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유월의 무더운 해가 서산 너머로 사라지고 하나, 둘 일어나는 저녁거리의 네온 불빛처럼 붉게 피어난 저녁노을이 수도항 바다 수면 아래로 내려앉는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던 수도항 마을에는 언제 나왔는지 무더위를 피해 숨을 고르던 마을 주민들의 모습이 한사람, 두사람 나타나고 반가움에 잰걸음으로 다가가 여쭙는 인사에 한가득 인자한 웃음으로 찾아 온 길손의 발걸음을 반겨준다.

홀로 바다에 떠있던 섬 수도가 이제는 육지가 되어 창원특례시 진해구 수도동이 되어버린 지금 황홀히 찾아든 수도항 해질녘 속으로 들어가 본다.

긴 기간 이어져 온 신항매립지 간척 사업으로 메꿔진 바다에는 수도항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생겨났다.

수도항으로 이어지는 도로 옆 인산인해를 이루는 골프리조트가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지만, 시원스레 뻗은 도로 사이마다 간척사업으로 조성된 방파제에는 제법 많은 캠핑객들이 아름다운 수도항의 해질녘을 벗 삼아 추억을 만들고, 수도항으로 향하는 길 주위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동화된 그 모습들은 마치 한편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뇌리에 각인하며 다음을 기약하고 있다.

원래 바다에 떠 있던 섬이었던 수도는 먼 옛날 고려시대 때에는 수질이 너무 좋아 물섬 아니면 물도로 불렸더랬다.

불리던 이름이 한자로 표기가 되면서 수도로 명명되었는데, 수도에는 400년 전부터 사람이 정착해 살며 땅을 개간하며 살아온 것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수도항에는 굴 패각이 퇴적층을 형성하며 만들어진 수도패총에는 신석기시대 돌도끼를 비롯해 빗살 무뉘편이 지금도 간혹 출토되고 있으며,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제포와 안골포의 수문 역할을 맡아오며 지리학적 중요 요충지이기도 했던 수도항이다.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추억의 길을 따라 물론 학창시절 농, 어촌 봉사 활동 때에 통선을 타고 이곳 수도항으로 왔었지만 길고 긴 삼십 년이란 시간을 되돌아 만나는 창원특례시 진해구 수도항에서 맞이하는 해질녘의 순간이 가슴을 벅차게 하고, 세월이 유수 같다 는 말을 실감하는 순간이 된다.

서녘 끝자락으로 사라진 해 뒤로 스며드는 어둠은 한적한 수도항 마을에도 하나, 둘 켜지는 불빛들이 어둠을 밝히고, 수도항 방파제 끝자락 외로이 바다를 지키는 등대에서 만나는 부산과 거제도를 이어주는 거가대교의 아름다운 야경이 손을 뻗으면 잡힐 듯 가까이 다가오고, 수도항 바다 건너 하늘 높이 자리 잡은 진해 해양공원 솔라타워에 켜지는 불빛들이

붉은 노을과 함께 장관을 연출하다.

오랜 세월을 뒤로하고 만나게 된 창원특례시 진해구 수도항!

비록 섬이었던 시절 옛 추억의 잔상들은 어디에도 없지만 오늘 만나는 수도항의 아름다운 해질녘의 순간은 더욱 더 강한 인상을 남기며 가슴속에 자리하고, 어디든 변화에 따르는 고통은 있기에 창원특례시 진해구 수도항 에도 그 고통을 이겨내고 더욱 발전하는 수도항의 모습을 마음으로 나마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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