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단풍의 속삭임속에

편안하게 걷기 좋은 최고의 산책코스 ‘강천산’

강천산은 순창군 팔덕면 청계리에 소재한 순창 제1의 관광명소입니다. 강천산이란 이름은 ‘옥을 굴리는 아름다운 계곡’이란 뜻을 가지고, 아름다운 비경을 곳곳에 간직하는 명산입니다.

울긋불긋 앙증맞은 애기단풍에 매료되고 계곡따라 흐르는 물소리를 즐기며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걷기 좋은 최고의 산책코스 맛집이지요. 작은 금강산이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높고 낮은 수 많은 산봉우리들이 어우러져 빛나고, 자연 캔버스의 빈 공간은 형형색색의 애기단풍들이 귀여운 아기손으로 흔들어 방문객들을 열렬히 환영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단풍이 절정에 이르렀다는 소식에 지난 11월 4일 오후, 급하게 지인들을 소집해 강천산을 방문했는데요. 도착한 강천산의 단풍길은 약 3km에 걸쳐 전 구간을 우아한 수채화로 그려내고 있었는데요. 매표소 입구에서 구장군폭포까지 약 두시간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맑고 투명한 계곡 옆으로 본격적인 단풍터널이 시작됩니다. 가을비 맞아 단풍들이 보석함에 담긴 보석처럼 곳곳에 쌓여 반짝이고 계곡물은 시리도록 푸르게 선명해보입니다.

출발하여 첫 번째 만나는 포토존이 바로 병풍폭포입니다. 40여 미터의 높이에서 두 갈래로 떨어지는 병풍폭포 아래 계곡물로 몸을 씻으면 그 사람의 지난 잘못을 씻어준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하트 모양의 조형물과 뒤에 펼쳐진 폭포가 장관을 이뤄 너도 나도 사진을 남기고 갑니다.

걸인들이 동냥을 받았다는 ‘거라시바위(걸인바위)’라는 작은 동굴을 지나면, 이내 넓은 공터를 만나게 됩니다. 이 곳엔 벤치, 그네, 파고라 등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여유로운 휴식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데요. 강천산이 쉬어 가며 힐링을 원하는 산책 명소임을 증명해줍니다. 전통놀이를 하며 즐겁게 환호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들립니다.

인근에 강천산 개발 때 우연히 발견되었다는 남근석도 있으니 찾아보는 재미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고추형상으로 장식한 다리를 지나면 단풍색이 더욱 짙어집니다. 대부분의 구간이 흙길이라 맨발로 걷는 관광객들이 유난히 많이 보였는데요, 맨발 산책후 발을 씻을 수 있는 족욕시설도 있으니 맨발 산책도 건강을 위해 추천해봅니다.

계곡과 어우러진 애기단풍이 가는 곳마다 절경을 만들어주었는데요. 올해가 가뭄이어서 단풍색이 예년보다 덜 들었다고 하는데, 이 정도의 풍경을 보기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단풍터널 속에 고개를 들어보면, 하늘을 수놓는 별처럼 반짝이는 애기단풍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징검다리 포토존에선 인생샷을 남기려는 사람들이 대기합니다.

조금 더 걷다보면 하늘에 닿을 만큼 우뚝 솟아있는 메타스콰이아길을 만납니다. 식재시기는 명시되어 있진 않지만, 크기로 보아서는 1970년대 말 조성된 순창 메타스콰이아길과 비슷한 시기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쭉쭉 뻗어있는 메타스콰이아길을 걸으면 누구나 연인이며 사랑하는 친구가 될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또 하나의 인생샷을 남기고, 추억의 책장을 한장 더 넘겨봅니다.

계곡너머 울긋불긋한 단풍들을 감상하며 걷다 보면 신선이 내려와 목욕했던 곳이라는 선담(仙潭)과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옥녀담(玉女潭)이라는 두 개의 용소가 있습니다.

극락교를 지나면 강천사로 들어가는 강천문이 있습니다. 소원을 빌며 만든 듯한 수많은 미니 돌탑들 앞으로 887년 도선국사가 창건한 강천사가 있습니다. 강천사는 입구에서부터 약 1.7km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평지이므로 30분 내외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단풍빛으로 물든 천년고찰의 가을풍경을 보노라면 자연과 인간의 건축물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과 장엄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강천사 앞에는 놀랍게도 수령 300년 이상된 모과나무가 있습니다. 높이는 약20m이고, 수관폭은 3.1m로서 생물학적 보존가치가 높아 전라북도 기념물 제97호로 지정되어 있으니 그냥 지나치지 말고 꼭 봐야 할 보호수입니다. 수백년의 오랜 시간을 눈비속에 살아온 고목임에도 아직 과실을 맺고 있는 것을 볼 때, 자연의 신비로움과 강인한 생명력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강천사를 지나면 구름다리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나타납니다. 약 10여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방문에서는 비가 내려 구름다리 등반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밑에서만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또 다른 한켠엔 한가지 소원이 꼭 이루어진다는 수좌굴이 있습니다. 멋진 단풍으로 수놓은 수좌굴의 영험한 기운을 믿고 소원을 빌어야겠죠?

작은 공터를 지나니 또 다른 단풍 맛집이 나타납니다. 대개의 단풍이 노랑과 빨강 일색인데 반해, 강천산의 애기단풍은 특히 초록과 연두가 어우러져 더욱 신비로운 가을풍경을 자아냈는데요. 카메라를 들고 아무 곳이나 찍어도 한폭의 멋진 명화가 됩니다.

가을비 속에 약 한 시간 반 걸려 도착한 구장군폭포!

강천산은 곳곳에 음양의 조화가 어우러진 숨은 비경을 갖고 있는데요. 구장군폭포도 그 중 하나랍니다. 두 개의 폭포 중 하나는 남성, 하나는 여성의 형태를 닮아 음과 양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하는데, 어느 폭포가 남성인지 여성인지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폭포 앞 쪽으로는 남녀의 성(性)을 테마로 한 조각공원도 있어 유머러스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조각들이 해학적이어서 재미를 자아내기도 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성별을 구별할 수 있는 것도 있네요.

여기서도 커플 놀이 한 컷!

비가 내리기도 하고 곧 어둑해질 시간이 되어 서둘러 하산하기로 결정했는데, 관광객들이 뜸해진 하산길은 한적하고 고즈넉한 가을 정취를 제대로 누릴 수 있는 호사를 누리게 해주었습니다.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 보이는 뒷모습 같은 풍경이 가을 감상에 더 빠지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어두워지자 곳곳에 은은하고 신비로운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뜻하지 않게 11월11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개최되고 있는 ‘단월야행’이라는 야간행사까지 덤으로 즐기는 행운까지 얻었습니다.

내딛는 발길마다 행복과 즐거움을 기원해주는 글귀들을 보면서, 가을 강천산에서,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짧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순창 여행길에 반드시 찾아봐야 할 제1의 명소, 강천산 산책코스를 여러분의 투어리스트 1순위로 올려놓으심이 어떠실까요?


📌 주 소 : 전라북도 순창군 팔덕면 강천산길 97

📌 관리사무소 : 063-650-1672

📌 입 장 시 간 : 07:00~18:00 (동절기 17:00)

📌 입 장 료 : 어른 5,000원 (초중고 학생 4,000원)

*2,000원 상품권 환급

*면제 : 군민, 만65세이상, 미취학아동, 장애인, 국가유공자

📌주 차 요 금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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