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전
익산의 아름다운 봄 풍경, 미륵산 둘레길
봄비가 그친 후
하늘빛이 다시 밝아졌습니다.
산책하기 딱 좋은 그런 날입니다.
익산시에는 산책에 적당한
공원, 도시숲, 둘레길 등이 많은데요.
그중에서 미륵산 둘레길을 택해서 걸어보았습니다.
연둣빛에서 진한 빛으로 변해가는 미륵산과
봄 향기가 물씬 풍기는 미륵산 둘레길의
아름다운 봄 풍경을 함께 공유해 보겠습니다.
-기양정류소
미륵산 둘레길은 익산시 금마면 기양정류소에서 시작해서
미륵산 자락 숲길을 따라 걸어
금마면 구룡마을 대나무숲까지 가는 코스입니다.
중간에 미륵사지를 지나게 되어
국립익산박물관도 둘러보고
미륵사지도 돌아볼 수 있는
자연과 역사 유적이 절묘한 조합을 이룬 둘레길이지요.
승용차를 이용하는 경우
마을 입구에 있는 주차장(무료)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둘레길에 들어서면 숲길이 시작됩니다.
미륵산에서 뻗어 내려온 산줄기를 따라 걷는 길입니다.
살짝 경사가 있는 길인데요.
길 위에 야자 매트가 깔려 있어
편하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경사 구간을 지나면 길은 완만하게 이어집니다.
겨우내 빈 가지로 있던 나무들이
옷을 갈아입어 푸른 숲으로 바뀌어 생기가 넘칩니다.
우리 눈은 녹색을 보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풀린다고 하는데요.
눈이 맑아진 느낌입니다.
숲에서 전해지는 봄의 향기를 맡으며
천천히 계속해서 걷고 싶은 길입니다.
야자 매트가 깔린 아름다운 숲길이 끝나는 지점부터
오르막길입니다.
풍화된 바위로 된 능선길에
중간중간 계단이 놓여 있습니다.
계단의 도움을 받으며 천천히 올랐습니다.
이 구간은 척박한 환경이라서 그런지
활엽수가 많이 보이지 않고
소나무가 우세한 숲입니다.
가파른 경사로를 빠져나오면
길은 다시 완만한 경사를 이룹니다.
이 구간은 소나무와 활엽수류가
서로 어우러져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숲의 천이 과정에서
소나무 숲이 활엽수 숲으로 바뀌고 있는 단계라 보입니다.
길 위에는 지난 가을 포근히 내려앉았던 솔잎이
이제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만큼 이 길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겠습니다.
완만한 오르막이 끝나는 지점부터는
다시 내리막길입니다.
내리막길 끝에서 삼거리가 나옵니다.
삼거리에서 미륵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로와
미륵산 둘레길이 갈라집니다.
둘레길 시작부터 여기까지는
등산로와 둘레길이 겹치는 구간입니다.
꽤 많은 등산객이 이 길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둘레길은 오른쪽 숲길입니다.
길을 따라 쭉쭉 뻗은 참나무들이
도열해 있는 둘레길을 선택해서 걸었습니다.
길은 얼마 가지 않아
다시 두 갈래로 나뉩니다.
오른쪽 길은 마을을 지나
기양정류소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미륵산 둘레길입니다.
갈림길 부근에 긴급 공사 중입니다.
물길을 정비하고 있는데요.
5월 말까지 공사를 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둘레길을 따라 조금 더 가면
구십구 배미 논이 나옵니다.
이곳은 전주 이씨 집안에서
조선시대부터 1960년 초까지
농사를 지었다는 삿갓논(조각논)입니다.
옛날 부자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집을 99칸 초과해서 지을 수 없었는데요.
궁궐보다 커서는 안 되기 때문이었지요.
아흔아홉 배미 논도 그런 이유에서
백 매미를 채우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답니다.
논은 1980년대 변씨 집안으로
소유권이 이전되면서 더 이상 농사를 짓지 않고
옛이야기만 간직하고 있습니다.
-미륵사지
아흔아홉 배미 논을 지나 조금 더 가면
길은 다시 갈라집니다.
직진해서 가면 마을길을 따라
미륵사지로 가게 되고요.
오른쪽은 숲길을 통해서
미륵사지로 가는 길입니다.
숲길을 선택했습니다.
