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노안면 금하 서상록 선생의

경애원에서 즐기는 만추 산책

나주의 기업가 고 서상록 선생님 제각 경애원으로 가는 길에 만추 풍경이 노을이 물들듯 아름답습니다.

무더운 여름 녹음 짙었던 시간이 지나고 나무들의 겨울은 지금부터 채비를 해야 되는데요, 초록 잎 속에 곱게 숨겨놓았던 단풍을 꺼내는 가을이 나날이 깊어갈수록 단풍이 짙어지고 이내 미련 없이 떨구는 시간이 찬란합니다.

간밤에 바람이 세차게 불었는지 부스스 떨어진 단풍이 수북하게 쌓여서 단풍 이불이 되었네요.

눈이 시리게 파란 하늘도 쉬어가는 가을날 한가롭게 소풍 나가는

샛노란 은행잎이 그림자 늘어뜨리며 땅바닥을 때구루루 뒹굽니다.

이른 봄 아기 손처럼 여린 싹을 내민 지가 엊그제 같은데

하늘 가득 노랗게 번져가는 것도 잠시 땅에서 예쁜 꿈을 꿉니다.

가을 하늘에 팔랑팔랑 나비가 되어 날갯짓하는 은행잎이 바람 타고 시간 여행 떠날 준비합니다.

하늘 그네 타고 몇 번 뱅그르르 돌더니 제집을 찾아들듯 노란 담요가 푸근합니다.

설렘 반 아쉬움 반 가을이 머물다 가는 시간은 금방 지나가는지

단풍이 절정이 되고 나서는 순식간에 붉게 타오르는 것이 그림 같습니다.

늘 푸른 소나무는 사계절 푸르름으로 하늘을 우러른데요

세월의 풍파와 희로애락이 그대로 녹아든 소나무의 절개가 그림 같습니다.

나주 경애원이 모처럼 문을 열었습니다.

제향이 있어서가 아니라 제각을 비롯 경애원 정원 전체를 관리하시는 분이 드나들며 깨끗하게 가을을 걷어내고 있네요.

좌우로 수많은 비석과 공적비가 있는 나주 경애원은 나주 봉황면 출신으로 일제강점기 16세 나이로 일본으로 건너가 철강 사업으로 성공한 고 서상록 선생의 사당입니다. 1970년대부터 고향 발전에 정성을 쏟았는데요, 나주고등학교 교실 10개, 봉황 초등학교 교실 5개, 도로 및 전기 설치, 나주 남산공원 금하 회관 건립, 시민회관 건립, 봉황면 복지 회관 건립 등 재산과 정성을 고향에 쏟으신 것입니다.​

1974년 설립한 금하장학회를 통해서 지금까지 나주의 청소년들 2500여 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는데요,

최소한 그러한 사실은 알고 경애원 산책을 즐기면 좋겠습니다.

나무들의 시간처럼 찬란한 가을이 오기까지 봄이 오고 여름을 나고 가을이 지나면서 순환하는 모든 것들이 내일을 봅니다.

단풍이 절정으로 가는 한편에 가을장미도 마지막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멀리서 동박새가 애기동백으로 잘 못 알고 일찌감치 올 모양입니다.

나주 경애원은 상록수림이 많아 가을보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정원을 보여줍니다.

그 사이에 빛나는 활엽수림은 이제서야 상록수림 사이에서 고고한 자태로 한껏 뽐을 냅니다.

나주 경애원의 만추가 아름다운 것은 아마도 경애원 가장자리에서 유독 빛나는 단풍나무 등 활엽수림도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나주의 천년고찰 태평사로 가는 길목에서 노안의 너른 땅을 보고 있는

모든 순간이 아름다운 가을 하늘 어느 멋진 날 나주 경애원 만추였습니다.

※ 이 글은 SNS 서포터즈의 취재를 바탕으로 제작된 주관적인 글로, 나주시의 공식 입장과는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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