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전주 짜장면 랩소디 2선, 변하지 않은 50년 역사의 맛 - 진미반점, 대보장
최근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짜장면 랩소디'는
평소 짬뽕이나 볶음밥만 먹던
저의 숨은 짜장면 DNA를 일깨웠습니다.
짜장면의 유래부터 역사, 가격의 변천사,
맛의 핵심 등을 알려줘서 호기심에
안 먹던 짜장면을 찾게 했습니다.
마침 짜장면 랩소디에 출연한 곳 중
전주 짜장면 맛집 2곳이나
소개되어 오랜만에 방문했네요.
전주 짜장면 랩소디
진미반점
1969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전주 진미반점은 55년째 영업 중인데요.
겉에서 봤을 땐 중국 여행 온 것처럼
화려한 외관이 눈이 띄네요.
원목으로 된 테이블과 의자,
두꺼운 유리상판 등을 보니
잊고 있던 기억이 생각났어요.
전주 진미 인테리어를 보니 어릴 적
졸업식 끝나고 짜장면 먹으러 간 추억이
기억 저장소 끝에서 갑자기 떠오르네요.
백종원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화교 출신 주방장이 운영하는 중국집에
간다면 무조건 군만두를 시키라고 했어요.
손수 만든 만두가 중국집마다 개성 있는 맛인데
맛도 뛰어나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거든요.
간장과 식초, 고춧가루를 비율에 맞게 섞어서
수제 군만두를 찍어 먹으면,
본 식사를 하기 전 입맛이 확 살아난답니다.
속이 꽉 찬 군만두로 가성비 좋게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어요.
짜장면 랩소디에서는 물짜장을 먹었지만
사장님의 추천을 받아 단골들에게
인기 만점인 고추짜장을 주문했습니다.
잘 볶은 짜장과 면이 각각 나오는데
양념이 짤 수 있으니 반절만
덜어서 비비다가 더 넣으세요.
짜장면을 먹을 때 면치기만큼 침샘을
자극하는 소리는 짜장면 비비는
소리라고 생각해요.
짜장면 비비는 소리를 들어보세요~
짜장면은 남이 시킨 걸 한 젓가락
뺏어 먹는 게 가장 맛있어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시키길 바라는데요.
전주 짜장면 맛집 진미반점은
짜장면이 맛있어서 1인 1짜장면 했어요.
짜장 소스를 부어 먹기 전부터
면이 심상치 않더니만
인생 짜장면을 만나게 되었어요.
잘 익은 면은 이미 합격이고 면의 굵기나
식감, 찰기 정도가 이상적이었어요.
사실 짜장면 맛있게 먹으려고
군만두 시켰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죠.
고추짜장과 군만두는
냉면과 갈비만큼 궁합이 좋은 음식이었어요.
짜장면 맛있게 먹으려면
짜장 건더기와 소스가 어느 정도 남았을 때
밥 한 술 비벼 먹어요.
심지어 전주 진미반점 고추짜장은
물기가 안 생기는 간짜장이라
밥 비기기 안성맞춤이더라고요.
고기는 안 들어가고 각종 해산물이
들어가서 식감이 참 재밌어요.
짜장면, 볶음밥을 먹을 때와
전혀 다른 맛으로 오로지 짜장 소스에
흰밥을 비볐을 때만 느낄 수 있어요.
화교 출신 중국집의 특징을 잘 살펴보면
마지막으로 후식을 챙겨주시는데요.
요구르트가 아닌 옥수수 빠스를 주셔요.
감칠맛 넘치는 식사를 한 후
달달한 디저트를 먹으니 입안이 개운해지네요.
전주 짜장면 랩소디
대보장
전주 짜장면 랩소디 대보장은
원래 저녁시간에도 영업을 했으나
현재는 점심시간만 운영한다고 해요.
한정된 시간에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평일에도 자연스럽게 웨이팅이 발생해
오픈런 하지 않으면 기다려야 했어요.