그윽한 숲 향기를 맡으며 걷다 보면
바닥에 하얀 꽃이 떨어져 있는 구간을 자주 지납니다.
하얀색 등을 초롱초롱 매달고 있던 때죽나무가
간밤에 내린 봄비에 꽃을 떨구어 꽃길을 만들었습니다.
그 덕분에 사뿐히 즈려밟고 꽃길을 걸어보았습니다.
숲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미륵사와 마주합니다.
담 너머 미륵사지석탑 주변에서는
포크레인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주말을 이용해서
나들이 나온 방문객들도 많이 보입니다.
미륵사지 반대쪽에는
탱자나무 울타리가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요즘 보기 쉽지 않은
잘 다듬어진 탱자나무 울타리입니다.
미륵사지 울타리에 걸려 있는 인동덩굴은
붉은 꽃을 피웠고,
그 곁을 지나는 라이더의 발놀림이 가볍습니다.
미륵사지로 들어섰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서 풍물 소리가 들립니다.
귀가 솔깃해서 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미륵사지 앞 광장에서 거리극 축제 노상 놀이인
‘백제 무왕 납시오’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잠시 쉬면서
운 좋게 멋진 전통 공연을 보았습니다.
이 공연은 앞으로도 5회 더 일정이 잡혀 있는데요.
6월 1일(일), 9월 13일(토), 9월 21일(일),
9월 27일(토), 10월 18일(토)
오후 2시 미륵사지에서 진행합니다.
미륵사지에는 국립익산박물관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국보, 보물을 포함해서
많은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잠시 들러 익산 지역의 소중한 유산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기 바랍니다.
박물관 관람을 하고
다음에는 미륵사지를 돌아보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면 되겠습니다.
왕버들이 우거진 연못은
경관이 아름다워 쉼터로도 좋고요.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은 곳입니다.
연못을 들러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미륵사지 서탑과 동탑,
그 주변을 돌아보고 둘레길로 향했습니다.
둘레길은 미륵사지 동탑 동쪽에 있습니다.
-구룡마을
다시 숲길로 들어섰습니다.
좁은 둘레길을 지나면
전북과학고등학교 방향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만납니다.
넓은 등산로를 이용해서 오르면
오른쪽으로 구룡마을로 가는 둘레길 안내판이 보입니다.
구룡마을 가는 길은 좁은 숲길입니다.
중간에 둘레길은
전북과학고등학교 뒤쪽을 지나게 됩니다.
길옆에 전통 한옥 건물이 있는데요.
화산서원입니다.
김장생, 송시열, 소두산, 소휘면, 황자후를 배향하고 있습니다.
출입문이 닫혀 있어
겉모습만 보고 지나쳤습니다.
숲길은 얼마 가지 않아
구룡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마주칩니다.
등산로이면서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인데요.
미륵산 사자암으로 오르는 지름길입니다.
이 길을 따라 사자암 방향으로 조금 더 올라
오른쪽 구룡마을 가는 표지판을 따라갔습니다.
곳곳에 하얗게 핀 찔레꽃이 보입니다.
구룡마을 뒤쪽을 지나 뜬바위에 도착했습니다.
큰 바위 두 개가 포개져 있습니다.
이런 독특한 형상의 바위에는
항상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뜬바위는 미륵산에 살던 장수가
이곳을 지나다가 근처의 큰 바위를 발견하고
그걸 바위 위에 들어 올려놓았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사실은 자연이 만들어 놓은 걸작품이지요.
뜬바위를 나와 마을을 지나
미륵산 둘레길 종점인
구룡마을 대나무숲에 도착했습니다.
구룡마을 대나무숲은 잠시 폐쇄되어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대나무숲이 훼손되어 출입을 금지하고
2026년 12월까지 휴식년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기간에 반딧불이 서식지 조성이 함께 추진됩니다.
-미륵산 둘레길 답사를 마치고...
구룡마을 대나무숲을 들어가지 못했지만
구룡마을 골목길을 돌아보고
미륵산 둘레길 답사를 마쳤습니다.
총 걸음수가 9,000보 정도라서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코스였습니다.
둘레길 숲길에는 때죽나무 꽃과 찔레꽃이 피어 있고,
ㅁ연둣빛이 서서히 진한 색으로 변해가는 시점이라 아름다웠습니다.
봄이 가기 전에
미륵산 둘레길을 한번 걸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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