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2023 신촌글로벌대학문화축제 전야제 <함신익과 심포니송 오케스트라> 공연 관람 후기
유플렉스 앞 신촌 스타광장에서 오케스트라 공연이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상상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평소 많은 사람들의 집합 장소로 쓰였던 스타광장이 큰 트럭 무대와
약 200명 정도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였네요.
여섯시 반쯤 행사장에 도착했을 때는 아직 사람이 많지 않아서
앞좌석을 확보할 수 있었는데요.
함신익 지휘자님과 심포니송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연주를
더 가까이서 들을 수 있어서 정말 기대됐습니다.
포스터에 나온 함신익 지휘자 님의 사진을 보면
카리스마 넘치고 뭔가 차가울 것 같은 느낌이 있지 않나요?
공연을 보기 전에 상상했던 지휘자 님의 모습과 공연 중
보여주신 모습은 완전히 상반된 성향을 가지신 분이구나 싶었습니다.
유머러스하시면서도 진지하시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진 분이셨습니다.
사실 센스 있는 분이라면 선곡에서부터 눈치를 챌 수 있었을 것 같아요.
정말 대중적인 클래식 음악과 2020년대 가장 핫한 보이그룹인
BTS와 걸그룹 블랙핑크 타이틀곡까지 연주하시는 것을 보면,
클래식의 대중화를 앞장서고 계시는 분이 틀림없었습니다.
행사 시작 전,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님께서
“심포니송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함신익 마에스트로는
23년간 예일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을 하셨다”
라고 하며 “서대문구에서는 두 번째로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향후 심포니송 오케스트라는 이동식 무대로
서대문구 곳곳을 찾아다니며 공연을 할 예정이다”
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본 행사의 배경을 설명하며 “서대문구에 8,000여 명의 유학생이 있는데
이번 행사에는 40개 대학 젊은 대학생들이 함께 기획하여 준비하였다”
라며 젊은 층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한 행사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오후부터 구름이 많이 껴서 혹시나 비가 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선선한 바람과 보랏빛 노을 하늘
아래 오케스트라 공연을 볼 수 있다니!
정말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을 기다렸습니다.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귀빈 소개,
이성헌 구청장 인사 말씀, 신촌글로벌대학문화축제 간사,
기획단, 외국인 학생 대표 인사 말씀, 테이프 커팅식이 있었습니다.
함신익과 심포니송 오케스트라 윙차
심포니송의 차량인 윙(Wing)차가 리모델링을 거쳐
새로운 공연의 장을 여는 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서대문구에서 윙차로 여섯 차례 더 공연을 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품격 높은 연주로 미래세대를 이끄는 심포니송
통상적인 오케스트라 연주회라면 한 곡이 끝나고 나면
관중의 박수소리 이후 다음 곡으로 넘어가서 악기 소리와 박수 소리만 듣다가 공연이 끝나죠?
심포니송의 연주는 아주 특별했습니다.
심포니송(S.O.N.G.)의 약자는 미래세대를 위한 교향악단
(Symphony Orchestra for the Next Generation)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이번 행사의 주인공인 글로벌 대학생에 맞추어 경쾌하고 즐거운 음악을 선사하였습니다.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심포니송
함신익 지휘자 님은 모든 곡을 시작하기 전과 후에 연주할 곡에 대한 부연 설명과 함께
관중들과 교류를 하며 “클래식은 관중과 대화, 노래, 춤을 할 수 있다”
라며 클래식이 무겁고 어려운 것이 아닌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음악임을 상기시켰습니다.
번스타인(Bernstein)의 ‘맘보’를 연주하기 전 지휘자의 소개로 교향악단 단원의 춤을 선보이며
‘맘보’ 연주 소리에 맞춰 춤을 출 수 있는 관객을 모집하기도 하였습니다.
곧이어 마스네(Massenet)의 ‘나바르 여인(Navarraise)’ 공연 전에는
서대문구에 위치한 대학교인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추계예술대 등
대학생들을 무대로 불러 지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학생마다 지휘하는 모습이 각기 달라서 관중들에게 재밌는 볼거리를 선사하였습니다.
파울링케(Paul Lincke)의 베를리너 루프트(Berliner Luft)를 연주할 때는
독일에서 온 유학생들을 무대 앞으로 불러 모아 함께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지휘자는 독일 학생들과 관객석을 크게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순수한 예술가의 모습으로 연주하는 심포니송
관객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 단원 분들도 즐기면서
연주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트란슬라토이어(Tanslateur) 스포츠 광장 왈츠(Sports Palace Waltz)를
연주할 때는 연주자들이 악기 다루기도
바쁠 텐데 휘파람까지 불더라고요.
듣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모두 갖춘 오케스트라입니다.
앵콜곡을 연주하면서는 경쾌한 리듬에 따라 들썩들썩 일어서기도 하고
아예 서서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정말 볼거리가 많은 공연이었어요.
마지막 앵콜곡 연주 시 바람이 정말 세서
악보가 다 날아가는데도 끝까지 연주를 이어가는 모습이 정말 멋졌습니다.
단원 분들이 정말 고생 많으셨을 것 같아요.
앵콜곡 연주 전 함신익 지휘자 님께서 남미에서 온 학생들이 있다면
무대 앞에서 함께 음악을 즐기자고 했었는데요,
베네수엘라 출신인 분들이 함께 무대를 채워주었습니다.
공연을 모두 마친 후 오늘 무대로 나왔던 분들에게 공연 소감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A 씨는 현재 충정로에 위치한 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으며 오늘 마침 여동생들을 데리고 신촌을 나왔는데
우연히 공연을 보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한국으로 여행 온 독일 출신인 B 씨는
“많은 한국 학생들이 독일에서 유학할 정도로 독일 클래식은 정말 유명하고,
또 클래식은 많은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다.
신촌에서 이러한 행사가 개최돼서 정말 기쁘다”라고 전했습니다.
친지 방문을 위해 한국을 온 베네수엘라 출신인 C 씨는
우연히 지나가다가 공연을 만났는데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오늘 행사에 참여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소감을 남겨주었습니다.
가족 단위로 참석한 D 씨는 “남편과 딸과 함께 길거리에서 클래식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유럽에서는 날마다 길거리에서도 자주 클래식 공연을 해서 항상 부러웠는데 이제 서대문구에서도 클래식을 즐길 수 있어서 정말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라며 클래식을 가까운 거리에서 즐길 수 있었음에 감사했다고 전했습니다.
신촌글로벌대학문화축제 전야제가 성황리에 진행되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스타광장 객석을 가득 채워 함신익 지휘자 님,
심포니송 오케스트라와 교감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향후 심포니송 윙차를 만나는 시민분들이 심포니송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9월 14일(목)부터 9월 17일(일)까지
신촌 스타광장, 연세로, 아리수공원, 명물거리, 창천문화공원 등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문화 공연, 퍼레이드, 취업 콘서트, 뮤직 토크쇼, 뷰티쇼, 토크 콘서트, 영화제,
요리경연 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서대문구에서 모두 좋은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사진, 글 : 서대문구 블로그 서포터즈 '허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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