2022년 생활의 달인 5대 맛의 달인으로
선정된 장림혜씨의 대보장은
오전 11시 15분부터 영업을 시작하는데
11시 50분쯤 되니 만석을 이뤘어요.
평일 기준 12시 전에 오면 먹을 수 있고
1시 30분쯤 라스트 오더를 받으니 참고하세요.
짜장면 랩소디 오픈런 덕분에
학창 시절에도 못 해본 1등을 여기서 해봤네요.
대보장 메뉴판을 보니 가격이 간판처럼
20년 전 가격에 맞춰져 있어요.
요즘 물가와 상반된 가격표네요.
밑반찬으로 김치와 단무지, 양파 춘장이 나와요.
테이블에 배치된 식초와 간장 통만 봐도
얼마나 오랜 세월 장사를 하셨는지
가늠이 안 될 정도예요.
화교 출신 주방장이 중국집을
운영한다면 만두를 필수적으로 먹는데요.
가까운 진미 반점과 비교했을 때
군만두를 2개나 더 주시네요.
군만두 자체의 맛은 진미반점이
조금 더 뛰어났으나 대보장이
만두 개수가 많아 가성비 좋았어요.
전주 짜장면 맛집 대보장 대표 메뉴
삼선간짜장이 나왔어요.
면이 일반 중국집 면보다 얇았어요.
탈수가 아직 덜 끝난 듯 물광이 피더라고요.
양파와 각종 해산물을 잘게 잘라 넣고
달달달 볶았어요.
재료 하나하나 식감이 살아 있는 게 신기했네요.
짜장 소스가 짤 수 있으니 반절쯤
넣어 비비라고 하셨지만 제 입맛엔 소스를
모두 부어 먹어도 괜찮더라고요.
미원과 설탕을 거의 안 써서
그런지 장맛이 확실히 나요.
마치 된장도 약간 섞어서 볶은 것처럼요.
짜장면을 비비니 흥이 나서
콧소리가 절로 나네요.
약간 퍼진 듯한 느낌의 면이라
부드러움이 극에 달했어요.
전주 간짜장 맛집 대보장은 면이 촉촉해서
굳이 가위로 잘라먹지 않아도 되겠더라고요.
오전 11시부터 오픈런한 전주 간짜장 맛집의
맛은 어떨지 참 궁금했는데요.
짜장면은 거기서 거기일 거란
생각을 한 입에 부쉈어요.
짜장면을 비비니 짜장 소스는 바닥으로
내려가고 면만 위에 있어요.
면만 먹으면 아쉬움이 생기니 면치기를 한 후
숟가락으로 간짜장을 떠먹으세요.
군만두는 짜장면과 조화롭죠.
삼선짜장임에도 불구하고 고기가 들어가
있긴 하던데 부족한 고기의 맛을
군만두가 채워주는 느낌이에요.
옛날에 중국집 가면 항상 후식으로
요구르트를 주셨죠.
짜장면이 애초에 기름에 장을 볶는 음식이라
느끼해서 속이 더부룩할 수 있으니
소화 잘 되라고 주신 것 같아요.
전주 대보장도 옛스럽게 요구르트를
주셔서 참 맛있게 먹고 나왔네요.
전주 짜장면 랩소디
진미반점, 대보장 방문 후기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짜장면 랩소디에
출연한 전주 지역 화교
중식당 2곳을 방문했는데요.
유명세에 걸맞게 보장된 음식 맛을 자랑합니다.
다만 전주 진미반점은 좌석이 넓어
웨이팅이 없었으나
전주 대보장은 점심시간 밖에 운영하지 않아
12시에 손님이 몰리니 그전에
방문하는 게 좋겠어요.
두 곳 모두 스타일이나 맛이
전혀 달라 두 곳 모두
꼭 가보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전주 한옥마을과 가까운 웨리단길에
위치해 있으니 상황에 맞게
전주 여행 오셔서 방문해 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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