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선생유적지와 반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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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것에도 속박되지 않고 자유롭고 편안한 마음의 상태를 유유자적이라고 합니다.

힐링과 비슷하지만, 더 잔잔하고 더 평화로운 기분일 텐데.

이 기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장소로 파주시 문산읍 사목리에 있는 반구정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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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정을 소개하기 전에 먼저 반구정에 머물렀던 위인에 대한 설명이 먼저 필요함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 위인은 바로 황의 선생으로 조선 전기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부사 등을 역임하며, 명재상으로 떨친 인물입니다.

존경받는 위인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잣대가 적용되어 후세의 평가가 갈리기도 하고 살아있을 적에는 삶이 힘들었으나

후세에 인정받기도 하는데, 황희는 87세까지 관직에 타의로 있을 만큼 왕이 필요로 했던 신하이면서

지금도 현명함과 청렴함으로 많은 존경을 받는 위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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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87세까지 일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든데,

당시 지금보다 평균 수명이 훨씬 낮았던 시대에 오래도록 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세종대왕 때문입니다.

당시 양녕대군 폐세자 반대로 역적으로 몰려 귀향했었는데, 60세에 세종대왕의 부름을 받고 18년 동안 관직에 머무른 것입니다.

중간중간 계속 쉬고 싶어 했으나 세종대왕이 곁에 두고 싶어 했기에 87세까지 관직에 머물렀고 이후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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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황희 선생이 돌아온 것이 지금의 파주입니다. 그는 임진강 하류의 절경 지역에서 머물렀고

임진강이 보이는 절벽 위의 정자에서 유유자적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바로 그 정자가 반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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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자유로를 타고 가면 파주시 문산읍 사목리 186, 황희 선생 유적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주차장이 넓고 잘 되어 있으며, 관람료가 있어 성인(19~64세) 1,000원, 소인(6~18세)은 5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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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들어서면 단층의 기와지붕의 방촌 기념관이 있습니다.

2000년에 완공하여 전시관에서 황희의 업적과 세종대왕과의 일화를 알 수 있으며,

남아있는 황희 유적지가 어디인지도 알 수 있습니다.

기념관을 나서면 단풍 곱게 물든 나무와 낮은 돌담으로 정겨움을 느끼고 바닥에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청정문을 지나 넓은 잔디밭으로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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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을 기준으로 왼쪽에는 후손들이 건립한 영당과 황희선생 동상이 보입니다.

영당 맞은 편에는 나무들 사이로 작은 언덕이 보이고 그 위로 2개의 정자가 보이는데 반구정과 양지대입니다.

여름에는 울창한 나무 덕분에 잘 가려져서 보이지 않고, 겨울에는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그 위치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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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계단을 올라가면 보이는 반구정은 ‘갈매기를 벗 삼는 정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반구정에서 잠시 눈을 감고 그 시절, 오랜 시간 정무에 힘쓰다 쉼을 찾으러 온 이곳에서 임진강을 바라보며

유유자적하게 보냈을 황희를 생각하며, 그때 느꼈을 기분이 같이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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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떴을 때, 임진강 하류에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는 것도 좋은데,

강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철조망은 반으로 갈라진 현실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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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정 옆에는 양지대가 있습니다. 육각형 정자로 원래 반구정이 있던 자리라고 합니다.

일본강점기인 1915년 반구정이 지금의 위치로 옮겨가면서 빈터였던 곳을 후손과 지역 유생이 힘을 모아 양지대를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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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에는 잘 보존된 문화재가 참 많습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산책하면서 역사도 알 수가 있는데,

황희선생 유적지가 있는 반구정에서 산책과 역사 그리고 유유자적 편안함까지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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