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부산 용호동 맛집 "국밥집" 5천원에 돼지국밥 한 그릇 미친 가성비 후기
저는 평소에 돼지국밥을 즐겨 먹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남구청 블로그에도 두 곳의 식당들을 리뷰했던 적이 있어요. 오늘은 오륙도에 가는 길에 부산 용호동 맛집을 찾다가 예전에 소문으로 들었던 5천원에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국밥집을 찾았습니다. 작년에는 4천원이었는데 이번에 찾았을 때 봤더니 천원이 올랐어도 여전히 훌륭한 가격이었어요. 그곳을 다녀왔던 후기를 기록합니다.
부산 용호동 맛집 찾은 이유, 그리고 위치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용호동에는 이기대와 오륙도라는 훌륭한 관광지가 있어요. 이기대와 오륙도에는 식당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근처에서 식사를 하려면 조금 나오셔야 됩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이 근처에서 나왔는데 친구들이 이 동네에 많이 살았었고 그래서 그 때 당시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동네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당연히 오래된 맛집들도 많구요.
지금은 메트로시티가 많이 알려져있지만 용호동의 메인거리는 예전부터 용호사거리로 알고 있어요. 4차선 도로에는 많은 차들과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습니다. 오늘 찾은 "국밥집"은 이 부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부산 용호동 맛집 "국밥집" 외관
용호사거리에서 길을 찾아 들어갔더니 오래된 느낌의 골목이 나타났어요. 정겹고 옛 생각이 저절로 떠오르게 되는 풍경에 미소가 지어졌어요.
식당을 찾아 두리번 거렸는데 허름한 건물이 눈에 띄었어요. 저는 이런 레트로 감성을 참 좋아합니다. 요즘 새로 생긴 가게들 가운데는 일부러 이런 스타일로 꾸미기도 하더라고요. 이곳이 바로 오늘 찾은 "국밥집"입니다. 용호3동에 있다고 해서 삼동국밥집으로도 많이 불리우는 곳이예요.
부산 용호동 맛집 내부와 메뉴
안으로 들어갔더니 몇몇 분들이 이미 식사를 하고 계셨어요. 허름한 노포 분위기가 물씬 나는 정겨운 풍경이라 좋았습니다. 무심한듯 편안하게 맞아주시는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돼지국밥이 정말로 5천원이었어요. 제가 최근에 가봤던 곳들 중에 가장 저렴한 가격이었는데 저기 적혀있는 수백은 수육백반을 뜻하는데 수육이 한접시가 나오고 국밥 국물이 같이 나오는 메뉴예요. 보통 다른 곳에서는 만원이 훨씬 넘는데 여기서는 8천원으로 다른 가게들의 돼지국밥가격이랑 같네요. 게다가 수육도 저 가격이면 아주 저렴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저렴한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는 안내가 마음을 따뜻하게 했어요. 저는 5천원 메뉴의 구성이 어떤지 궁금하여 돼지국밥 한 그릇만 시켰어요.
부산 용호동 맛집 시식
기다리는 사이에 테이블에 사람들이 가득 찼어요. 5~10분 사이에 음식들이 나왔는데 철 쟁반에 담아주셨어요. 부추, 김치, 마늘, 양파, 고추가 있고 다대기와 새우젓이 따로 담겨져 있는 것이 특이했어요. 돼지국밥에는 이미 밥이 말아져서 나왔어요. 앞에 메뉴판에 보시면 알겠지만 공깃밥이 따로 나오는 메뉴는 따로국밥을 시켜야됩니다. 부추 양도 이정도면 충분하고 김치도 괜찮고 새우젓과 다대기도 넉넉하게 있네요.
저는 괜찮지만 잡내에 민감하신 분들을 위해 아무 간도 하지 않은 국물을 떠서 향을 맡아보고 한 숟갈 먹어봤어요. 후추향이 나긴했어도 제가 생각했을 때 잡내는 괜찮은 편이었어요. 고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잡내는 찾을 수 없었어요.
이제 다대기를 풀고 부추를 넣어 간을 했습니다. 이렇게 해야 돼지국밥이 완성되며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의 비주얼이 어떨지 몰라도 부산에서는 정구지라 불리는 부추를 듬뿍 넣어줘야 제 맛이 납니다. 정말 맛있었어요.
재밌었던 것은 숟가락을 뜰 때마다 얇았지만 고기 덩어리가 무조건 같이 나왔습니다. 고기 양은 충분했고 가성비로 따져봐도 이 정도면 말이 필요없었어요.
이 가격에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에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감히 맛 평가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감사하며 묵묵히 먹었습니다. 먹는 내내 돼지고기가 계속 나와서 감동하면서 말이죠.
어느새 뚝배기를 다 비웠습니다. 저는 보통 블로그에 리뷰를 올리기 위해 식당에 왔을 때는 천천히 음미하며 오래 머무는데 이곳에서는 바깥에 기다리는 분들이 있으셔서 그럴 수 없었습니다. 굳이 음식에 대해 한마디를 하자면 다대기가 국물 안에 들어있어 따뜻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고 단맛이 다른 곳에 비해 강했다는 것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런 평가를 하는 것이 실례가 될만큼 가격으로 모든 것이 다 커버되는 훌륭한 맛집이었어요.
기분좋게 현금을 꺼내 계산을 하고 인사를 드리고 얼른 밖으로 나왔습니다. 요즘 물가도 많이 오르고 어느 때보다도 어렵게 느껴지는데 이런 시기에 착한 가격으로 많은 서민들을 위로해주는 식당이라 그저 행복했습니다. 다만, 주차장이 없기 때문에 근처의 주차장을 이용하셔야 됩니다. 지금까지 이 자리에서 30년 이상을 지켜오고 계셨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여기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산 용호동 맛집 국밥집 후기였습니다.
남구 SNS 서포터즈 4기 박현준 취재 및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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