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민기자단│진재필 기자

자국 동포들의 한국 사회 적응과 정착을 지원하는 각국 교민회 활동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 각국 교민회 성과보고회 ⓒ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

“우리의 차이는 다양함과 풍성함입니다.”

지난 12월 3일 여주시평생학습센터 여성회관 공연장에서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 교민회 성과보고회가 열렸다.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에는 스리랑카, 네팔 등 9개국 10개 교민회가 활동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각국 교민회에서 250여 명의 이주민이 참여하여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국가와 민족의 출신 구분이 사라진 행사장은 자체로 다문화 열린 세상이었다.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 각국 교민회 성과보고회 ⓒ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는 25개국의 이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그중 이주민 규모가 큰 나라 동포들이 모여 교민회를 구성하였다. 교민회는 국가별 조건에 맞게 10명에서 40여 명까지 참여하고 있다. 외국인복지센터의 개입 없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활동을 진행한다.

교민회의 초기활동은 주로 자국 동포들의 친목과 정보교환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3년째를 맞은 교민회는 노동법, 고용허가제, 체류 관련법 교육 등 자신들의 권리 찾기 활동으로 발전하고 있다.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 각국 교민회 성과보고회 ⓒ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 교민회는 자국 대사관과 고용노동부 관계자를 초청하여 이민정책을 논할 정도로 위상이 확대되었다. 경기소방재난본부나 여주소방서와 공동으로 산업안전교육과 심폐소생술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여주 문화 체험과 한국 전통문화 배우기를 넘어 자국 문화 알리기 프로그램도 열고 있다. 필리핀 교민회에서는 농구단을 꾸려 ‘경기동부 이주노동자 초청 농구대회’를 유치하기도 했다. 3년의 짧은 역사지만 전국 최고의 실력을 갖춘 교민 모임으로 성장하였다.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 각국 교민회 성과보고회 ⓒ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

교민회 성장은 대한민국 이주민사회의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 산업연수생제도 시행과 고용허가제 초기에는 이주민에 대한 인권 침해가 빈번했고 차별적 인식이 존재했다. 그럼에도 이주민사회가 이러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없었다. 이제는 우리 사회의 이주(移住) 관련 인권 지수도 올라갔고, 반인권 사례에 대해서는 개선을 요구할 정도로 이주민사회도 성장하였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주민도 사회 구성원으로 누려야 할 권리 찾기에 나서고 있다. 그리고 그 일선에 교민회가 있다.

네팔교민회 나하디 씨의 ‘레썸삐리리’ 연주 ⓒ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

성과보고회 1부 행사는 교민회의 활동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내빈의 축사, 교민회장단 공로패 수여, 교민회장단 합장으로 진행되었다.

2부 행사는 이주민 문화제로 채워졌다. 문화제는 네팔교민회 나하디 씨의 ‘레썸삐리리’ 연주로 시작되었다. 이 곡은 ‘비단 옷감이 팔랑팔랑’이라는 뜻의 네팔 민요다. 우리나라의 아리랑과 같이 네팔 사람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20여 명의 네팔 교민들은 고향의 가족을 생각하며 합창으로 함께 했다.

여주 다문화예술단 ‘조·아·여’의 난타 공연 ⓒ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

두 번째 공연마당은 여주의 여러 문화행사에 초청될 만큼 실력을 인정받는 여주 다문화예술단 ‘조·아·여’ 난타 공연이었다. 타악기가 갖는 울림과 힘이 전해져 모두를 들썩이게 했다. 내·외국인 함께 만들어 가는 문화마당은 자체로 다문화 예술 활동의 모범이었다. ‘조·아·여’ 팀이 문화를 매개로 이주민과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가길 희망했다.

여주 이주민밴드 노래 공연 ⓒ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

마지막 공연은 ‘여주 이주민밴드’의 노래 공연이었다. 이주민밴드는 2021년에 결성되었다. 결성 당시에는 멤버 대부분이 처음 악기를 다루는 사람이었다. 과연 밴드를 구성하고 연주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여주시세계문화축제 공연에 이어서 벌써 두 번째 무대에 올랐다. 이주민 특유의 적극성으로 배움과 공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 막 비상을 시작한 이주민밴드 팀이 노래를 통해 이주민사회에 위로와 희망을 전하길 기대한다.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 각국 교민회 성과보고회 ⓒ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

이날 성과보고회에서 교민회장단 대표 인사를 한 카자흐스탄 출신 이주노동자 아셀 씨는 “한국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그분들의 도움으로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 한국을 자신의 조국으로 생각하는 딸과 함께 오랫동안 한국에서 살고 싶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올해도 산업현장과 생활 현장 곳곳에서 이주민과 선주민은 공동체 구성원으로 함께했다. 우리 사회를 유지하고 성장시키는 역할을 함께 해왔다. 2024년 새해에도 출신의 구분이 아닌 지역사회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함께하길 기대한다.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는 문화 다양성의 사회, 다문화 열린 사회로 나아가길 소망한다.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 9개국 10개 교민회 깃발 ⓒ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에는 네팔, 몽골,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필리핀, 한마음(한국계 중국동포) 교민회가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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