니다.

날이 제법 쌀쌀해서인지 아이 동상이 참 반갑게 느껴집니다. 출입구에서 오른쪽으로 걷다 보면 보이는 얼어붙은 연못이 보입니다. 한여름 연꽃의 초록 초록함이 가득했던 곳이 지금의 모습으로 변한 모습에 계절 변화를 눈으로 느끼게 됩니다.

알록달록했던 단풍이 있던 곳이 나뭇가지만 있는 모습을 마음이 조금 아련해지지만, 이럴 때 나무들 사이에서 더 잘 느낄 수 있는 겨울 냄세가 참 좋습니다. 벤치에 앉아 숨을 들이어 마시니 코끝을 스치는 차갑지만 상쾌한 기운이라고 할까요.

잔디광장 주변 조형물을 이렇게 눈치 보지 않고 가깝게 볼 수 있는 것은 방문객이 적은 겨울수목원의 특권 아닐까요? 정원디자인 공모전에 입상한 작품들을 천천히 꼼꼼하게 안내 글도 읽어보고 자세히 보게 됩니다.

길을 걷다 초록함이 있는 곳, 분경원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분경원은 겨울 산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았습니다. 한결같이 초록함을 유지하고 있는 나무들과 녹지 않고 남아 있는 눈까지. 겨울에만 볼 수 있는 모습이라 눈길이 더 같습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양치식물원입니다. 사실 겨울이 아니라면 덥고 습하여 발걸음이 자주 가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겨울이어서 특유의 덥고 습한 느낌이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양치식물은 꽃이 피지 않아서 관심을 덜 받지만, 초록함이 부족한 겨울에는 눈길이 많이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많은 종류의 양치식물이 수목원에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더 잔디광장으로 와서 기린, 말, 토끼 조형물 사진을 찍습니다. 사람들이 많은 계절에는 사진 찍기에 눈치가 보이고 많이 기다릴 때도 있는데. 겨울은 아닙니다. 원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천천히 사진 구도도 잡을 수 있습니다. 또한, 조형물 근처에 있는 장미 VR 체험으로 다른 계절의 이곳 풍경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전주수목원 명소 중 하나인 원두막 책방입니다. 어렸을 적 읽은 동화 속에 나왔던 것 같은 원두막. 여름철에는 잠시 더위도 식힐 수 있고, 겨울에는 잠시 책을 읽으면서 추위를 피할 수 있습니다. 별다른 난방기구는 없지만, 나무가 주는 온기가 몸을 녹여줍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전주수목원. 같은 장소를 누구랑 같이 오는지에 따라 기분이 다릅니다. 그건 계절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각기 다른 매력과 느낌을 주는 전주수목원. 지금 겨울, 전주수목원을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글, 사진 =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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